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로열층의 운명..아파트 저층의 화려한 반란

조회수 2016. 12. 8. 12: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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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엘리베이터 ‘고층이 무섭다’​
울산에 사는 김모 씨(공무원, 45세)는
지난 9월 경험한 엘리베이터 사고만
생각하면 아직도 등골이 오싹합니다.
강진의 여파로 20층에 멈춰버린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10분은
말 그대로 생지옥이었죠.
현재 김 씨는 엘리베이터 탑승에 대한
강한 트라우마로 아파트 25층을 매일
계단으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분양 당시 5천만원이나 더 비싼 분양가는
조망권 프리미엄이라고 주장하며 고층을
고집한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17층에서 1층까지 헐레벌떡 '고층의 고충'
경기도에 사는 이모 씨(주부, 35세)도
마찬가지.
지난 10월 경험했던 아파트 화재는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불길과 연기를 겨우 피해
두 살배기와 백일도 안 된 갓난쟁이를
둘러업고 17층에서 뛰쳐내려오던 계단길은
생사를 건 피난길이었죠.
이 씨는 유모차를 손쉽게 옮길 수 있는
1층을 선택하자던 남편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웠습니다.
휘청거리는 로열층의 기준
아파트 로열층의 기준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통상 업계에서는 일조권이나 조망권이
방해됨이 없는 중간층을 로열층으로
지칭하고 있죠.
초고층 아파트가 속속 건립되며
팬트하우스로 거듭난 최상층부 역시 뛰어난
조망 프리미엄을 앞세워 로열층의
반열에 합류됐고요.
반면 아파트 저층부는 애물단지로
낙인 찍혔는데요.
최근 그 기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가령 30층짜리 아파트라면 7~8층 이하인
아파트 저층부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점이 그것입니다.
왜 아파트 저층부를 기피했나
알다시피 아파트 저층부는
오랜 기간 수요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사생활 침해와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답답한 조망권과 부족한 일조량,
잦은 소음 등의 단점 때문이죠.
덕분에 환금성도 떨어지고 분양가 또한
기준층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됐죠.
단점 보완하니 로열층이 여기네
아파트 저층부가 최근 로열층 대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특화설계, 조경특화 등으로
단점을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저층의 취약점으로 꼽히던 보안 문제를
적외선 감지기, 첨단 센서 등으로
보완하는가 하면 필로티 설계로
사생활 노출 문제를 없애고 천장고를 높여
개방감을 극대화한 것입니다.
더불어 저층만을 위한 넓은 테라스를 만들어
부족했던 일조량을 확보하고 마당처럼
활용해 독립된 야외 공간이 없는 아파트의
단점을 보완, 에코·힐링을 중시하는
주거 트렌드의 변화를 최우선적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한 것이죠.
단지내 공원, 넉넉한 동간거리로 저층부의 부족한 일조량·조망권 극복
실제로 다양한 평면설계 도입으로
개방감과 일조량을 높이고 녹지공간을
풍부하게 조성해 저층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동탄 생활권에서
분양 중인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입니다.
단지는 2,400가구의 대단지에 걸맞게
600m에 달하는 순환산책로를 비롯해
더샵힐링파크, 더샵팜가든 등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테마별 공원을 갖춰
답답한 조망권이라는 저층의 단점을
무색케 했습니다.
또, 전 세대 4베이(Bay) 판상형 구조에
남향 위주 배치, 최대 96m의 동간거리 확보로
개방감과 일조량을 선사하면서 저층 프리미엄
아파트로 주목 받고 있죠.
저층부의 화려한 반란 #1

변신을 꾀한 아파트 저층부의 인기

분양 시장에서 여지없이 검증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 10월 분양한 경기 안산
'그랑시티자이'는 저층부 테라스 타입인
전용68T, 전용82T, 전용95T타입이
각각 53대1, 28대1, 6대1로 1순위 마감되면서
주력층 84A타입(5.9대1) 보다 인기가 높았습니다.
지난 9월 선보인 전주 에코시티 KCC스위첸도
저층부 특화설계가 적용된 전용 84㎡D타입은
이 아파트 평균 경쟁률인 4.8대1을 훌쩍
뛰어넘는 52.88대1로 마감, 미분양으로
남기 일쑤였던 저층의 반란을
여지없이 입증했죠.
살아보니 저층이 더... 매매가도 역전
청약 경쟁률뿐만 아니라 매매가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아파트를
둘러싸는 산책로와 캠핑장, 텃밭을 비롯해
실개천 등 다양한 조경 공간이 조성돼
동탄2신도시에서 손꼽히는 조경 특화로
유명한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
5층이 지난 9월 6억6,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어 10월 거래된 10층은 2,000만원이나
낮은 6억4,000만원에 거래됐고요.
이는 실거주를 해보니 고층보다
저층의 강점이 확인 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저층부의 화려한 반란 #2

아파트 저층부의 반전은 이뿐만이 아닌데요.


초저금리 시대 황금알을 낳은 투자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성모 씨(회사원, 48세)는
서울 성동구의 P아파트 1층을 지난해
10월 4억원에 매입, 3억8,000만원에
전세를 놨습니다.
동일 아파트 10층의 매매가는
5,000만원이나 비싼 4억5,000만원인
반면 전세가는 1층과 10층이 1,000만원 가량
밖에 차이가 안 나는, 즉 전세가는 층별로
큰 차이가 없음을 이용한 역발상 투자였죠.
1층의 현 시세는 4억4,000만원까지 뛴 상황.
성 씨는 현재 200%의 수익률을 달성 중입니다.
아파트 저층부의 숨은 매력
사실 아파트 저층부는 장점이 많습니다.
눈높이에서 자연 환경을 마주할 수 있어
안정감을 선사한다는 점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 출퇴근 시간 단축은
물론 화재나 지진 등의 재해 발생 시
대피 시간이 짧다는 점 등이 그것이죠.
갈수록 심화되는 아파트 층간소음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고 땅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고요.
더불어 특화설계를 덧입어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점도
저층부의 강점입니다.
해결 과제는 여전히 존재
물론 현실적인 과제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필로티로 사생활 침해를 줄이고 테라스 설계로
힐링라이프를 만끽할 수 있다고는 하나
아직은 일부 가구에만 적용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소음, 벌레 유입 등의 문제도 도사리고 있죠.
눈높이에 맞춰 단지 내 조경을
즐길 수 있다고는 하나 확 트인 전망을
느끼기도 물론 힘들기에
개방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당신의 로열층은 어디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층부의 반격은
이미 시작된 듯합니다.
찬밥신세였던 아파트 저층부에 대한
수요층의 인식 변화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유행은 돌고 돈다’는
속담은 부동산 시장에도 통용되는 듯합니다.
1990년대 본격화된 주택시장의
초고층 바람이 로열층의 기준을 중간층에서
상층부로 바꿔놨듯이 말이죠.
저층부로 바통이 넘겨진 지금,
당신은 어느 로열층에 살고 계신가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