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클로 키후 트로픽 16, 트래블 D9

조회수 2018. 6. 22. 10: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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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출퇴근 하다보면, 자전거도로로 출퇴근하는 라이더들이 눈에 띈다. 날씨가 여름에 가까워진 마당에 문득 ‘자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업무 특성상 외근도 잦고, 막상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도했다가는 평소 챙기는 무거운 장비와 함께, 땀범벅이 되어 뻗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자동차 트렁크에 자전거를 싣고 다니면 좀 나을까? 작은 해치백인지라 집에 있는 로드 바이크를 거치했다가는 뒷좌석에 사람을 태울 일이 있을 경우 문제가 된다. 많이들 사용하는 자전거 캐리어를 생각해보았지만, 사용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사용 횟수 대비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딱히 답이 정해지지 않은 채, 이래저래 고민만 깊어져만 간다. 차라리 자전거를 바꿔서, 트렁크에 간단히 들어가는 접이식 자전거를 골라볼까.

접이식 자전거의 종류는 생각했던 것 보다 굉장히 많았다. 수백만 원이 넘는 고급 접이식 미니벨로부터 그나마 접근성이 좋은 다혼 같은 미니벨로까지 폭 넓게 분포해 있었다. ‘다혼 미니벨로’를 취급했던 바이클로에서 ‘키후’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키후는 다혼보다 접근성이 더 좋으면서도 무척 다양한 접이식 미니벨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었다. 마치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라는 느낌이다. 지난 번 퀵커도 그랬고 대체로 키후 브랜드의 미니벨로들은 자기만의 독특한 특성을 가진 것이 매력 포인트이다. 오늘 만나볼 자전거는 키후 트래블 D9과 트로픽 16이다.


 


 


 

작은 바퀴로 경쾌한 주행, 트로픽 16

트로픽 16은 지난 번 다뤘던 퀵커 D3와 같은 16인치 바퀴의 소형 미니벨로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름과 같은 1x6단 변속기를 사용해 퀵커 D3보다 넓고 촘촘한 기어비를 사용할 수 있다. 바퀴가 작은 덕분에 가속이 빨라 주행이 경쾌한,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미니벨로다.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은 채로 보면 프레임과 구동계 부분이 전부 아래쪽에 몰려있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맛이 있다.

퀵커 D3가 단거리를 콘셉트로, 먼 거리는 대중교통이나 차량에 싣기 위해 만든 자전거라면, 트로픽 16은 그것보다는 조금 활용도가 높은 미니벨로라고 할 수 있다. 매일 출근해야 하는 자출족에게는 조금 무게가 늘어날지언정 가방을 매달 수 있는 짐받이가 있고, 전날 내린 빗물이 튀지 않도록 펜더가 있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출근용 가방의 무게를 감당해줄 넓은 기어비도 있으면 좋다.

트로픽 16은 프레임에 스틸 소재를 사용했다. 탑튜브가 보일 듯 말 듯 하게 살짝 곡선을 이루는 것이 포인트.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을 곡선형 탑튜브가 살렸다. 플라스틱 재질의 펜더가 달려있어서, 물웅덩이가 군데군데 있는 노면 상황에도 맘 놓고 주행할 수 있다. 뒤쪽에는 짐받이가 달려있어, 가방을 묶고서 편하게 도심을 질주할 수 있다.

접이식 미니벨로인 만큼 트로픽 또한 쉽고 간편하게 폴딩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탑튜브 중간의 힌지 부분과 접이식 페달, 헤드셋에 위치한 분리 레버, 그리고 분리레버 안쪽에 숨겨져 있는 힌지 등 펼친 상태나, 접힌 상태 모두 일관적으로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색상은 매트 블랙과 블루 두 가지다.

