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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명 온다" 평택 미군기지, 렌탈주택 투자 열풍

조회수 2018. 5. 11. 09: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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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험프리스 주변 단독주택,빌라,주상복합 등 속속 들어서..연간 임대수익 4000만~5000만원 기대
서울 용산 인근에서 미군 대상으로 렌탈하우스 사업을 해 본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용산 미군 기지보다는 평택 기지가 훨씬 규모도 크고, 상주 인원도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미군기지 앞에서 미군 등을 대상으로 한 주상복합아파트 ‘더 맥심 험프리스’.  분양을 준비 중인 회사 관계자는 “기지 이전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면서 투자자 관심도 좀 더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파인힐
평택 팽성읍 두리에 조성된 렌탈 단독주택 타운.

최근 2~3년 평택 평성읍  중심으로 렌탈하우스 사업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미군과 군속 등을 대상으로 한 임대 주택은 유형도 다양하다. 지상 2~3층짜리 단독주택 단지는 물론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 빌라도 선보이고 있다.


주택 수요가 늘어나면서 땅값도 강세다. 팽성읍 땅값은 3년째 급등세다. 지난해 14.3%나 올랐다. 팽성읍 곳곳에 렌탈하우스와 상가가 조성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출처: 국토교통부
평택시 주요 지역의 지가변동률 추이.

주한미군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 K-6)는 여의도 면적의 5.5배인 약 1467만7000㎡ 정도 크기다. 2020년까지는 약 8만명 이상의 미군이 평택으로 옮겨 올 예정으로 이전이 완료되면 동북아시아 미군기지 중 최대 규모가 된다. 


주택 건설 업계에선 미군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인원 외에도 미군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상인과 각종 납품·용역 업체 등 관련 업계 종사자까지 합치면 평택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약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처: 조선DB
평택 미군기지 개요.

■땅값 폭등한 팽성읍, '미군 렌탈하우스' 속속 등장

렌탈하우스는 미군 기지와 가까운 넓은 팽성읍 부지 곳곳에 1~3층의 단독주택 타운으로 조성되고 있다. 서울 용산 주변에도 렌탈하우스가 군데군데 있긴 했지만, 팽성읍처럼 대단지로 조성된 것은 처음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평택 렌탈하우스촌은 미국식 주택과 한국의 풍경이 결합된 형태여서 기지 주변이 독특한 풍광을 가진 지역이 될 것”이라며 “렌탈하우스촌이 어느정도 자리잡으면 경남 남해의 독일인 마을처럼 명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한국자산신탁
미군을 대상으로 한 주상복합아파트 '더 맥심 험프리스' 완공 후 예상모습

렌탈하우스는 주요 소비층인 미군과 미군 군무원의 취향을 반영해 짓는다. 통상 2~3층 규모의 단독주택 형태가 많다. 전용면적은 132~254㎡ (약 40~80평) 정도다. 단지마다 5가구~30가구 규모다. 


단독주택 외에도 빌라나 오피스텔은 물론 주상복합 아파트도 등장했다. 평택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현재 팽성읍과 충남 아산시에 미군을 위해 조성된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물량이 약 5000가구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엘리시움
미군을 위한 타운하우스 내부. 2층에서 1층을 바라본 모습.

타운하우스의 장점은 일단 계약되면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군무원과 고급 장교의 경우 미군 개인이 집주인에게 직접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미군 주택과에서 관리비를 포함한 1년치 임대료 (평균 약 4500만~5000만원)를 한 번에 지급한다. 한 번 계약하면 장기 계약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군 군무원은 주택 수당이 연 평균 5% 정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임대료는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출처: 땅집고
평택 일대 미군 렌탈하우스 규모와 임대료 시세, 수익률

현재 단독주택형 렌탈하우스는 분양 가격이 5억9000만원에서(60평형)~7억5000만원(80평형) 수준까지 형성돼 있다. 3.3㎡당 분양가는 850만~900만원 선이다. K6 험프리게이트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는 렌탈하우스 파인힐타운의 한 관계자는 “주택 크기에 따라 임대수익률은 연 5~10% 정도로 예상한다”고 했다. 팽성읍의 또 다른 대단지 타운하우스인 ‘평택 엘리시움’ 분양 담당자는 “3층 이상 단독주택은 관리비 포함해 연 수익이 6000만원이며 실수익은 1년에 3000만~4000만원대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군무원 직위나 군인 계급이 높으면 전용 165㎡(약 50평) 이상 단독주택을 선호하지만, 부대 입구에서 가까운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공실률이 낮아 수익률 면에선 더 낫다는 평가도 있다.  

■부대까지 거리·단지 시설·토지매입 여부 꼼꼼히 따져야

현재까지는 평택 렌탈하우스 시장이 유망한 것으로 꼽히지만, 이 지역에 지속적으로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평택 일대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렌탈하우스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공실률 관리’를 꼽고 있다.


우선 부대와 너무 먼 집은 공실 위험이 큰 편이다. 서정동의 B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군 부대에서 멀어질수록 분양 가격은 낮지만, 공실 위험은 점점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주상복합 아파트 ‘더 맥심 험프리스’ 분양 담당자는 “미군을 대상으로 한 렌탈하우스도 결국 부동산이어서 ‘입지’가 수익률을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은 초기여서 렌탈하우스간에 차별성이 없지만, 결국 미군 기지와 가까운 집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설비, 편의·보안시설·주차장 측면세 미군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공실이 커질 수 있다. 

출처: 김리영 인턴기자
팽성읍 일대 타운하우스.

주택이 노후할수록 공실률이 높아진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팽성읍 A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부대와 가까운 신축 단독주택 렌털하우스는 전용 132㎡ (약 40평) 이상되는 매물의 임대율은 95% 정도지만 5~6년 지나면 85%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현재는 평택 지역에 렌탈하우스 물량이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이 지역 자체가 농촌지역이라 집 지을 땅이 많고, 저렴해 추가 공급이 이뤄지고 임대수익률도 다소 낮아질 것”이라며 “렌탈하우스 투자는 국제 정세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김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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