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모델을 시승할 수 있는 도심 한복판의 자전거 숍, 원효로바이크

조회수 2018. 4. 12.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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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매장은 자전거를 타고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도로 주변이나 주택가 인근에는 많은 숍이 있다. 송파, 강동, 마포 등에는 여러 숍이 모여 있어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할 때도 있다. 의외로 도심에서는 고민의 방향이 정 반대다. 여러 곳 중에 어디가 아니라, 가까운 곳에는 없으니 도대체 어디를 갈지 고민한다. 그러나 도심 한복판에도 자전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지난 3월 16일 새롭게 오픈한 용산 자이언트, 원효로바이크다.

원효로바이크는 작년 8월에 지금 위치로 이전했다. 수백m 떨어진 이전 위치에서 여기로 오기까지는 많은 일이 있었다. 건물주가 바뀌면서 어쩔 수 없이 나왔으나 바로 다른 위치로 갈 수 없었다. 매장에 있던 짐은 근처에 운영하던 커피숍으로 옮겼고, 원효로바이크도 커피숍도 운영할 수 없었다. 지금 자리에 있던 기존의 모터사이클 매장이 이전하면서 원효로바이크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원효로바이크의 처음 시작은 2011년 겨울이다. 이종호 대표가 이전에 운영하던 사업장에서 영업 중에 스프링클러가 터졌고, 그 후로도 해결되지 않고 내부 배관이 터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1년 이상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집에 있던 자전거와 공구를 갖다 놓고 자전거 매장을 시작했다.

이종호 대표는 오랫동안 자전거를 탔다. 쌀집을 운영하던 아버지 덕분에 쌀집자전거로 시작해, 세 가마니(총 240kg)를 싣고 영등포에서 광화문까지 배달하곤 했다. 그 후 잠시 생활형 로드바이크를 타다가, 본격적인 라이딩의 시작은 자이언트 유콘과 함께 했다. 꾸준히 자전거를 탔고, 자전거에 관심을 갖다 보니 갖고 있는 자전거도 많았다. 그 자전거들을 내놓고 처음 원효로바이크를 시작했을 때는 이게 무슨 자전거 매장이냐는 얘기도 들었다고. 하지만 아는 분들이 찾아오고, 점점 자전거를 늘리면서 제대로 된 매장의 모습을 갖춰 갔다.

비록 작년 한때 어려움을 겪었으나, 3월 16일 자이언트 스토어로 새로 오픈하면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이언트 본사에서 추구하는 매장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자이언트를 취급하면서 가벼운 운동용 자전거를 찾는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대부분 로드바이크를 선호하는데, 요즘에는 디스크브레이크를 장착한 로드바이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궁금증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주변에 디스크브레이크가 장착된 로드바이크를 타는 사람도 드물고, 시승행사에도 디스크브레이크 버전은 잘 등장하지 않는다. 원효로바이크에서는 디스크브레이크가 장착된 TCR 어드밴스 디스크를 시승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시승용 자전거를 갖추고 있어 많은 경험이 가능하다.

또한 끝까지 책임지는 서비스가 특징이다. 처음 피팅은 라이더의 체격을 기준으로 진행한 뒤, 라이딩을 하면서 느낀 경험과 라이딩 습관을 바탕으로 최적의 자세를 찾을 때까지 계속 수정해 나간다. 잡음도 끝까지 잡아낸다. 잡음의 원인은 복합적이어서, 잡음이 나는 부분을 정비해도 다시 잡음이 나는 경우가 있다. 원효로바이크에서는 이런 문제도 끝까지 해결해 준다.

자전거를 구입할 경우 진열돼 있던 제품은 1시간 정도, 다른 제품은 예약 후 출고까지 3일 정도 걸린다. 많은 매장이 판매에 중점을 두고 출고 당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원효로바이크는 출고할 때와 그 이후의 서비스가 4:6 정도로 이후의 서비스 비중이 더 높다.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자전거의 특성을 안다면, 원효로바이크의 이런 정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자이언트 스토어가 되고 자이언트, 리브를 취급하면서 이종호 대표는 여성에게 리브 자전거를 태워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처음부터 여성을 위해 설계하고 만든 브랜드인 만큼 남성용 제품에 지오메트리와 색상만 조금 바꾼 다른 브랜드의 여성용 제품과의 차이를 알 수 있다고. 특히 리브 공구 판매량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여성은 물론, 리브 컬러를 좋아하는 남성들도 꽤 많이 구입하기 때문이다.

공구를 비롯해 다양한 자이언트, 리브 용품을 더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브랜드는 좋은 용품이 있어도 가격 부담 때문에 추천했을 때 오해를 살 수 있는 반면 자이언트 용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이 없어 적극적으로 권하고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대용량 안장가방 등은 꽤 인기가 좋다.

현재 원효로바이크 지하는 자전거를 보관하는 창고처럼 활용하고 있다. 직장인 고객이 많은 만큼 정비를 맡기고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고. 앞으로는 매장 1층에도 다양한 자전거를 볼 수 있도록 전시 제품을 늘리고, 지하도 잘 정리해서 로라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자이언트와 함께 성장하며 꽃길만 걷기를 바란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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