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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만 먹고' 평창올림픽서 금메달 딴 이 선수

조회수 2018. 3. 19. 15: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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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라고 채식하지 말라는 법 있나요

지난 평창 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팀 이벤트) 금메달을 딴 캐나다 대표팀! 


이 멤버들 가운데 8년 전에 비건(Veganㆍ완전 채식주의자)이 되기로 결심한 선수가 있습니다. 치즈와 고기를 식단에서 몰아내고 전곡과 채소, 견과류 등으로 영양분을 보충했다고 하죠.

출처: 메건 두하멜 인스타그램

메건 두하멜(Meagan Duhamel)

1985년 캐나다 태생의 피겨 선수입니다. 작은 체구(148cm)지만 은반 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선수입니다.
출처: 메건 두하멜 홈페이지
(피겨 페어 부문에서 동메달을 딴 메건 두하멜-파트너 에릭 래드포드)

그는 평창에서 금메달, 동메달을 차지했어요. 


이벤트 부문에서 금메달, 피겨스케이팅 페어 경기에선 동메달을 거머줬죠.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두하멜이 8년이나 채식을 지키고 있다는 얘기는 베지뉴스(VegNews)를 비롯한 외신들에 소개됐습니다.  


어떻게 비건이 됐나?


두하멜은 3살 때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었다고 해요. 꾸준히 스케이트를 타면서 특히 피겨에 두각을 드러냈죠. 


하지만 그녀는 2008년까지만 해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본인 홈페이지에선 “내가 엘리트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기준에 못미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고백했어요. 


출처: 메건 두하멜 인스타그램

과거 코치들은 두하멜에게 치즈, 고기, 그래놀라 바 등을 충분히 먹으라고 권유했어요. 영양보충, 체력관리를 위해서였죠.


그 당시엔 해도 두하멜은 채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 우연히 ‘스키니 비치(Skinny Bitch)’라는 책을 읽게 됐죠. 

' 스키니 비치'란 단어는 깡마른 여성을 여성을 비하하는 속어인데요. 도발적인 제목을 단 이 책에는 몸매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건강한 방법들이 담겨 있죠. 특히 ‘유제품과 육식을 멀리할 것’이라는 내용이 있어서, 채식주의자 입문서로 통하기도 합니다. 


이 책 덕분에 두하멜은 신세계에 눈을 떴다고 해요. 채식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거죠. 관련된 책들을 독파하면서요.


두하멜은 자기 홈페이지에서 “(채식을 하면서) 내 몸이 변한다는 걸 느꼈다. 몸무게가 빠지고 피부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고 에너지 수준도 올라갔다.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날 땐 충분히 쉬었다는 느낌이 충만했다”라고 적었습니다.

출처: 메건 두하멜 인스타그램
(두하멜이 아침에 마신다는 스무디. 케일+망고+딸기+헴프씨 등등을 넣어 만든다죠)

두하멜의 식생활이 채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량이 오르고 대회 성적도 나아졌어요. 2014년부터는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 페어 부문에선 1위를 거의 독식할 정도로 물이 올랐죠. 


그러자 대표팀 코치진은 두하멜에게 “다른 선수들의 식단 조절에도 도움을 달라”고 부탁까지.. 두하멜은 그 길로 대학원에 진학했고 스포츠 영양, 음식을 활용한 치유, 아르유베다(고대 인도의 장수법) 등의 과목을 공부하며 학위를 땄습니다. 


출처: 메건 두하멜 인스타그램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식단은?


두하멜의 에너지원은 전곡, 견과류, 씨앗류, 필수 영양 보충제(오메가-3, 비타민 등) 그리고 집에서 손수 만든 음식들입니다.


운동선수, 그것도 채식주의자 운동선수로서 두하멜의 비장의 무기는 ‘비트 파우더’를 비롯한 슈퍼푸드 파우더. “이런 파우더엔 산화질소가 들어있어서 산소가 근육으로 원활하게 전달되게 돕는다. 덕분에 훈련을 오랜 시간 이어갈 수 있다”고 두하멜은 설명합니다.



두하멜은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lutzofgreens.com)를 통해서 비건 레시피를 소개하기도 해요. '비건 전도사'가 따로 없네요.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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