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입맛'도 사로잡은 이 학교의 급식밥

조회수 2017. 10. 23. 10: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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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남김없이 먹는다.
학교 다닐 때 가장 기다려졌던 시간은? 
바로 점심시간! 
수학 공식은 못 외워도, 일주일치 급식 메뉴 정도는 훤~히 꿰고 있었던 사람 나 뿐인가요?
출처: giphy.com

한창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먹는 급식밥은 여러모로 참 중요하지요. 영양사님들은 '건강하고 믿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아이들의 입맛도 챙겨야 하는 어려움'을 이야기합니다. 


가끔씩 일부 학교의 '불량 급식'이 기사로 소개되면서 학부모들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하지만....학생들을 위해 최대한 고민하고 노력하는 학교들이 더 많습니다. 리얼푸드가 그런 학교들을 차례차례 소개해 보려고 해요.



첫 번째 학교는 서울 송파구 잠현초등학교입니다. 

이곳 급식소에선 잔반따윈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문을 듣고...!

출처: 리얼푸드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식판에 밥을 받고 있네요~

에디터가 학교를 방문했던 날 점심 메뉴는 기장밥에 어묵매운탕, 고등어고구마줄기조림, 떡갈비볼 케찹조림이었어요. 파인애플도 후식으로 나왔고요. 


출처: 리얼푸드
밥 먹느라, 옆 친구와 수다 떠느라 분주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있네요.

밥 먹는 학생들을 지켜보다가, 재밌는 광경을 목격했어요. 어떤 학생들이 친구들의 식판을 보면서 A4 용지에 뭔가를 적더라고요.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급식확인표'라고 적힌 종이였어요. 거기엔 반 학생들의 이름이 적혀있고요. 밥과 반찬을 남기지 않은 학생 옆에는 동그라미로 표시돼 있었어요. 이날 모든 학생들이 동그라미 get!!

출처: 리얼푸드
"오늘 아무도 반찬 안 남겼어요 선생님~"

혹시 남기면 혼나기 때문은 아닐까? 궁금했지요.


“남기지 말아라, 하면서 일부러 지도하지 않아요. 남긴다고 혼나지도 않고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남기질 않아요. 수련회, 현장학습을 나가기만 하면 ‘학교밥 먹고싶다’고 하는 아이들인걸요.” 

(4학년 담임 위자명 선생님)


초등학교 급식 단가는 한끼에 2517원(식품비 기준).
어떻게 아이들이 학교밥에 푹 빠졌을까요?

출처: 잠현초 제공

급식에 사용하는 식재료 일부는 학생과 선생님이 직접 키운 것들이라고 해요. 학교 구석엔 작은 텃밭이 있어요. 유기농 토마토, 고추, 무, 실파, 배추, 가지, 치커리 등이 자랍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내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인식하고, 건강한 식재료에 눈을 뜨죠. 또 밥도 더 맛있게 느낄 수 있겠네요. 


“텃밭에서 난 채소로 시금치 피자, 햄버거를 만들어 먹었었는데요 직접 심고 키운 채소로 요리해서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6학년 김유정 양의 소감입니다.


출처: 리얼푸드

텃밭 옆에는 ‘텃논’도 조성돼 있어요.  충남 보령에 있는 친환경 영농조합법인이 제공한 쌀 종자로 지난 봄에 모내기한 것이죠. 지난달 에디터가 방문했을 때 벼가 잘 익어가고 있었고, 지금은 수확을 했답니다. 여기서 나온 쌀은 아이들에게 제공됩니다.

출처: 잠현초 제공

물론 어린이들의 '입맛'도 무시할 순 없죠. 건강하면서도 '맛'까지 챙겨야 하니까요. 


잠현초 급식소에선 위 사진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반찬, 치즈스틱 같은 메뉴들도 고루 제공합니다. 단, 외부에서 받아다 쓰는 재료들도 건강한 재료들로 엄선하지요. 염도를 적당한 수준으로 조리하는 건 기본. 

출처: 리얼푸드

다음달부터는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직접 담근 전통장을 급식에 활용한다고 해요. 학교에 설치된 장독대에서 된장과 간장이 잘 익어가는 중이에요.  

출처: 리얼푸드
냠냠~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답니다 :)

다른 학교 급식밥 이야기로 다시 돌아올게요.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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