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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로드 코맥스 1, 경쾌하고 부담 없다

조회수 2018. 4. 18. 11: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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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을 떠올려보면 어떤 자전거를 사야 하는가에 대해서다. 약간의 검색을 통해 자전거의 큰 종류 정도까지는 쉽게 알 수 있지만 각 자전거의 특성과 나에게 어떤 스타일의 자전거가 어울리는지는 쉽게 알기 어렵기 때문이겠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서도 명쾌한 해답을 얻기는 어렵다. 동호인들은 자기가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고 그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이언트 패스트로드는 동호인들이 흔히 추천하는 자전거는 아니다. MTB도 아니고 로드바이크도 아닌, 한국에서 생활차로 대중화된 하이브리드 장르의 자전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접하던 하이브리드와는 다르다. 원래 하이브리드란 MTB와 로드바이크의 특성을 적절히 섞어 편하면서도 빠른 주행능력이 특징이었다. 그리고 패스트로드는 진정한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만약 포장된 도로를 편안하고 빠르게 주행하길 원한다면 MTB나 로드바이크보다는 패스트로드를 추천하고 싶다.

패스트로드 코맥스 1의 첫인상은 "정말 잘 달리게 생겼다." 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검은색을 베이스로 한 프레임은 강인한 힘이 느껴지는 다운튜브와 승차감을 기대하게 되는 곡선의 탑튜브가 가장 눈에 띈다. 자전거에서 가장 중요한 프레임은 고급 스포츠 자전거에서 쓰이는 소재인 카본을 사용하였으며 자이언트가 자랑하는 코맥스 컴포지트 기술이 적용되었다. 덕분에 패스트로드 코맥스 1은 탄력과 유연성이 높으며 가볍고 강한 특징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카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존의 금속 소재 자전거에서 만들 수 없었던 형태를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성능을 극대화했다. 탑튜브와 시트스테이는 분리 없이 이어져 있으며 납작하고 유연해 휠을 타고 올라오는 충격을 잘 분산시킬 수 있다. 탑튜브와 시트 스테이의 끝은 단단한 강성을 위해 두껍게 설계되어 승차감은 개선하면서도 힘 전달력을 효과적으로 보강했다.

승차감 개선을 위해 사용된 D-Fuse 시트포스트는 일반적인 원형이 아닌 D자 형태의 시트포스트로 둥근 앞쪽과 납작한 뒤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모양새는 유연성이 높기 때문에 프레임에서 미처 거르지 못한 잔 진동을 줄여주어 높은 승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이로 인해 장거리 라이딩에 있어서도 낮은 피로도를 느낄 수 있다.

휠세트는 로드바이크에서 흔히 쓰이는 700c 규격의 자이언트 P-R2 디스크 휠세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타이어는 자이언트 가비아 AC 1 28c가 장착되어 있다. 튜브가 들어가는 클린처 시스템이 아닌 튜브 없이 타이어와 휠세트가 바로 장착되는 튜브리스 시스템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이 시스템은 클린처나 튜블러 대비 낮은 구름저항과 탁월한 승차감 그리고 높은 펑크 방지력이 특징이다. 덕분에 쉽게 속도를 낼 수 있으며 고속에서도 뛰어난 안정감을 선보인다.

구동계는 고급 로드바이크에 들어가는 시마노의 105 구동계가 장착되어 있다. 콤팩트 사이즈의 크랭크와 GS타입 뒤 디레일러 그리고 11-32t의 스프라켓이 합쳐져 2x11단의 기어로 고속에서는 촘촘한 기어비를 사용할 수 있으며 제법 본격적인 업힐에서도 와이드한 기어를 이용하여 쉽게 정복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시승기도 서울에 위치한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이루어졌다.

