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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렉 풀 스타시, 전에 없던 어드벤처 바이크

조회수 2018. 4. 19. 13: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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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바이크 휠 사이즈는 700c가 표준으로 자리 잡은 반면 MTB는 어떤 게 표준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이즈가 있다. 26에서 29, 27.5를 거쳐 플러스 규격까지, 다양한 휠 사이즈를 경험해 본 결과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서 딱히 ‘이게 정답’이라고 할 수가 없다.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차고 넘친다고 생각했는데, 트렉(https://www.trekbikes.com/)은 아니었던 것 같다. 29+ 타이어, 130mm 트래블의 풀 스타시(Full Stache)는 지금까지 없었던 제품이다.

기자는 현재 27.5인치 휠, 뒤 150mm, 앞 160/130mm MTB를 갖고 있다. 지금은 점프나 드롭도 종종 하지만, 시작은 크로스컨트리였다. 오르막을 만나면 힘껏 빠르게 달리고 싶은 욕심에 하드테일을 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렇다고 점프대나 드롭을 만날 때마다 멈추고 싶지는 않다. 오르막을 힘껏 달리면서 점프나 드롭도 안심하고 할 수 있는 자전거를 찾고 있었다. 29인치 휠, 130mm 트래블의 트렉 퓨얼 EX는 꽤나 원하는 목적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금의 체중과 기술로 공중에 떴다가 착지할 때를 생각하면 조금 부담스러워서 기변을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중 트렉 신제품 풀 스타시 소식을 들었다. 29x3.0“ 휠, 130mm 트래블 트레일바이크다. 큰 휠과 넓은 타이어를 장착하고도 메인 피봇 위치를 옮기고 체인스테이 형태를 바꿔 체인스테이 길이가 427mm에 불과하다. 트래블과 휠 지름이 같은 퓨얼 EX보다도 5mm 짧다. 페달링에 빠르게 반응하고, 오르막에서 접지력도 훌륭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승할 제품은 풀 스타시 8이다. 처음 시승용 자전거를 들었을 때 가벼운 무게감에 놀랐다. 균형이 잘 잡힌 탓인지 상당히 가볍게 들린다. 부담 없이 자전거를 들고 이동할 수 있을 듯하다. 장르 특성을 고려하면 자전거를 드는 상황은 많이 없겠지만, 잘 잡힌 균형은 주행 상황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프레임 소재는 알파 플래티넘 알루미늄이다. 헤드튜브에서 바텀브래킷까지 직선에 가까운 형태의 스트레이트 샷 다운튜브를 적용해 강성을 더 높였다. 또 지형이나 라이딩 습관에 따라 헤드튜브 앵글과 BB 높이를 변경할 수 있도록 미노링크가 적용돼 있다. 퓨얼 EX나 레메디와는 달리 미노링크 너트는 안쪽에 장착된다.

포크는 락샥 파이크 RL이다. 트래블은 130mm, 허브 규격은 부스트 110mm다. 29인치 휠을 사용하는 만큼 민첩성을 높이기 위해 51mm 오프셋과 G2 지오메트리가 적용돼 있다. 내부에는 솔로 에어 스프링과 차저 댐퍼가 있고, 포크 크라운 상단의 다이얼로 차저 댐퍼를 이용해 LSC(Low Speed Compression, 포크가 천천히 움직일 때 눌리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리어쇽은 폭스 퍼포먼스 플로트 EVOL이다. 트렉 MTB에 맞게 튜닝한 리액티브 버전으로, 빨간색 다이얼로 리바운드를 조절하고, 파란색 레버로 컴프레션을 조절한다. 컴프레션은 라이딩 조건에 따라 오픈(Open), 미디엄(Medium), 펌(Firm)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리어쇽 위쪽에 있는 레버는 라이딩 도중에 조작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

구동계는 12단, 변속 폭 500%의 스램 GX 이글이다. 장르 특성 상 약간의 구동계 무게 차이는 거의 느끼기 힘든 만큼 같은 변속 폭에 합리적인 가격의 GX 이글은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급한 오르막도 타고 오를 수 있고, 내리막에서도 충분히 속도를 낼 수 있다. 체인링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32T 대신 30T를 장착해 큰 바퀴를 굴리는 부담을 줄여 줬다.

브레이크는 4피스톤 방식 스램 가이드 R이다. 앞뒤 피스톤이 순차적으로 작동하면서 부드럽고도 확실한 제동감을 선사한다. 뒷브레이크 캘리퍼는 시트스테이 위쪽에 장착돼 브레이크를 잡아도 서스펜션 작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가이드 R이라는 이름에서 R은 브레이크 레버까지의 거리인 리치(Reach)를 의미한다. 공구 없이도 손 크기에 맞게 리치 조절이 가능하다.

