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혼수품으로 가져갔던 전통 식재료들

조회수 2017. 6. 19. 16: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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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대대로 먹던 맛 좋은 식재료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신토불이~ 신토불이~ 신토불이이야아~~

한때 여기저기서 흔히 들리던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 세계적으로 농산물 수출, 수입이 활발해지면서 이젠 흘러간 구호가 되어버린 느낌이에요.  (뜻은 ↓↓참고)

그래도 여전히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맛이 존재합니다.
조금은 생소한 우리 식재료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 어간장 ◀

출처: 리얼푸드

어간장은 멸치와 메주, 천일염으로 만든 전통장이에요. 삼국시대부터 만들어 먹었다는데, 당시엔 결혼 혼수품으로 지참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네요. 


만드는 과정은 간단해요.

발효된 메주를 잘 씻어서 물에 불리고 여기에 멸치, 천일염을 넣고 섞어줍니다. 


출처: giphy.com

잘 섞은 '예비' 어간장을 식수용 탱크에 넣어둡니다.

이제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 되는데요, 36개월을 가만가만 숙성시킵니다.(1차 숙성)


3년이 지나면 2차 숙성에 들어가요. 기름기를 걷어내고 바닥에 가라앉은 잔여물을 제거합니다. 이렇게 6개월 더 보내고 나야 비로소 병에 담길 수 있어요. 

출처: 리얼푸드
충남 논산에서 어간장을 만들고 있는 배정숙 봄초여농업회사법인㈜ 대표는 "오래 묵힐수록 어간장의 맛이 깊어집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출처: 123rf

배 대표는 어간장 재료로 봄과 초여름 사이 서해안에서 잡히는 멸치를 고집합니다. 이 시기 그물에 걸리는 멸치가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강하다는 이유에서죠. 


출처: 리얼푸드
(어간장으로 간을 낸 밥상)

어간장, 일반 간장하고 어떻게 다를까요?


일단 우리가 생각하는 진한색을 띄는 간장과 달리, 투명한 갈색빛을 가지고 있어요. 짠맛은 간장보다 덜하고, 강한 감칠맛이 난답니다. 


▶ 앉은뱅이 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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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작아서 ‘앉은뱅이 밀'이라고 부릅니다. 다 자랐을 때 높이(60~80㎝)가 서양밀보다 20~30㎝ 가량 작아요. 현재 경상남도 진주에 있는 농가들을 중심으로 재배됩니다.


출처: 리얼푸드

작은 키 덕분에 태풍이 불어도 좀처럼 쓰러지질 않죠. 온갖 병충해에도 잘 버텨서 소출이 좋은 편입니다.


글루텐(불용성 단백질) 함량도 일반 밀보다 낮은 덕분에 먹어도 속이 편안해요. 앉은뱅이 밀을 연구하고 음식도 만드는 조은정 씨는 "앉은뱅이 밀은 '천연 글루텐 프리' 식품”이라고 치켜세웁니다.

출처: 리얼푸드

앉은뱅이 밀로 다양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어요. 특히 칼국수, 수제비, 전으로 해 먹기 좋습니다.


빵으로 구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글루텐 함량이 낮기 때문에 잘 부스러지고 먹음직스럽게 부풀지 않는다는 단점이..

출처: 리얼푸드

요렇게 '밀밥'을 지어먹기도 해요. 탱탱한 밀알이 보이시나요? 씹으면 입 안에서 톡 하고 터지면서 단맛이 느껴집니다.

출처: 리얼푸드
(앉은뱅이 밀밥 한상차림. 맛있겠죠?)

어간장과 앉은뱅이 밀은 비영리 국제기구 슬로푸드협회가 진행하는 ‘맛의 방주’(Ark of Taste)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맛의 방주는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전통 식재료와 음식, 문화 등을 보전하고 알리는 프로젝트입니다.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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