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대국'으로 역변하는 히딩크의 나라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Q. 네덜란드,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네덜란드는 게다가 둘째 가라면 서러운 '낙농업 대국'이기도 해요.
국토면적은 4만1000여㎢로 남한 면적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대부분이 평지인 덕분에 소들을 자유롭게 방목하며 키웁니다. 여기서 나온 우유, 이걸로 만든 각종 유제품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죠.
그래서인지 요구트르(발효유)도 참 많이 먹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이 지난해 발표한 '요구르트 및 디저트 글로벌 리뷰 2015'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민 한 사람이 소비하는 발효유는 연간 22.18kg으로 세계 1위!
스웨덴(19.70kg), 포르투갈(18.36kg), 프랑스(17.76kg)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톱 10이 모두 유럽 국가들이죠. 한국 사람들은 얼마나 먹냐고요? 4.35kg입니다.(33개국 중 24위)
네덜란드 채식연합(Vegetarier Bond)은 네덜란드의 베지테리언 인구를 전체의 약 4.5~5% 정도로 추산합니다. 1700만명을 기준으로 잡으면 약 85만명 정도.
절대적인 숫자가 엄청 많은 건 아닙니다만 늘어나는 속도에 주목해야 합니다. 네덜란드 식품소비조사기관 RIVM은 “네덜란드 사람 가운데 ‘베지테리언ㆍ비건’으로 분류되는 소비자가 최근 3년간 1.1%에서 4.4%로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채식 레스토랑도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 지도는 유럽 국가들의 인구 100만명 당 채식 레스토랑이 몇 곳이나 있는 지를 보여줍니다. 네덜란드(빨간 동그라미)는 8.9개로 유럽 평균을 웃돌아요.
반면 육류 소비는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2015년 네덜란드 국민 한 사람이 연간 소비하는 육류는 75㎏으로, 전년보다 1㎏ 가량 줄었어요. 눈에 확 들어오는 뚜렷한 감소세는 아니지만, '고기를 덜 먹는 분위기'가 시작됐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영웅 히딩크 감독도, 알고보면 채식주의자라는 사실!! 2002년 보도된 기사를 보면 히딩크 감독이 육류는 멀리하고 채소와 요구르트를 많이 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찌감치 채식을 선택한 얼리어답터군요ㅎㅎ
앞으로 네덜란드에서 유망한 비즈니스 아이템은 ‘육류 대체 식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육류 대체식품은 콩고기 패티, 미트볼, 소시지, 베이컨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요. 이미 네덜란드 슈퍼마켓에는 육류 대체식품으로 구성된 즉석식품 코너까지 등장했고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인 '점보(Jumbo)'는 채식 PB 브랜드 'Veggie Chef'를 론칭했어요. 콩고기 등 육류 대체식품으로 만든 21개의 베지테리언 제품과 19개의 비건 제품을 취급합니다.
아울러 유제품을 대체하는 다양한 식물성 밀크(아몬드, 마카다미아, 코코넛 등)도 출시됐습니다. 아직은 식물성 밀크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시장의 4% 정도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수치가 20%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