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단골집에서 '다이끼리'를 맛보다!

조회수 2018. 4. 28. 16: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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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이끼리는 엘 플로리디타에 있다.

혹시 이 책을 아시나요?


책을 잘 읽지 않아도,

이름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노인과 바다>


이 책의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952년 <노인과 바다>로 퓰리쳐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입니다.

그는 미국의 소설가이지만 쿠바의 수도 아바나 '암보스문도스호텔'에 7년간 기거하며 바로 이 <노인과 바다>를 집필했다고 하는데요,

낮에는 집필에 힘을 썼던 그도 저녁이면 호텔 근처 엘 플로리디타 바에서 칵테일을 즐기며 현지인들과 담소를 즐겼다고 해요.
바로 여기! 에디터가 직접 가보았습니다.
이름은 엘 플로리디타.
오픈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대낮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내부는 북적북적,

헤밍웨이가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현지 사람들과 칵테일을 즐겼겠죠?
바에서는 바텐더분이 끊임없이 칵테일을 만들고 있으시더라고요.
메뉴판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빅 폰트의 '다이끼리(DAIQUIRI)'가 바로 이곳의 대표 메뉴!

헤밍웨이가 "내 다이끼리는 엘 플로리디타에 있다"라고 말한 덕분에 그가 세상을 떠난지도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곳은 늘 문전성시입니다.

그런데 '다이끼리' 약간 생소하시죠?
이미지를 불러올 수 없습니다.
'다이끼리'는 레몬 즙, 럼주 및 설탕으로 만든 칵테일입니다. 어떻게 믹스하느냐에 따라 맛은 조금 다르겠지만 헤밍웨이가 즐겨 먹던 스타일은 시럽을 줄이고 럼을 늘린 형태라 꽤 시면서도 독하다고 하네요.
살짝 얼려서 먹기도 하고, 그레나딘 시럽이라는 빨간 석류 시럽을 섞어서 먹기도 합니다.

완성된 다이끼리는 이렇게 작은 빨대가 하나 꽂아져서 테이블로 배달됩니다.
다이끼리의 맛이 궁금해서 헤밍웨이가 즐겨마신 비율의 'PAPA HEMINGWAY'를 주문해보았습니다.

올드카, 올드한 건물.. 1950년대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이 도시에서 당시 헤밍웨이가 마셨던 비율의 다이끼리라...
이렇게 슥슥 만들어주시네요.
럼은 아바나에서 유명한 '하바나 클럽'을 사용하더라고요~
드디어 나왔습니다!

가격은 한화 6천 원 상당으로 우리나라 칵테일바에서 마시는 칵테일보다는 살짝 저렴하지만 현지 물가 치고는 꽤 비싼 편이에요.
작은 빨대로 한 모금 마셔봅니다.

럼이 들어간 레몬 슬러시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살얼음 덕분에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면서도 살짝 독해서 금방 알딸딸해졌어요.
잔이 작고 아래가 좁아서 금방 없어지는 다이끼리,

실제로 헤밍웨이는 앉은자리에서 이 다이끼리를 10잔까지 마시기도 했다는데요, 혹시 양이 적어서였을까...
가게 한쪽에는 헤밍웨이 동상도 있습니다. 가장 즐겨 앉았던 자리라고 하네요.

비록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인해 헤밍웨이는 쿠바에서 쫓겨났지만, 그가 사랑했던 다이끼리는 아직도 이곳에 있네요!

(헤밍웨이가 사랑한 모히또 가게도 근처에 있었는데 아쉽게도 가보지 못했다는...)
쿠바 아바나를 여행하신다면,
<노인과 바다>를 읽지 않으셨어도 한 번은 들러봄직한 곳이었어요!

[리얼푸드=김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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