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뷰 본문

[2018 WRC] 뒤죽박죽 멕시코 랠리의 결말은?

올해 처음으로 맞이한 그래블 트랙의 멕시코 랠리의 결말은 어떻게 됐을까요?
프로필 사진
레드불 작성일자2018.03.14. | 1,059 읽음
댓글

거대한 모래 폭풍이 일어나는 이곳, 멕시코에선 무슨 일이?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멕시코 랠리는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 그래블(Gravel: 모래로 구성된 땅) 트랙 랠리였습니다. 분명히 지난 두 번의 랠리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트랙 위에서 달려야만 했죠. 

그래서인지 3일간의 랠리 중 수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났습니다. 

과연 이곳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고, 혼란을 뚫고 우승을 차지한 드라이버는 누구였을까요?

청소는 힘들어. - 티에리 누빌

랠리카는 세차 서비스를 해주지 않는 건가요?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스웨덴 랠리에서 시즌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십 1위에 올라섰던 티에리 누빌은 멕시코 랠리를 앞두고 한가지 걱정을 안고 있었을 겁니다. 

그건 바로 청소부 역할을 자처해야 한다는 것. 


WRC 스포팅 레귤레이션에 따라 이전 랠리의 우승자는 다음 랠리에서 가장 먼저 달려야만 합니다. 동시에 출발할 수 없기 때문에 출발 순서를 정해두고 약 2~3분 간격의 시간차로 한 대씩 레이스를 시작하는 랠리의 특성상 출발 순서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진 트랙을 달려야만 하죠. 


이를 패킹 오더(Pecking Order)라고도 합니다. 

모래와 자갈을 치우느라 시간을 허비한 티에리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만약 아스팔트(타막) 랠리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테지만, 모래나 자갈이 많은 그래블 트랙은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트랙 위에 모래나 자갈이 잔뜩 깔려 있기 때문에 먼저 출발한 드라이버는 트랙 위에 깔린 모래나 먼지 그리고 자갈을 타이어로 밀어서 치우는 역할을 자처해야만 하니까요. 


그래서 가장 먼저 출발하는 경우를 두고 스위핑(Sweeping)이라고 부르며, 불리한 조건으로 여기죠. 출발 순서로 드라이버 간의 편차를 줄이기 위함이지만, 분명 먼저 출발하는 드라이버에겐 불리한 상황입니다. 

티에리 누빌도 결국 여기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물 웅덩이를 지나다 엔진에 물이 스며들기도 했죠.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첫 번째 날의 목표는 미끄러운 노면에서 실수를 하지 않으며, 괜찮은 스테이지 타임을 기록해야 한다는 것. 동시에 달성하기 무척 까다로운 목표이지만, 연승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허나 1년만에 다시 찾아온 멕시코의 트랙은 티에리의 페이스를 급격히 떨어뜨렸고, 가뜩이나 그립도 부족한 상황에서 티에리의 i20 WRC는 사소한 고장들을 일으켰죠. 

아쉽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충분히 잘했으니까요.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두번째 날에도 가장 먼저 출발해야 했기에 불리함은 계속 됐습니다. 거기에 타이어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며, 공기압이 떨어지는 현상까지 동시에 겪고 말았으니, 제대로 된 페이스를 보여줄 수 없었죠. 

결국 티에리 누빌은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보다 그보다 페이스가 좋았던 오지에와 포인트 차이를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6위로 완주하면서 멕시코 랠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물론 챔피언십 1위 자리는 다시 세바스티앙 오지에에게 내어줘야만 했죠. 

야리스 WRC에게 무슨 일이? - 토요타 가주 레이싱

토요타는 아직 적응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계속 완성형에 근접해가고 있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야리스 WRC. 이제 겨우 2년째 숙성 과정에 들어가고 있기에,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좋은 성능을 보여줬고, 몬테 카를로 랠리에서도 좋은 성적이 있었기 때문에 기대도 컸죠. 

노새도 랠리를 구경하고 있네요.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하지만 어쩐 일인지 멕시코에서 야리스 WRC의 퍼포먼스는 고르지 못했습니다. 좋을 때는 아주 빠른 스피드를 발휘했지만, 거칠고 열악한 멕시코의 고산지대에서 야리스는 사소한 잔고장에 시달려야 했죠.

물론 전반적인 성능 자체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잔고장은 드라이버들의 스테이지 타임 저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고, 결국 이들은 Top10에서 모두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오랜만에 포디움으로 복귀-다니 소르도

정말 오랫만에 포디움으로 복귀했습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지난해까지 현대 월드랠리팀에서 정규 멤버로 달렸던 다니 소르도. 하지만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이번 시즌은 헤이든 패든과 함께 차를 나눠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랠리에서도 큰 기대는 걸 수 없었죠. 그러나 다니 소르도는 분명 노련함이 있는 베테랑 랠리 드라이버입니다. 보여줄 땐 보여주죠! 


