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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면서도 매력적인 강원도 음식들, 화려하진 않아도 산과 바다의 재료를 양껏 써 자연 그대로의 신선한 맛을 냅니다.

그런 강원도 음식 중에서도 주목할 음식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최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핀란드 친구들이 인상 깊은 먹방을 보여줘 화제가 되기도 한 바로..!!

오징어순대는 통오징어 몸 사이에 '야채 소'를 꽉꽉 채워 만들어냈습니다.

사실 오징어순대에는 슬픈 사연이 담겨있습니다. 6.25 당시 함경도를 떠나온 실향민들이 속초 청호동 일대에 '아바이마을'을 이루고 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들이 고향에서 먹던 '통심이(명태순대)'를 그리워하며 속초 앞바다에서 잘 잡히던 오징어를 이용해 통심이처럼 만든 것이 바로 '오징어순대'의 유래라고 합니다.

속초 아바이마을은 아니지만 해변가의 한 식당에서 오징어순대를 맛보았습니다.

작은 사이즈에 1만 3천 원, 포장마차 순대 가격에 비할 수 있겠냐만은 떡볶이랑 같이 먹는 그런 순대가 아닌 것 치고는 가격은 괜찮았어요.

계란 옷이 살짝 입혀져서 나온 오징어순대. 소가 가득 들어있는 오징어순대, 몇 개만 먹어도 속이 든든해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쫄깃한 오징어 몸통이 감싸고 있는 오징어순대. 매콤한 것에 곁들여 먹거나 간장에 찍어먹어도 됩니다.

사실 감흥 없이 먹으면 그냥 '전'같은 느낌이지만 입 안에서 계속 곱씹어보면 오징어의 통통한 육질이 쫄깃쫄깃 입에서 감돌아요.

무엇보다도 금방 속이 든든해진다는 사실!

사실 어린 시절 시장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었던 오징어이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등의 원인으로 오징어 어획량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답니다.

다소 극단적이지만 이런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언젠가 '오징어순대 맛보기가 별따기'란 수식어가 붙을 수도 있겠네요!

[리얼푸드=김태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