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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잇템 '로봇청소기', 어떻게 진화돼 왔을까

조회수 2018. 4. 6. 14: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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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로봇청소기 사야 할까요?
“로봇청소기 사야 할까요?”
출처: 123rf
육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인 맘스카페 수십 곳에는 매일 이런 고민 글이 올라옵니다. 옆 집이나 친구 집에서 사용하는 로봇청소기를 보고난 후 본인도 구매가 고민된다는 내용인데요. 가격대와 브랜드도 워낙 다양구요.
출처: 123rf
현재 로봇청소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가정은 100명 중 7명꼴로 보급률은 높지 않지만, 구매 의사가 있는 사람은 많아졌습니다.

작년 남녀 374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에서 6.7%가 가정에서 로봇청소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앞으로 이용하고 싶은 청소기로는 18.7%가 로봇청소기를 택했어요.
하지만 로봇청소기 구매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우리는 로봇청소기의 정확한 역할을 잘 모릅니다. 청소를 완벽하게 하기에는 그 능력이 부족하지만, 막상 없으면 아쉬운 존재. 바로 현재의 로봇청소기이죠.
출처: 욜로닉스 로봇청소기
하지만 현재의 로봇청소기는 이전보다 많이 진화한 상태이며 앞으로의 발전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로봇청소기 진화의 역사를 한번 살펴볼까요?
출처: 일렉트로룩스
최초의 로봇청소기는 2001년 스웨덴의 백색가전 제조회사 일렉트로룩스(Electrolux)가 출시한 ‘트릴로바이트’(Trilobite)이에요.
당시만 해도 꽤 혁신적인 제품이었지만 흡입력이 약하고, 주변 환경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사각지대에 갇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200만원이 넘는 판매가격에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았죠.
출처: 게티이미지
이후 로봇청소기의 대중화 시대는 미국의 로봇업체 아이로봇(iRobot)이 열었습니다. 이 회사는 2002년 9월 기존 제품의 10분의 1 수준의 가격인 200달러에 가정용 로봇청소기 룸바(roomba)를 출시했고, 이후 5년간 250만대를 팔았는데요.

미국 등에서 룸바는 로봇청소기의 고유명사로 쓰입니다. 작년 9월 아이로봇의 통계에 따르면 한 대의 룸바가 일주일에 평균 5회 청소하며, 이를 통해 한 사람이 연간 평균 약 110시간의 여유가 생겼다고 해요.

출처: 123rf
아이로봇의 성공을 본 글로벌 가전회사들은 앞다퉈 로봇청소기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운전 기능과 인공지능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는데요.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은 2009년 5억600만달러(약 5340억원)까지 성장했어요.
하지만 잘 나가던 로봇청소기 시장에도 위기가
옵니다.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거죠.
출처: 슈티프퉁 바렌테스트
독일 슈티프퉁 바렌테스트의 2014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로봇청소기의 취약점으로 90%(복수응답)가 ‘집안 구석구석을 철저하게 청소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더욱이 2015년에는 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경남 창원시의 한 주택에서 50대 여성이 로봇청소기에 머리카락이 빨려 들어가게 됐습니다. 119구조대가 머리카락을 빼냈고 다른 부상은 없었지만 로봇이 일상화될 미래 사회를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됐죠.
영국 가디언은 “친절한 로봇이 인간 주인에게 등을 돌리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엿볼 수 있다”고 꼬집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후 로봇청소기의 지능은 몇 년간 급속히 발달하면서, 6~7세 어린이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서울대 ‘로보틱스 앤드 인텔리전트 시스템 연구실’의 로봇청소기의 지능 테스트 결과, L사의 로보킹 터보플러스는 ‘어린이’ 단계로 분류됐어요. 앞서 2015년 서울대 연구팀의 비슷한 시험에서 L사 로봇청소기는 ‘유인원’ 수준의 지능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요즘 가정에는 청소기가 두 대인 경우가 많죠. 유선이나 무선 청소기를 기본으로 두고, 보조용으로 로봇청소기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로봇청소기가 ‘세컨드 가전’으로 자리잡은 추세입니다.

주중에는 매일 아침 출근 때마다 로봇청소기를 작동시켜놓고, 주말에는 유ㆍ무선 청소기로 직접 청소를 하기도 하지요.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나 편리성을 원하는 싱글족 등에게는 로봇청소기가 ‘세컨드 가전’으로 유용할 듯 하네요.
출처: 123rf
반려동물과 살고 있는 펫팸족에게도 로봇청소기는 여러모로 쓸모(?)가 있습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로봇청소기를 고양이의 장난감으로 활용하기도 해요.
거실 바닥에 있는 로봇청소기가 최근에는 창문으로 올라타기도 합니다. 로봇청소기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꾸준히 진화를 거듭하고 있네요.

[리얼푸드=육성연 민상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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