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 자세히 보면 악마가..

조회수 2017. 9. 20. 23: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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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출처: 지난 12개월 동안 새롭게 발견한 생물만해도 18,000종!
올해의 생물 신인상 후보

흡.. 조금 놀랬죠...?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ㅎㅎ 위 사진은 4개의 성기를 가진 노래기의 정면 얼굴입니다. 으아.. ㅠㅠ 무섭네요.


미국 뉴욕환경과학임업주립대학(College of Environmental Science and Forestry)은 매년 1년 동안 발견한 생물 탑10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어떤 생물이 탑10에 이름을 올렸을까요

1. 그리핀도르 모자 (학명 : Eriovixia gryffindori)
출처: Sumukha J. N
해리..너는 슬리데린가서도 잘할거 같은데... 음.. 그리핀도오오르!

그리핀도르 모자? 아.. 떠오르는 장면이 있네요! "그리핀도르!"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그리핀도르(마법사)의 마법 모자처럼 생겼기 때문에 그리핀도르 모자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자는 쓰기 어려워요. 왜냐면 매우 작거든요. 2mm래요.  거미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올해 발견한 새로운 생명체 중 가장 작은 크기라네요!

2. 장미색 여치 (학명 : Eulophophyllum kirki)
출처: Peter Kirk
틴트 뭐 쓰니?

우와.. 이쁘지 않나요? 얼핏 보면 단풍이 든 나뭇잎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어요. 사진 속 모델은 암컷입니다. 수컷은 녹색에 더 가깝다네요. 

3. 마구잡이로 먹는 쥐 (학명 : Gracilimus radix)
출처: Museum Victoria
아무거나 잘먹어요

대부분의 설치류는 육식성이라고 해요.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이 쥐는 그 어떤 것이라도 가리지 않고 다 먹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라는 섬에서만 발견되고 설치류와는 구분되는 독특한 점이 많아 새로운 종으로 분류되었다고 합니다.

4. 네 개의 성기를 가진 노래기 (학명 : Illacme tobini)
출처: Virginia Tech
작지만 강력하다.

길이는 약 20mm밖에 되지 않지만 750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약 2억년 전 부터 존재하던 노래기가 변형된 종으로 판단됩니다. 미국의 가축에게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얼굴 정면 확대 샷은 맨 위에 보셨던 그 모습입니다. 잊히지 않네요...

5. 불타는 도전자 (학명 : Pheidole Dragon)
출처: Masako Ogasawara
드래곤의 미니어처 버전?

.. 이거 뭐죠... 개미 같기도, 벌 같기도 한대... 개미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파푸아뉴기니에서 발견됐어요. 강력한 갑옷을 착용한 듯한 모습입니다. 이 개미를 발견한 연구진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미국 인기 드라마)’에 등장하는 용의 모습과 닮아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6. 브라질의 아름다움 (학명 : Potamotrygon rex)
출처: Marcelo R. de Carvalho
환공포증 생길 것 같다… 이게 브라질의 아름다움...?

환공포증을 유발할 것 같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한 이 가오리는 브라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길이는 1.1m, 무게는 20kg으로 굉장히 크군요. 압도적인 크기와 화려한 무늬 덕분에 ‘가오리의 왕’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7. 빠져나갈 수 없는 악몽 (학명 : Scolopendra cataracta)
출처: Edgecombe and Panha
이름처럼 무섭게 생겼습니다.

생김새와 다르게 문학적인 이름이 붙었네요. 이 지네는 육지를 이동할 수도, 수영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다이빙을 할 수도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름처럼 이 지네로부터 빠져나갈 수 있는 생물은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지금까지 발견한 지네 중 지표면 밑으로 뛰어내릴 수 있는 최초의 지네라고 하네요. 다리가 여러 개 달린 생명체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능력입니다.


8. 죽음의 과일 (학명 : Solanum ossicruentum)
출처: T. Cantley
먹기 싫게 생긴 비쥬얼.

ossicruentum은 라틴어로 ‘뼈가 다 드러나는’이라는 뜻을 가진 ‘ossi’와 ‘피투성이의’라는 뜻을 가진 ‘cruentum’을 합친 단어입니다. 이 괴상하게 생긴 과일은 토마토 계열의 식물이라고 하네요.


반으로 잘랐을 때에는 피를 흘리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사진을 보면 붉은 부분이 마치 다 타서 눌러 붙은 모양도 보입니다. 말렸을 경우 뼈가 드러나는 것 같이 보여 이런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는데요. 호주에서 발견됐습니다. 일부 식물학자들은 이미 50년 전 부터 알고 있었는데, 공식적인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9. 내면의 악마 (학명 : Telipogon diabolicus)
출처: M. Kolanowska
꽃 속에 악마가?

어머. 눈치채셨나요? 보라색 얼굴과 몸, 노란색 눈... 자세히 들여다 보면 꽃술이 있어야 할 부분에 악마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있네요.. 그래서 내면의 악마군요.


이름은 무섭지만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 이제서야 세상에 존재를 알렸지만 아쉽게도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되어 보호구역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악마 같네요...

10. 심해 양말 (학명 : Xenoturbella churro)
출처: Greg Rouse
누가 바다에 양말 버렸어?

이건 뭐 눈도 없고 뇌도 없고 내장도 없고 항문도 없습니다. 신이 있다면 정말 "대충 만드셨네요" 말이 절로 나올 듯 한 녀석입니다. 지난 60년간 생물학자들에게 이 녀석은 수수께끼와도 같았대요.


마침내 올해 생물의 진화계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자들의 눈에는 추러스처럼 비쳤나봐요. 그래서 churro라고 이름을 붙였대요.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다는 진리를 여기서 또 느꼈네요....


저는 그냥 음.. 발수건? 걸레?... 그래서 이 아이의 모습을 조금 더 찾아봤어요

출처: BBC
보라색 스타킹?

뭐.. 스타킹 같기도.. 괴물이 흘린 침 같기도 하고... 여튼 이런 생명체들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박연수 에디터(flowers1774@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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