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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상을 '틀림없이' 바꿀 자전거 한 대, 브롬톤

조회수 2017. 3. 26. 2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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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한 대가 일상을 바꿀 수 있을까?”

 마당 한구석, 혹은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에 세워둔 뽀얗게 먼지 앉은 자전거를 떠올리니 왠지 아깝다. 자전거를 새로 살 무렵에는 열심히 타면서 운동도 하고 교통비도 아끼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결국 자전거를 사기 전과 후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자전거 마니아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실 자전거를 사면서 일상을 바꿔야만 할 이유는 없다. 내킬 때 집 근처, 가까운 공원으로 타고 나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으니까. 다만 그럴 여유가 별로 없고, 자전거를 타고 멀리 가기는 조금 힘들 것 같고, 자동차나 전철을 대신하기에는 자전거가 익숙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당신이 스스로의 일상을 조금 바꿔놓고 싶다면 다시 한 번 자전거를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왕이면 조금 특별한 자전거가 함께하면 더 좋을 것이다. 유별나게 튀지 않으면서도 예쁜 자전거,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분위기에 실용성까지 갖춘 자전거라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브롬톤을 타보라고 추천한다.

브롬톤은 영국에서 온 접이식 자전거다. 처음에는 ‘아주 작게 접히는 자전거’로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잡지나 화보에 등장하거나, 브롬톤을 소개하는 책자가 출판되기도 하면서 자전거 마니아가 아닌 보통 사람 가운데도 브롬톤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영국에서 온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자전거에 푹 빠진 마니아일까? 오히려 반대가 아닐까 생각된다. 브롬톤을 타는 사람들 중에는 원래 자전거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브롬톤을 만나면서 자전거를 좋아하게 된 사람도 많다.

매일같이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러 교외로 나가고, 집에 돌아와서도 자전거를 만지는 사람이 마니아가 아니다. 집을 나와 조금 먼 거리를 나설 때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꺼내고, 조깅하듯 바람을 쐬러 자연스레 강변 자전거 길을 찾는 것 같은 평범한 일상이 브롬톤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이다.

예쁜 자전거를 타면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꾸미는 데도 관심이 생긴다. 반대라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못생기고 투박한 물건보다 오히려 내 마음에 쏙 드는 예쁜 물건일수록 더 많이 정이 가고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법이다.

자연스레 브롬톤을 타는 사람 중에는 자전거를 꾸미기 위한 액세서리를 모으거나, 자전거와 잘 어울리는 가방이나 옷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브롬톤의 클래식한 분위기에는 가죽으로 만든 액세서리가 잘 어울리는데, 안장과 핸들의 손잡이를 가죽으로 바꾸고 브롬톤을 타기에 어울리는 가방을 찾는다. 브롬톤을 더 예쁘게 꾸미기 위한 작은 액세서리를 제작하고 동호회에서 공동구매하기도 한다.


이런 소소한 재미에 푹 빠진 사람을 우리는 ‘브롬톤 마니아’라고 부른다.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뿐 아니라, 자전거와 함께하는 모든 일상이 브롬톤을 즐기는 순간이다. 오늘도 브롬톤을 타는 사람들은 멋진 문화를 만들어간다.

브롬톤, 접이식 자전거 디자인의 ‘마스터피스’

브롬톤은 1979년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브롬톤의 발명자인 앤드류 리치는 런던의 교통체증 속에서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접이식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에도 접이식 자전거가 있었지만, 실제로 버스나 지하철 등에 자전거를 들고 타기에는 너무 무겁고 불편했다.

사실 브롬톤이 1979년부터 큰 인기를 얻었던 것은 아니다. 초기의 브롬톤은 지금의 브롬톤보다 투박했고, 사용하기에 불편한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40여 년간 몇 차례의 개량을 거친 끝에 지금의 모습과 비슷하게 바뀌었다.