키후 트로픽 16은 퀵커 D3의 휴대성과, 자전거 출퇴근을 위한 실용적인 펜더, 짐받이를 갖춘 도심형 미니벨로이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의 출퇴근을 위한 전용 라이트는 없지만 요즘 좋은 제품이 많으므로, 각자 용도에 맞게 원하는 것을 구입해 장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6단 변속기로 도심은 물론 한강 자전거 도로를 주행하는데도 큰 무리가 없다. 자출용으로 쓸 실용적인 미니벨로를 고민한다면 트로픽 16을 권한다.


 


 


 

평일엔 자출, 주말엔 여행을 떠나볼까. 트래블 D9

트래블 D9은 이름처럼 여행을 염두에 둔 미니벨로이다. 20인치 바퀴를 적용해 다른 미니벨로의 상대적으로 작은 바퀴보다 가속은 더디지만 속도유지 측면에서 뛰어나다. 미니벨로를 처음 타보는 사람이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로드바이크나 산악자전거, 하이브리드 자전거 등 바퀴가 큰 자전거를 타다가 처음 미니벨로를 접하면 조향감이 달라 어색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20인치 바퀴라면 그 느낌이 덜하다.

다른 미니벨로와 차별화되는 트래블 D9만의 특징은 앞뒤 펜더와 패니어 랙 장착이 가능한 구멍이 준비된 점이다. 또 캘리퍼 브레이크나 V 브레이크를 적용한 다른 미니벨로와 달리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했다. 그 덕분에 많은 짐을 싣더라도 제동력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덜하다.



프레임은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사용해서 자전거의 무게를 덜었다. 실버 색상은 알루미늄 프레임에 클리어 코팅만 입힌 것처럼 표면이 매끈하다. 시트포스트 아래쪽은 땅바닥에 닿을 때 흠집을 유발하지 않도록 매끄럽게 처리되어 있다. 접근성이 좋은 제품이라고 해서 허투로 만들지 않은 점이다. 변속기는 시마노 클라리스 9단 변속기를 적용하여, 미니벨로 중에서는 비교적 넓은 변속비율이다. 브레이크 레버는 텍트로, 변속레버는 시마노 알투스를 장착했다. 색상은 실버와 매트 블랙 두 가지다.

실제로 폴딩을 해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자전거로 돌아다니다보면 도난 걱정 때문에 무척 자전거가 신경쓰이는데, 트래블 D9는 작게 접혀서 실내에 가지고 들어가기에도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

트래블 D9은 평일에는 자출용으로 쓸 수 있고, 주말에는 여행용으로 좋은 20인치 바퀴를 장착한 접이식 미니벨로다. 꼭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패니어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은 무척 편리하다. 그동안 가방을 메고 라이딩 했다면, 그 자유로움이 패니어의 마력에 빠지게 할 것이다. 다른 미니벨로처럼 경쾌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속도유지가 뛰어난 트래블 D9은 퇴근 후, 막히는 퇴근길 도로를 벗어나서 건강을 챙기고 시간을 절약하는 용도로 유용한 자전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최종 선택은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물냉면이냐 비빔냉면이냐를 고르기란 정말 어렵다. 그냥 다 먹으면 좋은데 말이다. 하지만 결국 선택의 시간이 돌아왔다. 최종 선택은 트로픽 16으로 했다. 16인치라서 경쾌하고 기존의 로드바이크와 차별화 된 크기라서 골랐다. 퀵커 D3와도 정말 많은 고민을 했지만, 가벼운 외장 6단 변속기가 달려있다는 점 때문에 손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로드바이크에 펜더를 달았다 뗐다 하는 게 너무 귀찮아서 장마철에는 항상 달아놓곤 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간단히 돌아다닐 때는 트로픽 16을 쓰고, 주말 라이딩에 로드바이크를 쓰기로 했다. 트렁크 한편에 귀여운 트로픽 16 한 대만 싣고 있지만, 언젠가는 두 대를 싣고 함께 공원에 놀러갈 일이 생기길 바라며.



글: 조준우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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