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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맥주 만들어 마신다?!

By 이웃집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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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과학자 작성일자2018.01.03. | 20,458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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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은 우주에서 마시는 맥주의 맛을 어떨지 상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이런 엉뚱한 상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우주에서 맥주를 제조하려는 회사가 눈에 띕니다. 맥주회사 '버드와이저'인데요. 미국의 민간우주업체에서 만든 우주선 '드래곤'을 타고 우주로 나가 맥주 제조에 필요한 실험을 한다고 합니다.

색다른 맥주 실험

보리씨앗 싣고 떠난 무인 우주선 드래곤.

출처 : Space X

2017년 12월 15일. '스페이스X'는 무인 우주선 '드래곤(Dragon)'을 국제우주정거장(ISS)로 쏘아 보냈는데요. 이 안에는 우주에서 만들 맥주 재료 '보리 씨앗'이 실렸습니다. CNN머니의 보도를 참고하면 스페이스X와 맥주 제조사 버드와이저는 우주 맥주 생산의 사전 실험을 위해 보리 씨앗 20개를 ISS로 보냈는데요. 현재 ISS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 비행사 3명, 러시아 우주 비행사 2명, 이탈리아인 1명 등 6명이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리 씨앗을 가지고 실험이 진행됩니다. 

우주에서 맥주를?!

출처 : Budweiser

스페이스X와 버드와이저는 화성에 건립될 유인 기지에서 맥주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로 이 같은 협력 실험을 실시 중입니다.

실험 목적은 무중력 상태인 우주 환경 속에서 보리 씨앗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싹이 자라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발사된 로켓이 다시 지구로 돌아올 때까지 약 한 달 정도 실험이 진행됩니다.

우주에서 만든 술은 맛있을까?

3년 동안 우주에 있었던 위스키.

출처 : Ardbeg

우주에서 만든 맥주는 어떤 맛일까요? 우주 맥주의 맛을 당장 알 순 없지만 예전에 비슷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ISS에서 스코틀랜드 산 '몰트 위스키'를 이용한 최초의 실험이 있었는데요. 우주 공간에서 숙성된 술맛이 지상에서 숙성된 술과 얼마나 다른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었습니다.

증류주 생산업체 아드벡(Ardbeg)은 무중력 환경이 위스키를 숙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습니다. 갓 빚은 위스키를 둘로 나눠 하나는 오크통에 담아 지구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오크통 톱밥과 함께 특수 용기에 담아 우주로 보냈습니다. 3년 뒤 이 술을 다시 지구로 가져와 맛을 비교했죠. 참고로 위스키는 병에 담에 팔기 전에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킵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우주 위스키'에서는 강렬한 아로마 향, 소독 연기 냄새, 고무향, 훈제 생선 향, 제비꽃 향기 등이 난다고 합니다. 회사 관계자인 빌 럼스덴(Bill Lumsden)박사는 보고서에 "우주에서 온 샘플은 지구의 위스키와 화학적 비율이 다르다"면서 "내가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향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술맛이 왜 다를까?

2015년 아드벡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무중력상태에서는 오크통 톱밥에 있는 물질이 위스키에 스며들지 않아 맛과 향이 지구의 위스키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의 위스키에는 중력의 영향으로 오크통 향이 술에 스며들어 독특한 향을 내는 것과 대조적이었습니다. 

Ardbeg에서 우주에 쏘아올렸던 위스키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출처 : Ardbeg 유튜브 캡처
소설에 등장하는 '우주 맥주의 맛'

우주에서 마시는 맥주맛이 어떤지 생생하게 묘사돼 있습니다.

출처 : RH Korea

영화 <마션(The Martian)>의 원작자 앤디 위어는 신작 소설 <아르테미스>에서 우주 맥주의 맛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빌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환원식 독일 맥주를 한 잔 따랐다.

관광객들은 맛이 거지 같다지만,

이제껏 내가 마셔본 유일한 맥주라 그런지

나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언젠가 진짜 독일 맥주를 사서

뭐가 어떻게 다른지 꼭 확인해볼 것이다."

달 위에 조성된 도시 아르테미스에서는 맥주를 '환원식'으로 제조합니다. 맥주를 만드는 일반적 방법과 달리 지구에서 술을 끓여서 추출물을 보내주면 거기에 물과 에탄올을 일정 비율로 섞어 원본대로 환원시키는 거죠. 달 위에서 보리나 기타 곡물을 재배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버드와이저사의 실험이 성공해서 보리가 새싹을 정상적으로 발아시킬 수 있다면 미래에는 일반적인 맥주를 달이나 화성에서 마시는 일도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왜 술을 직접 가져가지 않지?

위 실험들은 위스키를 숙성시키거나, 보리 씨앗이 발아하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으로 직접적으로 술을 제조하는 실험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보리와 알코올을 직접 우주로 가져가서 술을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소설 <아르테미스>에서는 이러한 행동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주선이나 우주기지 안에 인화성 물질인 에탄올을 적재하는 건 위험!

출처 : Pixabay

"아르테미스에서는

인간 본성에 대한 양보 차원에서

인화성이 있음에도 독한 술을 허가하고 있다.

하지만

순수 에탄올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그건 엄청날 정도로 불이 잘 붙기 때문이다."

관련 책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
저자
앤디 위어
발행일
2018.01.22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가격
정가 15,000원보러가기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에 인화성 물질인 에탄올을 가지고 가면 아무리 조심한다 하더라도 화재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밖에 무중력 상태에서는 맥주가 제대로 발효되지 않을 거란 주장도 있습니다. 우선 발효에 쓰이는 효모가 맥주에 잘 가라앉아야 골고루 퍼지는데요. 무중력 상태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미국 매체 <타임>에서는 맥주 20리터를 만드는데 100~200제곱피트의 보리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작 맥주 몇 병을 만들기 위해 이정도의 공간을 할애하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해석입니다.


이래저래 우주에서 맥주 만들기는 여간 까다로워 보이는 게 아닙니다. 만약 우주여행이 가능해 진다면 많은 분들이 지구를 바라보며 맥주 한 잔 하고 싶어하실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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