이웃집과학자

얼마 전 '바세린'을 샀어요. '드러그스토어' 세일 기간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고 홀리듯 들어갔기 때문이었죠. '바세린'을 사고 초콜릿도 세일하길래 사고, 젤리도 사고... 계산하려고 보니 4만 원이 훌쩍 넘더군요... '바세린'만 살 생각이었지만(행복했어요).

그나저나 이 바세린, 도대체 뭘로 만든 걸까요? 책 <화장품 골라주는 남자>를 참고하면 바세린(Vaseline Petroleum Jelly)은 석유에서 추출한 페트롤리움 젤리입니다. 미국 화학자 로버트 체스브로우(Robert A. Chesebrough)가 연구를 위해 유전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만들게 됐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석유 찌꺼기를 상처 치유에 활용하는 것을 보고 상비약인 연고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바세린은 상처 회복과 치유에 도움을 주고 화상, 짓무름, 건선에도 효과적이라고 해요.

미국의 온라인 웹진 <브라이트사이드>에서 소개해준 내용과 <화장품 골라주는 남자> 책을 참고해 설명해드릴게요. 바세린은 미국인들에게 필수품이라고 하는데요.

입술이 틀 때마다 수시로 발라주세요. 입술 보습에 좋습니다. 약간 기름질 수 있습니다. 기름진 입술이 싫으신 분은 밤에 자기 전 입술 위에 듬뿍 바른 후 아침에 닦아내면 하루 종일 촉촉한 보습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발 뒤꿈치에 딱딱하게 박힌 굳은 살은 겨울이 되면 더욱 건조해져 갈라지고 피가 날 수 있는데요. 이를 바세린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지근한 물에 발을 담가 불린 후 각질을 정리해주세요. 그 다음 바세린을 바르고 렙이나 비닐로 감싼 후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발 뒤꿈치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진대요.

바세린을 바른 후 빗질하기를 며칠 동안 계속하면 원하는 방향대로 눈썹이 난다고 합니다. 눈썹 정리할 때 수월할 듯 합니다.

이건 획기적인 꿀팁인데요. 자기 전에 바세린을 이용해 가슴을 마사지 하면 가슴 처짐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임신부들은 가슴과 배 튼살 크림이 따로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고요.

바세린은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걸 방지해준다고 해요. 수분이 날아가는 걸 막아줘서 촉촉하게 유지해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눈가에 아이크림 대용으로 써도 나쁘지 않다고 하는군요.

바세린 소량을 머리 끝부분에 발라주세요. 헤어 오일을 바르듯 묻혀주면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해준데요. 너무 많이 바르면 소위 떡진 머리처럼 된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아침에 향수를 뿌렸는데 점심 먹기 전에 날아가버리지 않나요? 그럴 때는 바세린을 먼저 바르고 그 위에 향수를 뿌려보세요. 향수의 향기가 더 오래간다고 합니다.

물광피부를 연출하고 싶은 분들은 바세린을 바른 후 메이크업을 해보세요. 물광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릴린먼로가 사용했던 화장법이라고 합니다. 물론 민감한 피부의 경우 트러블 조심하셔야겠지만 말이죠.

손톱에 바세린을 바르면 손톱에 영양을 줄 수 있고 큐티클 제거할 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바세린 생각보다도 더 활용도 높은 제품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