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짬뽕', 나가사키에서 직접 먹어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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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른 맛집들은 제쳐두고 나가사키 짬뽕 '원조집'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후쿠오카 하카타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나가사키로 떠났습니다. 2시간 30분쯤 걸리더군요. (비행기 타는 시간보다 오래걸림)
후쿠오카를 떠나 약 3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으리으리하죠? 시카이로(四海樓ㆍ사해루)라는 식당이에요. 1899년에 문을 처음 열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건물 밖과 안의 구조나 장식은 온통 중국풍으로 꾸며졌어요.
건물 옆에는 관광버스 대여섯 대가 서 있었어요. 단체로 짬뽕 먹으러 온 손님들이 많이 온 모양이더라고요.
자리를 안내받아 메뉴판을 펼쳐봤습니다. 나가사키 짬뽕(ちゃんぽん) 말고도 여러 식사 메뉴가 있어요. 짬뽕과 사라우동(血うどん)이 주력 메뉴라고 하네요. 사라우동은 우리말로 '접시 우동'인데요, 국물 없이 볶아 만든 면 요리예요.
에디터는 짬뽕과 함께 사이드디시로 만두, 춘권을 시켰습니다.
10분쯤 기다렸을까...직원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릇을 가져다 줍니다. 그거슨 짬뽕이었습니다!
푸짐해 보이는 첫인상. 저는 위에 뿌려진 노오란 계란고명(치즈 아닙니다)이 참 맘에 들더라고요. 고기와 해산물, 곤약도 살짝 보여요. 이 비주얼을 보고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있는 자 누구인가...
압권은 짬뽕 국물이었어요. 닭고기와 돼지 사골로 푹 고아낸 것이라 하는데요, 묵직하고 진한 맛에 감탄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짜진 않았습니다. "국물이 느끼했다"는 후기들도 있지만, 속이 느글느글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면발은 한국 짬뽕의 그것보다 두꺼워 보였는데요 쫄깃함이 잘 살아있었습니다.
만두는 바삭함과 촉촉함을 동시에 전해줬어요. 다만 속이 살짝 빈약하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춘권도 속이 꽉 찬 느낌을 주진 못했어요. 짬뽕에 곁들여서 가볍게 먹는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식당 2층엔 작은 전시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짬뽕과 시카이로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잘 정리돼 있습니다.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