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투어러의 대명사, 스즈키 하야부사

조회수 2016. 1. 24. 14:26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밀레니엄을 앞둔 1999년.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은 각자 플래그십 모델의 계기반을 통해 시속 30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바이크의 계기반으로 기록한 속도는 객관성이 모자란 자료다. 스즈키 하야부사(GSX-1300R)는 당시 실측 시속 300킬로미터를 기록. 대중의 주목을 한껏 받았다. 이 측정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당시 브랜드들이 치열한 최고속 경쟁을 겨뤘기 때문이다.


1999 스즈키 하야부사

하야부사는 1299cc의 오버 리터급의 압도적인 엔진 성능과 달리 다루기 쉬운 핸들링과 운동성이 매력적이다. 공개 당시 계기반 눈금이 340km/h까지 표시 돼 있었다. 또 제로백은 2.6초로 예나지금이나 위력적인 엔진파워를 자랑한다. 더구나 시속 312킬로미터를 기록하는 등 발군의 성능을 뽐냈다.



하야부사의 놀라운 속도는 공기저항을 생각한 바디 웍 덕분이었다. 유선형 형태의 디자인은 일본 전통갑옷과 투구에서 모티브를 따와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게다가 이 모터사이클은 페어링에 송골매를 상징하는 한자를 디자인에 사용했다. 한자를 사용한 디자인은 당시로써 참신한 시도였고, 지금까지도 이 글자는 하야부사를 상징하는 심벌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2000년형 모델은 강력한 엔진 파워에 대응하기위해 캠 체인 탠셔너, 연료펌프 등 각종 부품의 강화가 이뤄졌다. 이 교체는 하야부사의 고성능 엔진의 신뢰도를 높이는 결과가 됐다. 또 새로운 천년을 기념해 섀시와 스윙암을 블랙컬러로 처리한 스페셜 버전을 공개했다.



2001년은 스즈키 하야부사를 비롯해 많은 모터사이클은 EU의 결정에 따라 속도계 안의 최고 속도를 시속 300킬로미터로 제한했다. 하지만 1299cc의 엔진 배기량과 81x63mm의 보어와 스트로크를 유지해 폭발적인 성능을 만끽할 수 있었다. 또 5/6단 기어를 강화해 규제 속에서 하야부사의 개량에 성공했다. 연료탱크는 기존 22리터에서 19리터로 슬림해져 니 그립을 통해 차체를 움켜쥐기 한결 수월해졌다.  



하야부사의 ECU는 2002년 16비트에서 32비트로 진화했다. ECU의 업그레이드는 산소센서의 피드백을 소화할 수 있어 강화된 환경규제를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센서의 추가로 배기라인의 변경이 생겼으며, 섀시와 스윙암을 이어주는 액슬의 모양이 수정됐다. 한정판 블랙컬러 하야부사도 출시했다.



하야부사는 2003년 서스펜션 이너포크를 티타늄 코팅으로 내구성을 높였다. 또 브레이크 캘리퍼 컬러를 변경해 제동성능을 높였다. 스즈키는 북미시장 진출 40주년을 맞이해 세 가지 스페셜 컬러의 하야부사를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 대륙의 도로는 곧게 뻗어 있어 이 모터사이클의 성능을 모두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특히 드래그 레이스 등 각종 레이스에서도 그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004년의 경우 하야부사는 이전과 큰 변화가 없었다. 페어링 컬러는 리미티드 컬러로 블루와 레드가 추가됐다. 2005년은 연료탱크의 문구가 SUZUKI에서 S마크로 바뀌었으며, 라디에이터의 컬러가 검정색에서 은색으로 교체되는 등 마이너 체인지를 거쳤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하야부사의 그래픽에 세련미를 더했다. 스페셜 버전에만 사용되던 블랙 섀시는 2007년형부터 모든 버전에 적용했다.





하야부사는 2008년 엔진 배기량을 1340cc로 확대해 최대 197마력을 기록했다. 늘어난 배기량은 엔진압축비도 12.5:1로 높여 파워와 고회전 영역의 응답성을 보강했다. 또 SDTV(Suzuki Dual Throttle Valve)와 S-DMS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래디얼 마운트 캘리퍼를 사용해 제동성능을 높였다. 이 해 이 모터사이클은 이전과 다르게 ‘달리기와 멈추기’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평 받고 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하야부사의 부분적인 컬러링변화가 눈에 띈다. 2013년부터 브레이크가 브렘보 모노 블록 래디얼 마운트로 바뀌어 기계적 신뢰도를 높였다. 또 급제동할 때 차체를 제어할 수 있는 ABS를 추가해 신속하게 컨트롤 할 수 있다. 지속적인 부가장비와 개선해 라이더는 편안한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모터사이클은 2년 단위로 변화에 민감한 장르다. 하지만 하야부사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10년이란 세월동안 바뀐 듯 바뀌지 않은 듯 외형은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트렌드에 둔감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즈키 모터사이클 중 하야부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어 유행에 무관심하다는 논란을 일축한다. 최근 하야부사는 2014년 일본에서 열린 디자인 시상식에서 베스트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현재까지도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야부사의 생김새는 1999년 완성됐다고 믿기 힘든 미래지향적 디자인이다. 에어로 다이내믹한 디자인도 신경 써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다. 디자인을 지휘한 총괄 디자이너는 하야부사는 “초심자부터 베테랑까지 장거리 주행시 쾌적함과 강력한 주행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디자인 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힌 만큼 하야부사는 처음부터 스즈키의 전략모델이었다. 이 고속투어러는 모터사이클 마니아사이에서 패스트푸드와 같이 빠르게 소비되지 않고, 느긋하게 뚝배기와 같이 여유를 부리며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모터사이클로 자리매김한 모델로 평가받을 만하다.




글: 김종현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