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GP 17라운드 말레이시아 Sepang 리뷰

조회수 2017. 11. 2. 14: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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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ang서킷은 동계 테스트를 두 번 실시하는 곳으로 라이더들의 시즌 성적을 예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세팡을 비롯하여 Catalunya, Silverstone 서킷은 F1과 MotoGP를 모두 개최하는 서킷이기도 합니다.

리어 소프트 컴파운드를 선택한 자르코가 스타트부터 강하게 치고 나갔고 그 뒤로 로렌조, 마르케즈, 도비지오소가 쫓았습니다. 발렌티노 로씨는 레이스 초반 11위까지 뒤쳐지기도 했습니다.

로씨나 비냘레스나 2017년형 Yamaha YZR-M1의 리어 그립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데다 비까지 오는 최악의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사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로씨와 비냘레스의 포디엄도 충분히 가능했던 페이스였습니다만 Yamaha로서는 바이크의 세팅에도 문제가 있었고 무척 불운했던 그랑프리였습니다.

RainMaster OCTO Pramac Racing의 다닐로 페트루치(Danilo PETRUCCI)는 지난 필립 아일랜드전부터 부진했고 이번 예선에서도 13위에 머물렀습니다. 거기에 사이팅랩에서 바이크에 문제가 생겼고 이로 인해 최후미 스타트를 해야 했던 페트루치.

역시 레인 마스터답게 두번째 코너까지 10 포지션 넘게 추월에 성공했고 최종적으로 6위를 했습니다. 랩타임 상으로는 포디엄은 어려웠겠지만 상위그룹이었다면 또 다른 전개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번 레이스의 포커스는 두 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마크 마르케즈의 월드 챔피언 등극. 또 하나는 바로 호르헤 로렌조에게 나온 Mapping 8 이란 단어입니다. 우선 마르케즈는 도비지오소가 2위로 주행하던 15랩까지 챔피언십 포인트가 26점 차이였기 때문에 5랩만 도비지오소가 그렇게 주행해서 2위를 차지했다면 월드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Ducati Team은 6랩을 남겨둔 시점에서 로렌조의 대쉬보드에 "MAPPING 8"을 표시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맵핑을 바꾸라는 의미가 결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MotoGP 바이크에는 맵핑 버튼이 있는데 대개 세 가지 모드를 입력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Mapping 8은 자기들만의 암호로 이미 약속되어진 단어였던 것입니다.

이번 Mapping 8 표시를 호르헤 로렌조는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로렌조의 랩타임을 보면 팀 오더가 나온 시점의 랩 타임은 결승에서 자신의 가장 빠른 2'13.148을 기록합니다. 이후 랩은 0.3초 정도 느렸고 16랩째에는 15랩보다 1.1초 정도나 페이스를 늦춥니다.

아이러니하게도 T14 마지막 코너에서 프론트가 미끄러지면서 랩타임이 늦어졌고 그로 인해 도비지오소에게 추월을 허용하고 말게 되는데요. 만약 로렌조의 저 상황이 없었다면 서서히 페이스를 늦춰서 선두 자리를 내어 줬을 것이고 100% 팀 오더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묘하게도 전도할 뻔한 상황이 발생하다보니 Mapping 8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겁니다.

도비지오소가 이번 우승으로 4위 마크 마르케즈와의 챔피언십 포인트를 21점으로 줄이긴 했지만 앞으로 남은 최종전에서 과연 월드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을까요? Valencia서킷은 Honda와 Yamaha에 유리한 서킷이고 특시 스페인 라이더 호르헤 로렌조가 2015년과 2016년 우승을 차지했던 곳입니다.

Ducati는 2008년 케이시 스토너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우승이 없으며 그나마 지난해 안드레아 이아노네가 3위로 포디엄에 올랐었습니다. 현재로는 마르케즈가 리타이어하지 않는다면 도비지오소의 월드 챔피언 타이틀 획득이 무척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니면 도비지오소가 우승을 차지해서 25점을 획득하고 마르케즈가 12위 이하여야 하는데 이것 역시 전도 리타이어 만큼 가능성이 적은 것입니다.

또한 마르케즈가 전도 리타이어 하더라도 도비지오소가 2위를 한다면 20점 획득으로 마르케즈에 1점 차이로 타이틀 획득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도비지오소는 무조건 우승을 해야 그나마 다른 경우의 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도비지오소가 우승을 차지하고 마르케즈가 12위를 하면 도비지오소와 마르케즈는 286점으로 동점을 이루게 되지만 도비지오소가 시즌 7승째를 하게 되기 때문에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도비지오소가 차지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의 수가 실제 벌어진다면 아마도 MotoGP 팬들은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챔피언을 보게 되는 것이겠죠.




글: 윤인상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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