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녀는 뉴욕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관뒀을까?

조회수 2017. 6. 7.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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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요리사의 '뿌리 프로젝트' 이야기
출처: thefoodpeople.co.uk
일레븐 매디슨 파크(Eleven Madison Park)

뉴욕에서 손 꼽히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미쉐린 가이드에서 당당히 별 셋을 획득했고요, 지난 4월엔 CNN이 발표한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50곳' 리스트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일레븐매디슨파크 홈페이지 캡처
누군가에겐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식당이자, 요리사들에겐 한 번쯤 일해보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죠.
출처: gettyimages.com

그런데, 누구나 동경하는 이 식당을 뛰쳐나온 한국인 요리사가 있습니다. 바로 정서영(40) 요리사인데요. 그는 "한국의 식재료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품고 과감히 뉴욕 생활을 뒤로하고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뉴욕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는 식재료를 철저하게 골라 써요. 좋다는 재료는 어떻게든 구해와요. 스코틀랜드 메추리, 일본산 딸기를 그날그날 비행기로 들여와서 쓰죠. 하지만 한국 식재료는 대부분 일본 이름으로 들어와요. 안타까웠죠. 우리 것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고민을 했죠.
출처: giphy.com
그녀는 고민 끝에 4년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010년이었죠.

이후 한 식품기업의 셰프 자리를 얻었어요. 한식에 대해 많이 공부하는 기회였죠.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장(醬) 문화를 소개하는 수업도 열었고요. 하지만 회사에 '묶인 몸'인 까닭에 제대로 자기의 포부를 펼칠 수 없었어요. 


출처: bburikitchen.com 캡처

결국 기업셰프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자기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름은 '뿌리키친 프로젝트'. 우리나라에서 나는 갖은 식재료를 영어로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작업이죠.

출처: bburikitchen.com 캡처
3년 가까이 진행하면서 다룬 식재료만 무려 200가지! 이 가운데 수십가지는 아예 산지까지 찾아가서 취재한 결과물이라고 하네요.

사실 정서영 씨가 혼자서 이 프로젝트를 끌고 나가는 건 아니에요. 든든한 동료 소냐 스완슨(30) 씨가 늘 함께했습니다.


미국인인 스완슨 씨는 우연히 정 요리사의 요리수업에 참여했다가, 뜻을 함께하는 '동지'로 발전했다고 해요.

출처: bburikitchen.com 캡처
두 사람은 산지 취재를 함께하고 자료 수집과 정리 등을 온갖 과정을 분담합니다.

참고로 이 프로젝트는 두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프로젝트에요. 기업체나 기관의 후원은 전혀 받지 않아요. 말 그대로 열정만으로 하고 있답니다.  

출처: 리얼푸드
웹사이트를 뒤져서 판매자부터 생산자까지 전화를 돌려요. 저희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요. 도와주겠다는 분이 나올 때까지 전화를 돌려요. 진짜 말도 안 되는 거죠. 비용이요? 교통방송, 아리랑TV 요리방송에 출연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번 돈으로 충당해요. 달팽이처럼 일해요 저희.
출처: bburikitchen.com 캡처

정서영-스완슨 씨는 요즘 프로젝트의 막바지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은 식재료 이야기들을 책으로 출간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하네요. 



출처: giphy.com
짝짝짝. 두 분의 꽃길을 기도하겠습니다.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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