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짬뽕', 나가사키에서 직접 먹어본 이야기

조회수 2017. 12. 19. 10: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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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는 달랐다.
출처: giphy.com
일본에서는 쇼핑할 것도 많고, 둘러볼 곳도 많지만..
아예 작정하고 식도락 여행을 떠나기에도 좋은 곳이죠.

에디터는 얼마전 남은 연차를 탈탈 털어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왔어요.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15분을 날아가 도착!
출처: 리얼푸드
(후쿠오카 타워에서 내려다 본 시내)
떠나기 전에 꽤나 맛있다는 몇몇 맛집을 미리 검색했는데요, 특히 진짜배기 '나가사키 짬뽕'을 맛볼 수 있다는 식당이 있다는 얘기에 솔깃했죠.  
(그래 좋아, 일단 짬뽕이다!)

그래서 다른 맛집들은 제쳐두고 나가사키 짬뽕 '원조집'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후쿠오카 하카타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나가사키로 떠났습니다. 2시간 30분쯤 걸리더군요. (비행기 타는 시간보다 오래걸림)


출처: 123rf
버스는 나가사키역 건너편에 있는 터미널에서 승객들을 내려줍니다.
거기서 노면전차로 다시 갈아타고 원조집으로 향합니다. 전차가 느려서 조금 속이 터졌고요..(배고픈데)
출처: 리얼푸드

후쿠오카를 떠나 약 3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으리으리하죠? 시카이로(四海樓ㆍ사해루)라는 식당이에요. 1899년에 문을 처음 열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건물 밖과 안의 구조나 장식은 온통 중국풍으로 꾸며졌어요.


건물 옆에는 관광버스 대여섯 대가 서 있었어요. 단체로 짬뽕 먹으러 온 손님들이 많이 온 모양이더라고요.

출처: 리얼푸드
5층 건물 중에 맨 꼭대기가 레스토랑입니다. 다른층에는 기념품점, 짬뽕 박물관, 연회장 등이 마련됐고요. 3~5시 사이엔 브레이킹 타임이니 시간 잘 맞춰서 와야겠더라고요. 

들뜬 마음 부여잡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피크타임을 좀 지난 시간이라 빈 자리가 곳곳에 있어서 무한 웨이팅은 피할 수 있었어요. ㅎㅎ
출처: 리얼푸드
5층 홀은 나가사키 항구의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마침 어마어마한 크루즈선이 항구로 들어오고 있더라고요. 커다란 유리창이 꽉 찰 정도의 압도적 비주얼. 짬뽕 먹던 손님들, 젓가락을 내려두고 사진찍기에 돌입합니다. 

자리를 안내받아 메뉴판을 펼쳐봤습니다. 나가사키 짬뽕(ちゃんぽん) 말고도 여러 식사 메뉴가 있어요. 짬뽕과 사라우동(血うどん)이 주력 메뉴라고 하네요. 사라우동은 우리말로 '접시 우동'인데요, 국물 없이 볶아 만든 면 요리예요. 


에디터는 짬뽕과 함께 사이드디시로 만두, 춘권을 시켰습니다. 

출처: giphy.com

10분쯤 기다렸을까...직원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릇을 가져다 줍니다. 그거슨 짬뽕이었습니다!

출처: 리얼푸드

푸짐해 보이는 첫인상. 저는 위에 뿌려진 노오란 계란고명(치즈 아닙니다)이 참 맘에 들더라고요. 고기와 해산물, 곤약도 살짝 보여요. 이 비주얼을 보고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있는 자 누구인가...

출처: 리얼푸드

압권은 짬뽕 국물이었어요. 닭고기와 돼지 사골로 푹 고아낸 것이라 하는데요, 묵직하고 진한 맛에 감탄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짜진 않았습니다. "국물이 느끼했다"는 후기들도 있지만, 속이 느글느글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면발은 한국 짬뽕의 그것보다 두꺼워 보였는데요 쫄깃함이 잘 살아있었습니다. 

사실 짬뽕 속에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진 않았어요. 금세 사라졌거든요. 하지만 국물이 빼어난 덕분에 크게 아쉽지 않더군요.
출처: 리얼푸드
완. 뽕.
* 한줄 평 : 국물이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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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디시(만두+춘권)

만두는 바삭함과 촉촉함을 동시에 전해줬어요. 다만 속이 살짝 빈약하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춘권도 속이 꽉 찬 느낌을 주진 못했어요. 짬뽕에 곁들여서 가볍게 먹는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출처: 리얼푸드

식당 2층엔 작은 전시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짬뽕과 시카이로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잘 정리돼 있습니다.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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