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없이도 완벽한 스크램블 에그가 탄생했다

조회수 2018. 2. 23.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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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재료만으로 맛의 신세계를 펼치는 스타트업

계란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단백질원입니다. 계란프라이, 계란말이는 반찬계의 터줏대감같은 존재죠. 얼마나 우리에게 친숙하면 저런 캐릭터(쿠데타마)까지 등장했을까요?

도시락에도 계란은 빠지질 않는 단골손님이지만... 이런 계란의 지위는 요즘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살충제 달걀' 파동이 불거지면서 달걀을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생겨났고요. 더불어 세계적으로 '채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동물성 식품'인 달걀을 먹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달걀이 '고난의 시절'을 겪던 지난해 말, 미국에서 눈길을 끄는 식품이 등장했습니다. 

이 제품의 정식 이름은 저스트 스크램블(Just Scramble). '계란없는 계란'(Eggless Eggs)이라는 별칭도 붙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세요.  
분명 스크램블에그처럼 생겼지만, 계란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이 음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햄튼크릭(Hampton Creek)이 개발했습니다. 

이 제품은 '녹두'로부터 뽑아낸 단백질 성분을 비롯해 100%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어졌습니다. 질감도 질감이지만, 먹어보면 영락없는 계란의 맛이 난다고 해요.

출처: 햄튼크릭
(비주얼은 완벽한 계란인데...)

"(기존 달걀에 있는) 항생제가 전혀 들어있지 않고 콜레스테롤 걱정도 없다. 탄소 배출량도 기존의 달걀을 생산할 때보다 훨씬 적다" 


햄튼크릭은 저스트 스크램블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계란 없이 만든 마요네즈입니다. 햄튼크릭의 제품.)

2011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진 마요네즈, 샐러드 드레싱, 쿠키반죽 등을 만들어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미국 월마트, 홀푸드 같은 쟁쟁한 식품 체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죠.


햄튼크릭의 성장 가능성은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았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홍콩 청쿵그룹의 리카싱(李嘉誠) 회장, 왈도 세브린 페이스북 공동 설립자 등 '큰손'들이 2억2000만달러(약 2300억원) 가량을 투자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하지만 혁신적인 시도는 늘 공격을 받기 마련이죠.


햄튼크릭은 미국달걀협회를 비롯해 전통적인 식품 기업들의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또 식품 제조과정에서 안전하지 않은 성분이 포함된다는 이유로 미국 유통업체 타깃(Target)은 햄튼크릭의 제품들을 퇴출하기도 했어요. 


이 회사는 지난달 홍콩에서 3가지 비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저스트 스크램블과 함께 저스트 마요(계란없는 마요네즈), 저스트 랜치(계란없는 드레싱)를 선보였습니다. 


홍콩 시장 데뷔는, 아시아 공략을 위한 첫 단계로 풀이됩니다.

출처: 햄튼크릭

햄튼크릭의 설립자이자 CEO인 조쉬 테트릭(Josh Tetrick)은 최근 코리아헤럴드 더인베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며 "(홍콩에 이어서) 올해 하반기에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우리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 베이징, 상하이, 도쿄 등이 거론되고 있죠.

출처: 햄튼크릭
(조쉬 테트릭 CEO. 그 역시 엄격한 채식주의자입니다.)

그는 또 "한국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eyeing Korea as a possible destination)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한국에서도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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