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파뇰로 12단 출시, 구동계 전쟁의 서막
캄파뇰로가 12단 구동계를 발표했다. 스램이 XD 드라이버바디를 발표한 것이나, 시마노가 10단에서 11단으로 넘어가면서 프리허브바디 규격을 바꾼 반면 이번 캄파뇰로 12단은 기존 11단 프리허브바디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 캄파뇰로 11단을 쓰고 있다면 그렇게 치명적일 정도의 업그레이드 비용이 들지는 않겠다.
캄파뇰로를 좋아하고 이미 사용 중이라면 새로 나온 캄파뇰로 12단을 쓰면 된다. 캄파뇰로는 좋은 제품이다. 그러나 기자의 엄지손가락은 꽤 긴 편이고, 캄파뇰로 레버 조작이 불편하다. 다른 브랜드가 어떻게 움직일지가 궁금하다.
시마노는 최근 신형 105 그룹셋과 함께 그래블용 울테그라 뒤 변속기 RD-RX800, RD-RX805를 선보였다. 체인의 흔들림을 막는 동시에 변속 범위도 넓다. 변속 범위가 넓어지는데 단수가 그대로면 기어가 촘촘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변속 폭이 넓어도, 자주 사용하는 특정 T수가 없다면 선택하지 않는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늘 그렇듯 시마노도 12단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램은 이미 MTB에서 12단을 만들었고, 레이스와 시장에서 검증됐다. 무선 전동 변속 시스템인 이탭을 XX1 이글에 적용한 프로토타입 사진이 유출됐으니 이미 무선 전동 12단 변속 기술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로드바이크 그룹셋에 지금까지 사용하던 시마노 호환 프리허브바디를 포기하고 XD 드라이버바디를 적용할지, 시마노의 움직임을 지켜볼지는 미지수다.
기술의 발전 측면에서 캄파뇰로의 12단 출시 소식은 매우 기쁘다. 다만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반갑지만은 않다. 평생 탈 자전거를 만들겠다고 프레임과 휠을 주문해 놓고 구동계를 고르지 않은 지금, 12단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했다. 다른 제조사의 움직임을 생각하면 내 자전거의 완성은 먼 미래의 일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