브롬톤은 영국에서 만드는 것을 고집한다. 잠시 대만에서 생산했던 염가 형 모델이 있지만, 이는 생산이 중단되었고, 여전히 영국에서 만드는 자전거다. 브롬톤의 프레임은 신뢰할 수 있는 스틸 소재를 황동으로 용접하는 전통적인 자전거 제작방식을 따른다. 사실 최신 자전거와 비교하면 옛 기술을 고집하는 느낌도 있지만,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브롬톤을 실제로 접고 펴고 달려보면 프레임의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만든 자전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접힌 모습만 보아도 네모 반듯하며, 어느 한 부분 튀어나오거나 걸리는 부분이 없다. 자전거를 접고 펼 때 마찰하는 부분에는 플라스틱을 덧대어 부드럽게 작동하고, 고정부위는 단순하면서 튼튼해 고장이 잘 나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브롬톤은 결코 비싼 부품을 장착한 자전거는 아니다. 그러나 어떤 접이식 자전거도 브롬톤만큼 예쁘게 접히지 않으며, 사소한 부분의 완성도에 이르기까지 브롬톤을 능가하지 못했다. 이것이 브롬톤을 접이식 자전거 디자인의 정수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우리나라에 브롬톤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미니벨로’라 불리는 바퀴가 작은 자전거들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다. 사실 당시에는 고급 자전거 시장이 지금처럼 커지기 전이었고, 주로 유럽과 일본의 독특한 자전거에 대한 정보가 동호회를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물론 예전부터 브롬톤에 대해 알고 있었던 동호인도 있겠지만, 브롬톤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 중 하나는 ‘내 마음속의 자전거’라는 만화였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자전거를 소개하는 이 만화에 브롬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이를 통해 ‘아주 작게 접히는 영국산 자전거’를 알고 찾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브롬톤은 현재 국내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산바다스포츠를 통해 정식으로 수입되고 있다.

브롬톤을 시작하는 법 - #TryBrompton

많은 사람이 이렇게 영국에서 온 예쁜 접이식 자전거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브롬톤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브롬톤을 알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최근 영국의 브롬톤 본사는 런던에서 이벤트를 통해 당첨된 사람의 집에 ‘본사 직원이 브롬톤을 타고 브롬톤을 배달해주고 함께 라이딩하는’ 재미있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브롬톤을 판매하는 여러 자전거 전문 숍이 있다. 물론 런던이 아닌 서울에서 브롬톤 본사 직원의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는 없겠지만, 브롬톤이 궁금하다면 직접 보고, 만지고, 타볼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브롬톤도 온라인 몰에서 살 수 있지 않나요?”

 물론이다. 브롬톤을 취급하는 숍 중에는 온라인 몰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브롬톤을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자전거 전문 숍을 방문하는 것이다.

브롬톤은 디자인과 부품에 따라 여러 가지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우선 핸들바의 모양에 따라 ‘S’, ‘M’, ‘P’, ‘H’ 모델이 있다. 그리고 변속할 수 있는 기어의 단 수에 따라 ‘1’, ‘2’, ‘3’, ‘6’을 선택할 수 있으며, 짐받이와 머드가드 등의 액세서리에 따라 ‘R’, ‘L’, ‘E’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자 핸들바에 6단 기어와 짐받이를 장착한 모델은 ‘S6R’이라는 모델명이 된다.

또 가벼운 무게를 위해 티타늄을 사용한 ‘슈퍼라이트’ 모델에는 ‘-X’라는 옵션 명칭이 붙는다. 여기에 자전거 프레임과 부품의 색상을 고를 수 있고, 원한다면 스페셜 에디션을 구입하거나 직접 본사에 색상을 주문해서 조합할 수 있다.


브롬톤을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브롬톤을 취급하는 전문 숍을 방문하면 브롬톤과 조금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모니터의 이미지를 보는 것과 브롬톤을 실제로 보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특히, 순정 브롬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액세서리를 장착해 멋지게 꾸며놓은 예시를 직접 보면 반해버릴지도 모른다.

