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성적 유희(?) 즐기는 동물들

조회수 2017. 4. 30. 08:29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By 이웃집과학자
출처: HealthTips

동물들의 성 행위 목적은 ‘번식’입니다.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한 성 생활은 언뜻 인간만이 누리는 라이프 스타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 중에서도 동성애나 자위처럼 번식과 관계 없이 자신의 성적 취향이나 쾌감을 추구하는 동물들이 있다고 합니다. ‘성적 놀이’를 하는 동물들, 어떤 녀석들일까요.

보노보의 성 생활

이인식 박사의 책 <이인식의 성 과학 탐사>에는 영장류 보노보의 성 생활이 자세하게 나옵니다. 서로 공격적이고 경쟁적인 다른 영장류와 다르게 보노보는 온순하고 평화로운 공동체 생활을 하기로 유명한데요.

이들이 다른 영장류에 비해 온순하고 평화로운 공동체 생활을 하는 데에는 성 생활이 큰 기여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과일 등의 먹이가 있습니다. 침팬지를 포함한 여타 영장류들은 물리적 충돌을 수반한 경쟁을 통해 서열을 정하고 이에 따라 먹이의 양을 나눕니다. 하지만 보노보들은 서로 자유로운 성 행위를 나눈 후 먹이도 사이 좋게 나눠 먹는다고 합니다.

출처: Thee Optimist
교미 흉내를 내고 있는 암컷 보노보들

보노보는 특히 동성끼리 교미 흉내를 내기도 합니다. 위 책에 따르면 동성 사이에서는 한 암컷이 다른 암컷을 배 위로 들어올려 팔과 다리를 껴안은 후, 수컷이 행하는 체위와 유사한 동작으로 움직입니다. 이 과정에서 암컷들의 성기가 부푸는데 여기를 서로 비벼댄다고 합니다.

수컷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암수가 교미하는 것처럼 나이 어린 수컷이 눕고 다른 수컷이 올라탄 자세로 발기된 성기를 서로 비빕니다. 서로 등을 대고 쭈그린 채 서서 서로의 엉덩이와 음낭을 함께 문지른다고 합니다.

출처: Sanity and Cigarettes
자위행위를 하고 있는 보노보

미하엘 미어슈의 책 <동물들의 기이한 성 생활>에 따르면 보노보는 수컷과 암컷이 모두 일상적으로 자위행위를 합니다. 수컷의 경우 나이든 보노보가 어린 수컷의 생식기를 잡아 상하로 움직이며 자위행위를 한다고 책에 기술돼 있습니다. 암컷은 손으로 자신의 외음부를 만지는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코알라도 한다
출처: Interesting Facts

존 롱은 책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에 암컷 코알라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동성 간의 성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기술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연구진은 “브리스베인의 론파인 코알라 보호 구역에서 암컷 코알라가 2~5마리씩 모여 동성애 행위를 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보고했다는군요. 어떤 암컷들은 수컷과 유사한 “암컷 부르는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보호 구역에서의 감금에 따른 스트레스가 코알라들이 동성애 행위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연구를 담당한 클리브 필립스 박사는 암컷 간의 성 행위가 발정기에 있는 암컷들 사이에서 나타난 점을 관찰했습니다. 일부 동성애 행위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성 기능을 보존해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기타 등등도..

이 외에도 성 과학자 헨리 해블록 엘리스 박사는 황소, 염소, 양 등의 가축들도 자위행위를 하며, 그 중에서 염소들은 종종 자기의 성기를 입 안에 넣고 자위행위를 한다고 말합니다.

성 호르몬의 영향?

동물들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성적 놀이를 하게 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일부 과학자들은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2차 성징과 생식기 발달에 관여하는 성 호르몬을 말합니다.

출처: Jeopardy 2
성적 놀이를 하는 벨딩 땅다람쥐

Lee Alan Dugatkin의 책 <동물행동학>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이 성적 놀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벨딩 땅다람쥐를 예로 듭니다. 벨딩 땅다람쥐는 유년기에 동성끼리 성적 놀이를 한다고 하는데요. 벨딩 땅다람쥐의 어린 개체들 중에서는 수컷들이 암컷들보다 더 많은 성적 놀이를 수행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교의 생물학 교수 Scott Nunes는 실험을 하나 했습니다. Nunes 박사의 연구진은 갓 태어난 벨딩 땅다람쥐의 암컷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연구진은 암컷 벨딩 땅다람쥐들의 한 그룹에는 테스토스테론을 기름 캡슐에 담아 처리해 실험군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대조군 암컷 벨딩 땅다람쥐들에게는 캡슐 안에 물을 담아 처리했다고 합니다.

출처: Jeopardy 2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을 처리한 암컷들은 성적 놀이 행동이 대조군에 비해 증가하였으며 같은 나이의 수컷들이 보이는 수준의 성적인 행동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위의 그래프 가운데를 보면 테스토스테론을 처리한 암컷들은 좌측 기름만 처리한 대조군 암컷들보다 성적 놀이의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납니다.

출처: leahdunnrealtor
올즈와 밀너 박사의 실험
뇌 때문인가

성적 놀이의 원인으로 대뇌의 피질에 있는 쾌감 영역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존 린든의 책 <고삐 풀린 뇌>는 맥길 대학의 생리 심리학자 제임스 올즈와 피터 밀너의 실험을 언급합니다.

올즈와 밀너 박사는 쥐로 ‘자기 자극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올드와 밀너 박사는 쥐를 한 공간에 넣고 쥐의 뇌에 전극을 이식했습니다. 그리고 공간 안에 있는 레버를 누르면 전극을 통해 쥐에게 자극이 가도록 처리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쥐는 레버를 계속 눌러서 뇌 자극을 계속 활성화 하려 했습니다.

출처: Alfred K
X-ray로 처리한 실험 쥐의 뇌

실험 쥐의 뇌를 X-ray로 찍어 본 결과 전극은 쥐의 시상 하부와 접촉해 있었다고 하는데요. 올즈와 밀너 박사는 같은 실험을 반복해 뇌에서 상호 연결된 영역들이 모여 하나의 회로를 형성한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올즈와 밀너 박사는 이를 ‘쾌감 영역’이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올즈 박사는 자신의 연구를 토대로 “행동은 통증이 뒤에서 밀고 쾌감이 앞에서 당긴다”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애드리언 포사이스의 책 <성의 자연사>를 보면 성 행위를 통한 오르가즘 등의 쾌감과 진화적 선택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쾌감 자체가 교미 등의 성 행위의 동기 유발의 장치이며 성 행위를 할 경우 얻는 오르가즘이 행위를 하는 동물에게 보상이 되기 때문에 성 행위를 회피하는 것보다 적합성이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더 하게 된다는 거죠.

이 책은 미국의 인류학자이자 진화심리학의 선두주자인 도널드 시몬스 박사의 의견을 인용했는데요. 도널드 시몬스 박사는 성 행위에는 쾌감과 같은 신경 정보가 필요하고 이는 암수의 생식기가 감각적으로 민감해지도록 만들었으며 쾌감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은 필요에 따른 진화적인 적응의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 방문

카카오플러스친구 등록하기

인스타그램 방문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