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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 아냐? 공중에 떠있는 원통형 주택

조회수 2018. 1. 16. 17: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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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택] 마드리드 '토보간 하우스', 세 개의 원통이 떠다니듯..영화같은 집

[개요]


건축가: Z4Z4 + Z4A

위치: 스페인 마드리드

건축면적: 512m²

시공사: 라파엘 베니테스, 오펠리아 맨츠, 빅터 카노

건축비: m²당 2000유로

사진: 이마겐 서브리미널(미겔 데 구즈먼, 로시오 로메로)

토보간 하우스의 첫 인상은 세 개의 원통이 떠다니는 느낌이다. 주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주택 전체를 구성하는 하얀색 소재가 주는 느낌 또한 포근하고 아늑하기보다는 차갑고 가볍다. 반사되는 소재로 마감해 쇼핑몰의 쇼룸을 연상시키는 벽면은 화려함을 준다.


경사진 대지에 지은 이 집은 안으로 깊이 들어가면 정면에서 공중에 부유하는 느낌을 주는 것과 달리 땅 속에 묻힌 듯한 공간을 감상할 수 있다. 밖에서 보면 1층이 띄워진 2층짜리 건물로 보인다. 하지만 대지 아래로 파고 들어간 뒤쪽의 1개층을 더해 사실은 3층 건물인 셈이다. 

땅에 묻힌 공간에는 수영장이 있다. 세 원통의 중앙 공간은 지붕이 덮인 마당. 띄워진 1층 공간을 통해 빛이 마당 안으로 들어와 온실 같은 공간이 된다.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공용 공간은 주로 지하층에 모여 있다. 


개인 공간은 2층에 자리한다. 2층 공간들은 창문이 열린 방향에 따라 다른 뷰(view)를 가지며, 원통 형태에 따른 동선(動線) 분리로 프라이버시를 보장받는다.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주는 자신들의 세계 여행 경험과 전원생활에 대한 욕구, 영화같은 집을 원했다. 그 결과 하나의 대지에 두 개의 다른 주택이 들어섰다.


‘토보간 주택’은 대지 남쪽 경사면에 자리한 일반적인 3층 건물이다. 이 프로젝트는 두 개의 주택과 하나의 빈 공간으로 구성된다. 빈 공간은 주차장과 출입구, 두 개의 계단을 포함한 공간으로 두 개의 주택과 나란히 배치했다. 빈 공간은 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라운지와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바(bar), 식당, 주방을 모두 가로지르면서 그 사이에는 정원, 조형물, 동굴처럼 작은방 사이를 흐르듯 지나간다.  


하나의 집은 일상 생활을 하는 대지에 자리하도록 하고, 또 하나의 집은 땅에서 해방되어 정원보다 두 층 높은 공중에 띄워지도록 만들어졌다. 두 공간은 재료, 형태, 무게 면에서 완전히 다르다. 

이 주택의 중요한 공간적 특징은 두 집 사이에 나타나는 이질적이고 모호한 공간이다. 1층은 빈 온실을 둘러싸는 복도로 연결했다. 대지를 가르는 두 개의 긴 콘크리트 벽 사이에 있다.


남쪽에는 ‘좋은 삶을 위한 정원’이 있고, 북쪽에는 ‘괴기한 정원’이 숨어있다. 중앙에는 전망 좋은 2층 높이 온실이 있다. 철판, 커튼, 공기, 거울로 감싼 3개의 빈 원통형 매스가 위층을 형성한다. 내부 ‘슈퍼 인테리어’는 원통 모양으로 구성하며 목재, 면, 린넨, 실크로 마감한다. 9개의 방은 완전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두 개의 집 중에서 하나는 독일 유명 건축가인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모리스 그린왈드 하우스(Morris Greenwald House)’를 바탕으로 한다. 서비스 공간에 놓인 ‘T’자형 모듈은 지하층과 지상층에서 반복된다. 지하층은 콘크리트로 지어 하중을 잡아주고, 횡 방향 토양의 하중을 지탱한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 조건을 제어하기 위해 열의 관성을 이용했다. 


나머지 하나의 집은 공중에 떠있는 형태로 토양, 중력, 대지 등의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다. 

이 프로젝트에서 새롭게 제안한 것은 3개의 맞닿은 원통을 연속적인 표피와 직교 그리드로 실내 공간을 둘러싼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표피는 일사량이나 빛, 인근 고속도로와 학교에서 넘어오는 소음의 영향 등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 겹으로 디자인했다. 미세한 구멍이 뚫린 알루미늄 패널은 자외선을 줄이면서 소음 차단 역할도 한다. 거울은 일사량을 줄이고 창문의 가장자리는 반사된 빛을 내부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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