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아파트 제자리걸음 때 새 아파트 2억 뛰었다
새 아파트 신드롬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늘고 있습니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확산과
맞물려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넉넉한 주차공간, 풍부한 녹지,
특화된 최신설계 등이 적용된 새 집에
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새 아파트 신드롬’이라 부릅니다.
같은 지역, 비슷한 입지.. 가격 차이는 아파트 ‘나이’
새 집에 대한 선호도는
프리미엄을 통해 확연하게 부각됩니다.
새 아파트의 대표격인
입주단지 프리미엄이
그 예라 할 수 있는데요.
이달 집들이에 들어가는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
전용 84㎡ 아파트는
지난달 10억5,000만원(10층)에
손바뀜됐습니다.
2014년 11월 분양 당시, 전용 84㎡의
일반 분양가는 7억8,500만원.
불과 2년여 만에 33%(2억6,500만원)가
뛴 것입니다.
같은 기간 이 아파트와 지척에 있는
‘무악현대’ 전용 84㎡ 매매 시세는
4억9,500만원에서 5억7,000만원으로
15%(7,500만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 단지는 1998년 지어진
입주 19년차 아파트입니다.
새 집-헌 집 가격차 2년 새 두 배
더욱 중요한 점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간극을 벌리고 있다는 점인데요.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부동산인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의 입주 5년 이내
'젊은 아파트'(전용 84㎡ 기준)는
지난 2014년 5억원에서
지난해 6억7,000만원으로
2년 새 33% 상승했습니다.
반면 건축년도가 10년을 초과하는
늙은 아파트는 같은 기간
15%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덕분에 2014년 7,000만원이던
새 아파트와 헌 아파트간의 가격차는
지난해 2배가 넘는
1억8,000만원으로 벌어졌죠.
새 집 전셋값>헌 집 매매가
전세 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부 지역에선 입주 5년 이하
아파트 전셋값이
오래된 아파트 매매가격을
추월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새 아파트 공급이 뜸한
대전의 경우 입주 5년 이하 아파트의
지난해 평균 전세가격은
2억300만원입니다.
준공 10년 이상 된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이 1억8,7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새 아파트 전세가격이
헌 아파트 매매가격을
넘어선 것입니다.
“대전은 입주 10년 이상 된 아파트
비율이 48%로 지방 5대 광역시 중
가장 높죠. 10가구 중 1가구도
20년 이상 된 늙은 아파트고요.
때문에 매매가를 추월하는 전세가에도
불구하고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끊이질 않습니다.
이는 비단 대전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닐 것입니다.”(부동산 전문가 S씨)
비용 대비 '편익' 최대로 누릴 수 있어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선호가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로
‘비용 대비 편익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새 아파트는 단열 효율을
고려해 짓기 때문에 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고 설계의 진화로
과거에 비해 사용 면적도 더 넓어졌습니다.
따지고 보면 오래된 아파트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셈이죠.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골프연습장 등
최신 설계가 적용된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고요.” (K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S씨)
올해, 새 아파트 어디서 나오나?
이런 분위기 속에 시세를
주도할 랜드마크 아파트가
분양 예정입니다.
먼저 GS건설이 대전 복수동에
‘복수센트럴자이’ 분양에 나섭니다.
일대에서 10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되는데요.
일대 최고 높이인 29층에
일부 세대에 4베이,
3면 개방형 발코니 등이
적용돼 공간활용을 극대화할 방침입니다.
같은 달 오산에서는
‘오산시티자이2차’가 예정돼 있습니다.
오산시 최초로 아파트 외
별동의 테라스하우스가 공급되며
테라스로 계획된 가구는
(전용 84㎡ 판상형 8가구)
모든 방을 전면에 배치시켜
테라스 공간을 극대화했습니다.
이어 3월에는 한화건설이
부산 부산진구 연지 1-2구역 재개발 사업지에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분양할 계획입니다.
미래보다 지금이 더 중요? 새 아파트 신드롬 지속될 것
일각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재'에 충실한 소비를 하는 경향이
집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걸기보다는
차리리 새 집의 높은 사용가치를 소비하며
살겠다는 현재 선호 경향이
새 집을 찾는 심리와 맞물려 있다는 거죠.
하지만 효용 측면에서 보나
미래 투자 가치로 보나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