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족발집 말고..채식 식당에서 회식을 했다

조회수 2018. 3. 19. 12:00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100% 비건 레스토랑에서 시켜본 갖은 메뉴들

항산화, 안티에이징, 저염식...


요새 미디어에서 자주 등장하며 우리를 위기감에 빠뜨리는 참 익숙한 단어들이지요?

출처: Good Housekeeping
이런 단어들은 건강식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며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덕분에 동물성 기름이나 지방을 최소화한 채식(비건) 음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유혹하는 맛집 리스트는 날마다 추가되고, 손가락만 까딱하면 치킨이든 족발이든 배달받아 먹기도 쉬운 세상!! 더구나 직장 동료들이든, 친구들이든 여럿이서 모이면 어쩔 수 없이 고깃집에 끌려가는 경우도 많고. 

건강하게 먹어보고 싶어도....뿌리쳐야 하는 유혹의 손길이 너무나도 많아 실천하기 어렵다는 거.. (속상함)

비건이라는 단어에 대한 우리의 생소함 또한 한몫 하는데요.


'맛은 있을까? 싫어하는 사람이 있음 어째'

'양은 적은데 비싸기만 한 거 아냐?'

'메뉴가 얼마나 다양하겠어?'


등등. 막연한 궁금증과 편견이 우리의 발걸음을 망설이게 합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한 번 비건식당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해 봤습니다.

장소는 서울숲에서 가까운 한 비건 레스토랑. 기본적으로 채식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모였는데요, 인원이 10명에 달하는지라 이것저것 주문해볼 수 있었어요.

출처: 리얼푸드
이날 주문한 '고기 0%' 메뉴들 면면을 살펴볼까요.

▶ 버섯 렌틸 샐러드

출처: 리얼푸드
먼저, 요리 메뉴 목록 가장 위에 있는 샐러드부터 시도해 봤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메뉴는 버섯 렌틸 샐러드였는데요. 잘 익은 렌틸콩이 샐러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콩과 버섯, 토마토, 각종 견과류, 채소 등도 고루고루 들어가 있어서, 각 재료들을 한꺼번에 집에 넣고 씹을 때의 조화로움이 일품입니다! 


렌틸콩은 작고 귀엽게 생겼지만, 먹고 나면 은근히 포만감이 큰 덕분에 이 샐러드를 한 끼 식사로 먹어도 괜찮겠더라고요.

▶ 비건 베이컨 버거

출처: 리얼푸드
이어서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한 비건 베이컨 버거가 나왔어요. 10명 중 4명이 이걸 주문했지요.

모 패스트푸드 체인의 타워버거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을 자랑하네요..
출처: 리얼푸드
베이컨이나 고기로 된 패티 대신, 쫄깃한 포두부(훈제두부)를 넣었습니다. 여기에 매콤상콤한 할라피뇨와 과카몰리, 로메인, 수미상관 구조의 양배추까지...진짜 풍성합니다.

사실 저 포두부와 빵이 없다면 그냥 샐러드... 하지만 빵+훈제두부+각종채소+할라피뇨를 조금씩 잘라서 같이 먹으니 비로소 이 비건버거의 진가가 드러났어요.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한
담백하고 건강한 맛의 버거였습니다.

▶ 스파이시 머쉬룸 샌드위치

출처: 리얼푸드
이 식당에는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가 있었는데요,
가장 무난하면서도 익숙한 맛을 줬던 메뉴는 이 샌드위치였습니다.

구운 식빵 안에 비건치즈와 함께 할라피뇨, 버섯 등으로 속을 채워 만든 샌드위치입니다.
출처: 리얼푸드
버섯과 비건치즈의 맛이 살짝 심심한가? 싶었을 때, 끝맛으로 소스의 매콤함이 밀려오더라고요. 결론은 맛있다!

▶ 베지 TLT 샌드위치

출처: 리얼푸드
두유 마요네즈를 발라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던 TLT 샌드위치! TLT는 두부(Tofu), 상추(Lettuce), 토마토(Tomato)의 머릿글자를 딴 말이죠.

비건 식빵 사이에 포두부와 감자, 양파, 토마토, 비건치즈 등을 채워 넣었고 두유 마요네즈가 맛의 빈틈을 메워줍니다.

우유 대신 두유로 만든 마요네즈의 맛은 어떨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에디터가 맛을 보니.. 적당히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났는데요. 보통의 마요네즈를 대체해서 쓰기에 전혀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맛차차 볼

출처: 리얼푸드
마지막 메뉴를 골라봤습니다. 디저트삼아 먹을만한 걸 찾다가 '스무디볼'을 선택.

에디터는 스무디 볼 중에서도 '맛차차 볼'을 주문했어요. 아보카도, 바나나, 말차, 아몬드 밀크를 갈아 만든 초록색 베이스 위에 해바라기씨, 코코넛 등으로 장식한 메뉴죠. 


이런 스무디볼은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살짝 쓴맛이 나더라고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느낌. 말차 특유의 달콤 씁쓸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출처: 리얼푸드
이날 모임에 나온 남자분들은 '양이 부족할지 모른다'며 두 접시를 주문하기도 했어요. 결과적으론 다들 "양이 결코 적진 않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물론 고기를 잔뜩 먹었을 때보단 속이 훨씬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Less but better. 


식당 벽에 새겨진 이 말처럼,

양은 적더라도 질적으로 더욱 좋았던 한 끼 식사였습니다.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쉬, 후식까지 건강한 음식들로 채워지니 정말 담백한 배부름이군요!

이날 모임에서 먹어보진 않았지만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은 피자나 각종 패스츄리들도 있고, 콩으로 만든 '페이크 미트(Fake Meat)'를 넣은 음식을 파는 식당도 있답니다.


결코 선택의 폭이 좁지 않다는 점 참고하셔요!

오늘 저녁은 곱창이나 삼겹살 대신 건강한 비건 식단 한 끼 어떠실까요? :)



[리얼푸드= 장소정 에디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