브롬톤을 취급하는 숍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브롬톤을 구입하기 전 직접 타볼 수 있다. 브롬톤 취급 대리점 중에는 ‘브롬톤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이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리점에 연락하고 방문하면 브롬톤이 어떤 자전거인지 실제로 타보고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브롬톤을 타본 소감을 후기로 남겨 산바다스포츠가 진행 중인 ‘브롬톤 시승차 타고 BWCK 가자!’ 이벤트에 응모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브롬톤을 타는 사람들의 축제 ‘BWCK’ - 브롬톤 월드 챔피언십 코리아

“BWCK? 브롬톤 월드 챔피언십 코리아가 뭐죠?”

 브롬톤을 처음 접하는 이라면 당연히 궁금해할 부분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많은 브롬톤 라이더가 있다. 그렇다면 1년에 한 번 정도는 전국 각지의 브롬톤 라이더가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가 열려도 좋지 않을까?

브롬톤 월드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BWCK)는 브롬톤 타는 사람들을 위한 축제다. 사실 ‘브롬톤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한 국내 예선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이벤트에 참가한 많은 사람이 경주보다는 참가 자체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우선 BWCK는 보통의 자전거 경주와는 다르다. 참가자에게는 ‘드레스 코드’가 있는데, 재미있게도 정장 상의와 넥타이를 매고 레이스에 나가야 한다. 진지하면서도 어쩐지 조금은 우습다. 이런 재미난 분위기 자체가 BWCK의 매력.

BWCK 참가자는 출발선에 네모 반듯하게 접힌 브롬톤을 세워놓은 다음, 출발신호가 떨어지면 자신의 브롬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자전거를 재빨리 펼친 안장에 올라 출발해야 한다. 자전거 달리기 실력뿐 아니라 빨리 펼치는 것도 실력의 일부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챔피언십 참가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는 참가자도 있다. 이런 참가자끼리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재미난 분장을 하고 달리며 분위기를 즐기는 이도 있다. 지난 2012년에 열린 BWCK에는 브롬톤의 아버지 앤드류 리치가 한국을 방문해 레이스에도 참가했다. 그때 앤드류 리치의 복장은 무려 정장에 바지는 파자마 차림이었다는 사실. 이런 자유로움도 브롬톤을 즐기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게임과 이벤트가 열리고, 참가자를 위한 기념품도 준비된다. 순수하게 축제를 즐기기 위해 1년간 BWCK를 꼬박 기다리는 이도 있다. 올해 2017 BWCK는 오는 4월 29일 토요일, 하남의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리며 3월 30일부터 공식 홈페이지(http://sanbadasports.co.kr/bwck/)를 통해 온라인으로 참가신청을 받는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올해 BWCK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 정보도 공개 예정이니 꼭 체크해두기 바란다.

아직 브롬톤은 없지만 이런 이벤트는 참가해보고 싶은 분도 있을 것이다. 브롬톤을 타는 가까운 지인과 함께 BWCK 이벤트 현장을 방문해 그 열기를 즐기는 것도 좋다. 하지만 직접 브롬톤을 타고 이벤트에 참가하고 싶다면? 어쩌면 브롬톤 데모 바이크를 빌려 BWCK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산바다스포츠는 브롬톤코리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브롬톤 시승차 타고 BWCK 가자!’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브롬톤 취급 대리점을 방문해 시승해본 다음, 후기를 남기고 이벤트에 응모해보자. 혹시 어쩌면 브롬톤과 함께 BWCK에 참가할 수 있는 초대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혹시 관심이 있다면 서두르자! 

브롬톤을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예쁜 자전거 한 대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작고 예쁘게 접히는 이 자전거는 당신의 일상을 조금 더 편리하게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며, 더 나아가 브롬톤을 타는 사람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초대할 것이다.


브롬톤과 함께한다면, 당신의 일상은 틀림없이 바뀔 것이라 믿는다.




글: 장낙규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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