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군'고구마는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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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모든 다이어터(?) 존경합니다. 그나저나 다이어트 위해 고구마 드시며 식단 조절하는 분들 있으시죠. 고구마로 식단을 조절하며 살을 빼면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삶은' 고구마가 아닌 '군'고구마를 먹으면 기대와 다른 결과가 여러분을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삶은' 고구마는 도움 된다
우선 고구마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낮은 혈당지수(GI) 덕분입니다. 혈당지수는 음식을 먹고 난 후 탄수화물의 흡수 속도를 말합니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혈당이 빠르게 오릅니다. 삶은 고구마의 혈당지수는 40 내외로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세종대학교 국민건강증진연구소 김재희, 김상국 교수 연구진은 논문 <혈당지수와 다이어트>에서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이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배부른 느낌이 오래 가게 해주고, 당이 지방으로 바뀌는 걸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구우면 더 맛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고구마를 '삶아' 먹었을 때의 일입니다. 다이어트 하는 중에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 안 먹느니만 못 할 수 있습니다. 자메이카 웨스트 인디대학 Bahado Singh교수는 고구마 조리법에 따른 혈당지수를 연구했습니다. 삶으면 40 이내이지만, 구우면 80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노봉수 교수는 그의 책 <맛의 비밀>에서 고구마를 구우면 탄수화물을 당으로 바꾸는 베타-아밀레이즈라는 효소가 작용해, 녹말이 맥아당으로 바뀐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이 늘어나 더 달지만, 혈당지수도 덩달아 높아지게 되죠. 따라서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 다이어트에 오히려 방해될 가능성이 큽니다.
더 맛있어지는 만큼 대가를 치르는 걸까요? 군고구마, 다이어트가 아니라 그냥 맛으로만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승아 에디터(singavhihi@scientist.tow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