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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짚 마련의 꿈을 이루자, ZIPP 302 카본 클린처 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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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 작성일자2017.12.22. | 309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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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년 동안 에디터로 일하면서 다양한 메이커의 뛰어난 제품을 많이 만나봤고, 리뷰를 위해 사용해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제품이 나에게 맞는지, 어떤 브랜드가 나의 라이딩 철학과 맞는지 알게 되었다. 물론 필자는 헝그리 라이더이기 때문에 값비싼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제품을 구매하는데 성능과 인지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른 라이더와 다르지 않다. 

미국의 자전거 부품 메이커 짚(ZIPP)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높은 성능의 휠을 만드는 업체로 선수들은 물론 일반 동호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물론 그만큼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집을 구매하는 것과 비슷한 마음이다’라고 해서 ‘내 짚 마련’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월세 보증금보다는 저렴하지만 일반 동호인이 구매하기에 너무 비싼 것도 사실이다. 그런 짚이 대중들을 위한 휠을 출시했다. 바로 '짚 302 카본 클린처'다. 

강력한 휠을 만드는 메이커 ZIPP

짚은 어떤 회사일까? 짚의 슬로건은 'Speed Weaponry'로 속도의 무기라는 뜻이다. 최신의 기술로 최고의 속도를 만드는 게 짚의 목표다. 짚은 1980년대 후반 1,150g의 가벼운 무게를 가진 트라이애슬론/타임트라이얼 선수를 위한 휠로 자전거 시장에 인정받았다. 그리고 다른 자전거 메이커보다 먼저 공기역학적 디자인의 중요함을 깨닫고, 윈드터널에서 휠을 테스트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공기역학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가진 휠을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기술이 바로 짚을 대표하는 ABLC(Aerodynamic Boundary Layer Control)다. 골프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기술은 림의 표면에 ‘딤플’이라 불리는 무수히 많은 작은 홈을 새겨 넣어 바퀴가 회전할 때의 공기저항을 줄인다. 이 현상도 최근에서야 컴퓨터 분석을 통해 많은 이점이 밝혀졌다. 

이외에도 전통적인 림의 모양과 달리 공기역학적으로 더 뛰어난 단면을 가진 파이어크레스트(Firecrest)디자인, 열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고, 제동력을 극대화한 파이어스트라이크(Firestrike)디자인 등 최신 기술을 과감하게 신모델에 적용하고, 검증을 받았다. 

특히 미국 인디애나 주에 위치한 짚 공장에서는 휠뿐만 아니라 핸들바, 스템, 시트포스트 등 컴포넌트도 함께 만들어진다. 또한 충격테스트, 열변형 테스트 등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며, 품질 관리에 힘쓴다. 위와 같은 노력을 통해 프리미엄 메이커로 자리 잡은 짚이 150만원이면 살 수 있는 카본 휠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필자는 조금 놀랐다.

짚 302 카본 클린처, 150만원에 내 짚 마련을?

그럼 짚 302 카본 클린처는 어떤 휠일까?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외관을 보면 45mm의 림 높이를 가진 휠이라는 걸 알 수 있다. 45mm는 무슨 의미를 가질까? 같은 림 높이를 가진 짚 303은 지난 2017년 스프링 클래식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여줬고, 평지와 산악지형 모두를 아우르는 전천후 휠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짚 302도 마찬가지로 평지와 오르막에서 강한 올라운드 휠이라는 의미다.

림 폭은 25.6mm로 와이드림에 속한다. 측풍에서 일반적인 림보다 더 우수한 공기저항 감소 효과를 보여주고, 넓은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안정적이다.

짚 휠에 대해 관심이 있고,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상한 점을 느꼈을 것이다. 짚의 트레이드마크라고 볼 수 있는 딤플 형태의 패턴이 적용되지 않았다. 카본을 아끼기 위해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그건 미미한 차이인 듯하고, 기존 ABLC기술을 적용하는 까다로운 공정보다 일반적이고 편리한 공정을 사용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허브는 앞바퀴에 76, 뒷바퀴에 176을 사용했는데, 기존 짚 404, 303에 사용된 77/177 허브와 구조적으로 동일하다는 게 짚의 설명이다. 샤핌 CX 스프린트 J밴드(Sapim CX Sprint J-bend) 스포크를 사용해서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높다. ABLC, 파이어크레스트 브레이크 표면 등 짚을 대표하는 기술이 빠졌을 뿐 전체적인 구성 모두 우수하다.

짚 302는 가격만으로도 동호인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다

위에서 설명한 짚 302의 스펙을 보다보면. ‘림을 어디엔가 OEM 맡기지 않았을까?’, ‘대충 찍어내듯이 만든 위험한 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짚은 그렇게 쉽게 제품을 만들지 않았다. 인디애나 본사에서 직접 카본 림을 제작했고, 모두 사람 손을 거쳐 제작했다. 그리고 기존 제품들과 같은 품질 검증 테스트를 모두 진행했다. 짚이 공개한 짚 302의 도로 테스트 스토리는 더욱 놀랍다. 짚 302를 만들기 위해 테스트 라이더는 총 1,681 시간 동안 201,168m의 고도와 48,644km를 달렸다. 그리고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짚 302를 완성했다. 이만하면 사소한 것 하나도 타협하지 않는 짚의 장인 정신이 돋보인다. 150만 원짜리 카본 휠이라고 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이름 있는 ‘명가’라는 평가를 받는 메이커의 휠이라면 사실상 선물이라고 이야기 할만하다. 물론 직접적인 성능은 필자도 테스트해보고 이야기하고 싶다.




글: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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