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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공정무역..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품격

조회수 2017. 4. 17. 17: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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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0416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공연이 지난 16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팬들로는 무려 19년의 기다림. 서울 잠실 주경기장의 9만석이 순식간에 팔려 나간 공연이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콜드플레이의 16일 공연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세계적인 밴드의 품격이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의 두 번째 곡이었던 '옐로우'(Yellow)가 흐를 때였습니다. 이미 공연장은 노란 물결이 일렁였습니다.

공연 전 무료로 나눠준 자이로밴드가 곡에 맞춰 '노란 물결'을 만들었죠. 조명 역시 화려한 노란빛이었습니다.

1절을 마치고, 후렴이 지나고, 2절이 시작되자 보컬 크리스 마틴은 노래를 멈췄습니다. 모두가 의아해했습니다. 음향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싶었죠. 크리스 마틴은 간단하게 인사를 건넨 뒤, 4월 16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콜드플레이는 4월 16일이 세월호 3주기라는 것을 전날 공연 전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그는 10초간 묵념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기억하자고 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침묵의 10초, 대형 스크린엔 세월호 리본이 등장했습니다.

멤버들은 이날 세월호 리본을 달고 공연을 했습니다.

이날 공연은 팬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도 지키지 못한 품격이 콜드플레이의 공연에서 나왔다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콜드플레이는 사실 특별한 스타입니다. 그들은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아티스트입니다.
출처: 옥스팜코리아
콜드플레이는 자신들의 수입의 10%를 기부하는 밴드입니다. 데뷔 이후 15년간 꾸준히 자선활동을 이어오고 있죠.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공정무역 캠페인에도 일찌감치 주목했다는 점입니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2002년 세계 최빈국인 아이티의 커피 농가와 쌀 농가에 방문한 뒤 불공정 무역의 실상을 접한 후 옥스팜 공정무역 캠페인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보컬 크리스 마틴이 무대에서 연주하는 피아노에는 공정무역을 상징하는 MTF(Make Trade Fair)가, 그의 손등에는 ‘=’ 문양의 타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타투는 ‘공평한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현재까지도 콜드플레이는 옥스팜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 중입니다.
출처: 옥스팜코리아
공정무역은 생산자들이 생산 원가와 생계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무역을 말합니다. 이른바 ’착한 소비‘입니다. 영국의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에서 1960년대에 시작된 운동이죠.

공정무역의 5대 상품은 ‘커피, 초콜릿, 설탕, 홍차, 면화(목화)’가 꼽힙니다. 이들의 원료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 식민지 플랜테이션의 대표 작물입니다. 저개발국가의 가난한 농민들이 주로 재배합니다. 낮은 임금, 열악한 환경은 물론 아동 강제 노동까지 자행되고 있습니다. 저임금 착취 구조에서 이익을 챙기는 것은 소수의 다국적 식품기업들이죠.
출처: 123RF
커피와 초콜릿은 특히 소수의 거대 기업이 독점하는 시장이입니다. 초콜릿의 경우 네슬레, 페레로로쉐, 몬델레즈, 린츠 등 서너개 기업이 수천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소수의 대기업의 전체 커피 산업의 70%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생산자와 직접 거래해 중간 상인을 줄여 농민들의 생계를 보장해주는 것이 바로 ‘공정무역’입니다.

국내에서도 공정무역 사례는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커피’는 커피콩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직접 관여합니다.

최근 전세계 트렌드로 떠오른 빈투바 초콜릿도 마찬가지입니다. ‘빈투바’(From bean To bar)는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빈의 재배부터 로스팅은 물론 초콜릿이 서빙되는 바(bar)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업체가 만드는 초콜릿을 말합니다.

국내 빈투바 초콜릿 1세대로 꼽히는 신기욱 로스팅 마스터스 대표는 “중남미 지역 농장의 농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며 “카카오의 국제 시세인 3달러보다 50%를 더 준다. 이를 통해 그들의 삶이 보다 윤택해지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옥스팜코리아
공정무역은 세상을 바꾸는 또 다른 방식입니다. 크리스 마틴은 옥스팜코리아를 통해 “뮤지션으로서 15년간 투어를 하며 국제구호기구 옥스팜과 함께 글로벌 이슈 캠페인을 할 수 있게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공정무역을 실천하는 업체들은 동반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사람들입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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