티에리 누빌이 출발 순서의 불리함, 잔고장의 악몽에 시달리는 동안 다니 소르도는 2위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물론 운도 따라줬습니다. 시트로엥의 크리스 믹이 결국 마지막 날 큰 사고를 일으켜준(?) 덕분에 2위로 오를 수 있었죠. 

다니 소르도는 한때 시트로엥에서 활동했죠.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물론 2위에 오르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번 랠리에선 거의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날카로운 자갈과 뜨거운 노면으로 인해 타이어에서 천천히 공기가 빠져나가는 슬로우 펑쳐(Slow Puncture)를 겪었는데, 다니 역시 예외는 아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다른 드라이버들 역시 같은 현상을 겪고 있었기에, 다니는 다소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행운이 함께 하면서 2위 포디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포르투갈 랠리 이후 포디움이 없었던 터라, 이번 성과는 다니 소르도가 다시 원래 기량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역시 괴물같은 세바스티앙 뢰브

나이와 공백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인가 봅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아홉 번의 월드 챔피언을 차지했다고는 하지만, 분명 달라진 랠리카와 새로운 코스에 적응하는 시간은 필요했을 겁니다. 모래땅을 잊은 적은 없었겠지만, 볼리비아 사막과 멕시코의 임도는 분명 다른 환경이니까요. 

무려 4년 가량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세바스티앙 뢰브는 정말이지 랠리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습니다. 

이번 시즌 더 자주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두번째 날에 이르러서는 종합 1위까지 올라섰을 정도이니, 이만하면 오지에에게 다시 악몽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몇몇 스테이지에서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안정적이다 못해 디펜딩 챔피언인 오지에와 대등하거나 조금 더 앞선 수준이어서 정말 4년이나 쉬었던 사람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였죠. 


하지만 아쉽게도 슬로우 펑쳐와 더불어 다니 소르도와 똑같은 바위에 부딪히면서 타이어 손상을 입은 탓에 포디움엔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45세의 노장이 보여준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죠.

어쩌면 시트로엥은 세바스티앙 뢰브와 다시 정상 탈환의 꿈을 꾸기 시작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시즌 두 번째 우승-세바스티앙 오지에

압박도 있었지만, 늘 그러하듯, 오지에는 자기 페이스를 유지했죠.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거의 모든 드라이버들이 날카로운 자갈로 인해 타이어 손상을 입는 동안 세바스티앙 오지에에게만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오지에의 우승 가능성은 상당히 높았죠.

그렇다고해서 오지에가 거의 모든 스페셜 스테이지를 우승으로 장식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22개 SS중에서 그가 우승을 차지한 SS는 고작 5개. 


나머지는 모두 페이스를 조절하느라 우승을 내어줬죠. 

그럼에도 결국 멕시코 랠리의 우승은 세바스티앙 오지에에게 돌아갔습니다. 

다니엘 엘리나와 줄리앙 인그라시아는 한때 같은 팀에 있던 동료입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지난 시즌도 그랬지만, 이번 시즌 그가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는 야구에서 말하는 '관리 야구' 스타일입니다. 전성기 시절 알랭 프로스트와도 오버랩 될 정도로, 오지에는 페이스 안배에 기가막힌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밀어 붙일 때와 한발 물러날 때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았고, 그래서 오지에의 피에스타 WRC, 그리고 타이어는 다른 드라이버들의 그것과 달리 아주 안정된 성능을 발휘했죠. 

오지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두어 들었습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우승 경험이 풍부한 드라이버인 만큼 어디에서 시간을 벌고, 어디에서 순위를 유지하는지 완벽히 분류했고, 결국 2위인 다니 소르도와 1분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우승 포디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이 각 랠리에만 개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시즌 전체에 걸쳐 푸시할 곳과 유지할 곳을 다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가진 진정한 능력이자 무서움일지도 모릅니다. 


과연 올해도 오지에의 퍼포먼스와 페이스 관리 능력을 막을 수 있는 팀이나 드라이버는 나올 수 없는 것일까요?

엎치락 뒤치락하는 시즌이 될 겁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그래도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고작 세 번의 랠리만을 치룬 상태지만, 1위가 매번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티에리 누빌과 세바스티앙 오지에의 각축전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아마 시즌 중반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오지에가 다시 1위를 가져갔으니, 티에리 누빌이 다음 랠리에선 또 한번 1위를 빼앗아 오는 식으로 계속 경쟁하겠죠. 꾸준하기만 하다면 최고의 시즌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겁니다. 

WRC는 잠시 유럽으로 떠납니다.

출처 : Red Bull Content Pool

다음 랠리는 코르시카 섬에서 열리는 프랑스 랠리입니다. 전형적인 유럽의 랠리 스타일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고, 랠리카의 스트레스가 극에 다다르는 곳이기도 하죠. 

과연 이곳에서는 어떤 일들일 벌어질까요? 


프랑스 랠리도 레드불TV와 함께 해주세요!

출처 : Red Bull Korea의 채널 · 2018 WRC 멕시코 랠리, 일요일 스테이지 하이라이트

놓치지 말아야 할 태그

#편의점

    많이 본 TOP3

      당신을 위한 1boon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