핸들바 왼쪽, 브레이크 레버 아래의 은색 레버는 가변 시트포스트 조절용 리모트 레버다. 본트래거 드롭 라인 가변 시트포스트 조절용 케이블은 프레임 내부를 지나 시트포스트 아래로 연결된다. 시트포스트 지름은 31.6mm, 17.5 사이즈는 125mm, 19.5와 21.5 사이즈는 150mm 트래블이다.

안장은 본트래거 이보크 2, 크롬몰리 레일 버전이다. 퍼포먼스 위주의 안장은 딱딱해서 패드가 있는 바지를 입지 않으면 라이딩할 때 다소 불편한 감이 있지만, 이보크 2는 쿠션이 있어 산악 라이딩에 흔히 입는 배기 스타일이나 청바지를 입고도 불편하지 않다. 라이딩 중 갑자기 안장에 주저앉는 경우에도 충격이 덜하다.

핸들바와 스템 역시 시트포스트, 안장과 같은 브랜드인 본트래거 제품이다. 스템 길이는 60mm, 클램프는 오버사이즈인 35mm다. 핸들바 폭은 750mm로 안정성을 강조하는 요즘 추세에 비해서는 조금 짧은 편이다. 넓은 타이어가 주는 안정성, 큰 휠을 컨트롤할 필요성을 생각하면 750mm는 적절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힘을 줘 봐. 몇 배로 되돌려 줄 테니까!

풀 스타시 8의 시승을 진행하는 날에는 비가 왔다. 바닥은 적당히 젖어 있었다. 꽤나 미끄러울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도 동행한 다른 자전거들은 몇 번이나 미끄러졌다. 그러나 풀 스타시 8은 달랐다. 3.0인치 폭의 넓은 타이어와 트렉 ABP 시스템, 리액티브 서스펜션의 조화로 나무뿌리도 거침없이 치고 올라간다.

풀 스타시 8과 다른 자전거의 26x2.3인치 타이어 사이즈를 비교해 봤다. 굳이 붙여 놓지 않아도 차이가 보이고, 접근할수록 그 차이는 더 확연해진다. 단순히 보기에만 다른 것이 아니다. 달리면 달릴수록 큰 바퀴와 넓은 타이어의 매력이 드러난다.

바로 느낄 수 있었던 건 뛰어난 돌파력이다. 휠이 크면 민첩성이 떨어진다고들 하지만, 나무뿌리 위를 달리면서 굳이 민첩성이 필요한지 고민했다. 예전에는 민첩하게 핸들을 돌리며 빠져 나가야 했던 거친 지형이지만 130mm 트래블, 큰 휠과 넓은 타이어가 만나 직선으로 과감하게 돌파할 수 있다.

내리막에서는 가속 성능에 놀랐다. 다운힐에서 속도를 내려고 애써 페달링을 하지 않았음에도 계산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목표 속도를 넘어선다. 자연스럽게 바로 앞의 커브를 돌고 나서 속도를 붙이려고 했으나 뛰어난 가속 성능 덕분에 코너 진입 전에 브레이크를 잡아야만 했다.

코너에서는 과감하게 자전거를 기울여 봤다. 비에 젖은 노면, 많이 기울인 각도에도 불구하고 미끄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통과한다. 접지력, 돌파력, 가속 성능, 안정성까지 갖췄다. 새로운 규격이 부담스러운가? 잘 생각해 보자. 남들과 달라야 앞서 갈 수 있는 시대다.


 


 


 

트렉 풀 스타시 8 제원

프레임 : 알파 플래티넘 알루미늄, ABP, 부스트148, 녹 블록 핸들바 스탑, 미노 링크, 130mm 트래블

포크 : 락샥 파이크 RL, 솔로 에어, 차저 댐퍼, 부스트110, 130mm 트래블

리어쇽 : 폭스 퍼포먼스 플로트 EVOL, 리액티브 3점식 댐퍼

허브 : 본트래거 실드 베어링, 부스트

림 : 선링레 듀락 40 SL 28-홀, 튜브리스 스트립 및 밸브 포함

타이어 : 본트래거 XR4 팀 이슈, 튜브리스 레디, 29x3.0

시프터 : 스램 GX 이글, 12단

뒤 디레일러 : 스램 GX 이글, 롤러 베어링 클러치

크랭크 : 트루바티브 디센던트 6k 이글, 30T

바텀브래킷 : PF92

스프라켓 : 스램 XG-1275 이글, 10-50, 12단

체인 : 스램 GX 이글

안장 : 본트래거 이보크 2, 크롬몰리 레일

시트포스트 : 본트래거 드롭 라인, 31.6mm, 17.5: 125mm, 19.5 & 21.5: 150mm

핸들바 : 본트래거 라인, 35mm, 15mm 라이즈, 750mm 폭

그립 : 본트래거 레이스 라이트, 락-온

스템 : 본트래거 라인, 35mm 클램프, 0도, 60mm

헤드셋 : 녹 블록 통합, 실드 카트리지 베어링

브레이크 : 스램 가이드 R 유압식 디스크

가격 : 405만 원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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