브레이크는 MTB에서는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로드바이크에서는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방식인 유압 디스크브레이크가 달려있다. 로터의 사이즈는 140mm로 MTB보다는 로드용 디스크브레이크에 가깝다.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는 기존의 기계식 브레이크보다 월등히 적은 힘으로 탁월한 제동력을 보여주어 악력이 약한 사람도 쉽게 컨트롤을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로드바이크의 부품과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핸들바로 인해 그 존재감을 확실히 한다. 기존 로드바이크의 드롭바 포지션이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웠다면 패스트로드의 플랫바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드롭바보다 비교적 높은 상체 포지션을 할 수 있으며 넓은 핸들 폭으로 조향이 안정적이며 쉽게 컨트롤할 수 있다. 또한 핸들바 끝에는 컨택트 에르고 바엔드가 달려있어 라이딩 포지션을 변경하거나 댄싱을 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시승을 위해서 서울 부암동에 위치한 북악 스카이웨이를 방문하였다. 서울권 라이더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업힐 코스이며 패스트로드의 주행성을 느껴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었다. 초소 삼거리부터 시작하여 패스트로드에 올라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코스 내내 산재한 급경사에서도 콤팩트 크랭크와 32t 스프라켓 조합으로 거의 1:1에 대응하는 기어비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쉽게 오르막을 오를 수 있음은 물론 핸들바의 바엔드로 인해 안정감 있는 댄싱을 할 수 있었다.

약한 오르막과 평지에서 속도를 끌어올려 봤다.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한 프레임 구조 때문에 힘의 손실에 대해 약간의 걱정을 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강하게 페달을 밟았지만 무른 느낌은 전혀 없었으며 충분한 강성이 있어 라이더가 싣는 힘을 부드럽게 직진하는 힘으로 바꿔준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매우 뛰어나며 힘을 이용한 페달링보단 부드럽고 리듬감 있는 페달링에 아주 경쾌하게 잘 따라와 주는 느낌이었다.

내리막에서 패스트로드는 더 돋보인다. 튜브리스 시스템을 사용하는 휠세트와 함께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로 인해 고속 코너링에서도 아주 안정적인 접지력을 보여주었으며 손가락 끝의 적은 힘으로 세밀한 감속이 가능하였다. 처음으로 시승해본 자전거임에도 불구하고 몇 번의 코너링을 해본 뒤 자신감을 가지게 되어 좀 더 과감하게 다운힐을 하게 되었다. 패스트로드 코맥스 1은 필자가 원하는 반응에 정확하고 세세하게 즉각적으로 잘 따라와 주어 자전거를 믿고 거칠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패스트로드를 평가하자면 MTB와 로드바이크의 대용이 아닌 그 자체만으로 고유한 특징과 성능을 가지고 있는 멋진 자전거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레이스 자전거가 아니기 때문에 펀 라이딩에 특화되었으며 높은 승차감으로 피로도 없이 라이딩을 지속할 수 있었다. 더 이상 로드바이크의 포지션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며 엠티비의 무거운 무게를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패스트로드 코맥스 1은 이름처럼 빠르고 경쾌하면서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최고의 자전거다. 눈치 보지 말고 그저 밟고 즐겨라. 그것이 패스트로드를 즐기는 가장 멋진 방법이다.


 


 


 

자이언트 패스트로드 1 제원

프레임 : 코맥스 컴포지트 테크놀로지

포크 : 어드밴스 그레이드 컴포지트, 알룩스 오버드라이브 스티어러

핸들바 : 자이언트 커넥트 플랫

스템 : 자이언트 커넥트, 31.8

시트포스트 : 자이언트 D-퓨즈 컴포지트

안장 : 자이언트 컨택트 (뉴트럴)

페달 : 자이언트 스포츠

변속레버 : 시마노 RS700

앞 디레일러 : 시마노 105

뒤 디레일러 : 시마노 105

브레이크 : 시마노 M395

브레이크레버 : 시마노 M395

스프라켓 : 시마노 105, 11x32, 11단

체인 : KMC X11-1

크랭크세트 : 시마노 105, 34/50

바텀브래킷 : 시마노 BB-RS500

림 : 자이언트 P-R2 디스크 휠세트, 튜브리스

허브 : 자이언트 P-R2 디스크 휠세트

스포크 : 자이언트 P-R2 디스크 휠세트

타이어 : 자이언트 가비아 AC 1, 700x28

기타 : 라이드 센스

무게 : 9 kg (M size기준)



글: 이기홍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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