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엔 주방,거실? 공간 개념을 확 뒤집은 이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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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공간 개념이 뒤집힌 집, 플립 하우스(Flipped House)
◆건축 개요
건축가: 아틀리에 RZLBD(Atelier RZLBD)
위치: 캐나다 토론토
대지면적: 513㎡
건축면적: 215㎡
준공시기: 2017년
사진: 보즈 탈리(Borzu Talaie)
대부분의 단독주택은 출입이 잦은 1층에 공용 공간, 거실, 주방, 응접실 등을 배치하고 2층에 사적인 공간을 배치한다. 하지만 플립 하우스는 집 한복판 현관 중심으로 공용 공간과 사적인 공간을 좌우로 나누어 배치했다. 이렇게 공간을 분리하면 집의 첫 인상이 좁아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용도에 따라 명확하게 구분한 공간은 활용도가 더 높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이 집은 현관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오른편에 주로 침실과 서재 등을 배치했다. 왼편에는 주방과 응접실, 휴식 공간 등이 있다. 이것은 벽면을 따라 천장까지 이어진 나무 마감재를 통해 시각적으로도 구분된다. 외부에서 보기에 평범할 수 있는 이 집은 내부에 들어서면 사적인 영역이 뚜렷한 특별한 집이 되는 것이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프로젝트 이름은 ‘뒤집힌’ 레이아웃에서 따왔다. 전형적인 주택은 공공 공간을 1개층으로 제한하고, 침실 같은 개인 공간은 위층에 격리한다. 하지만 플립 하우스는 공공과 개인 공간을 양쪽으로 나누었다. 그 결과 주방, 응접실, 거실은 모두 도로변인 북동쪽에 배치하고, 침실 3개는 건물의 한적한 남서쪽 끝에 위치한다.
이 집의 특징은 다양한 천장 높낮이다. 1층 주방과 거실은 두 개 층 높이의 천장이고, 좀 더 아늑한 침실로 향하는 복도에 들어서면 한 개 층 천장 높이로 낮아진다. 삼나무 마감재가 옆 벽과 천장을 둘러싸고 있어 따뜻함과 웅장한 감성을 만들어낸다. 시각적으로는 직선 경로를 강조하기 위해 긴 검은색 트랙 조명을 설치했다.
따스하고 빛이 스며든 내부와는 달리 어두운 주택 외부는 강하고 견고한 느낌을 준다. 기존 외부 벽돌을 유지하면서(현재는 검은색으로 칠함) 지었기 때문에 큰 철거 작업이 필요한 디자인보다 비용이 덜 들었다.
거실에서 바깥으로 이어지는 큰 창을 제외하고는 모든 층에 설치된 창문은 기존 구조에서 바뀌지 않았다. 플립 하우스는 주위 이웃집들과 알맞은 크기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2층 창에 설치된 나무 스크린은 주변과 동화돼 보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