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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다진 중견 건설사, 대형사 넘보나

조회수 2016. 8. 23. 20: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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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의 반란이 기대되는 이유
1999년 6월, 경기 용인시에
국내 최초로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가 분양합니다.
단지는 차가 없어진 지상 공간에
중앙광장과 실개천, 테마공원 등을 설치합니다.
결과 자연을 담은 친환경 아파트로 명명되며
수요층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습니다.
같은 해, 용인 수지에서는 업계 최초로
마이너스 옵션형 아파트가 나옵니다.
벽지, 바닥재 등 마감재 품목의 설치 여부를
입주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마이너스 옵션형
아파트는 그 실익 여부 등이
갑논을박(甲論乙駁)되며 당시 주택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지상에 차 없는 친환경 아파트,
4면 발코니, 마이너스 옵션제,
확장형 발코니, 벽지가 아닌 도장으로
마감한 현관 인테리어 등.
지금은 보편화된 소비자 중심의 아파트.
그 시작은 중견 건설사로부터입니다.
1998년 아파트 브랜드 ‘동일하이빌’을
선보인 동일토건은 앞서 언급한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를 업계 최초로
주택시장에 내놨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4면 발코니,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실내골프 연습장 등
입주자 편의를 고려한 각종 커뮤니티 공간을
설치해 주거 트렌드를 주도합니다.
98년 경기도 파주 교하 월드메르디앙을
시작으로 주택사업에 발을 디딘 월드건설도
기존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설계로
서울, 파주, 김포, 수원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파트에 벽지가 아닌 도장 마감을
최초로 도입한 업체도 이곳입니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대형 건설사들과
어깨들 나란히 하던 이들 중견사들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습니다.
90년대 대구•경북지역 3대 건설업체로
꼽혔던 우방, 청구, 건영 등이 대표적인데요.
1기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면서
몸집을 키운 청구는 이후 백화점,
유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다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에 봉착,
결국 2010년 최종 부도 처리됩니다.
외환위기 직전 청구가 보유하고 있던
미분양 아파트는 1,626가구로 여기에만
묶인 자금이 2,000억원을 넘었죠.
건영은 LIG그룹에 인수돼 2007년 10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SM그룹에 인수된
우방은 2005년 간신히 법정관리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이 외에도 동문건설, 동양건설, 벽산건설,
동일토건 등 상당수 중견업체도
경영 위기에 직면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입니다.
부지불식간에 사라질 것만 알았던
이들 중견사들이 더욱 견고해진 모습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어서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내실 다진 2군 건설사의 반란'이라 부릅니다.
대표적인 중견 건설사가 동일하이빌
브랜드를 내건 동일토건입니다.
최근 채권단 동의로 워크아웃을
재개하게 된 동일토건은 내달
인천 연수구 연수둘레길 일대에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1,180가구의
분양을 시작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3년 '천안 용곡2차 동일하이빌' 분양
이후 3년 만입니다.
동일토건은 국내 업계로는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한국식 온돌문화'를
수출,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카자흐스탄
주택사업도 순항 중입니다.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은 단지 바로 앞에 약 49만 9.500㎡ 규모의 도심형 복합테마파크인 송도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고, 인천발 KTX와 GTX 등 교통 호재도 있습니다. 뛰어난 입지와 개발 호재를 동일의 차별화된 특화설계와 결합, 성공 분양으로 이끌어 국내 첫 지상에 차가 없는 소비자 중심의 차별화된 아파트를 선보였던 기업으로서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입니다.”(동일토건 관계자)
월드메르디앙 브랜드를 내건
월드건설도 지난 3월 서초동 단지형
다세대주택 ‘서리풀 월드메르디앙 레브’를
성공 분양으로 이끌며 올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월드건설은 연내 경북 고령군에
‘고령 다산 월드메르디앙’도 공급할
계획입니다.
굿모닝힐 브랜드 동문건설도
지난달 경기 평택에 총 4,567가구의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를
선보이며 재기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것은 2007년 경기 고양
‘일산 덕이지구 동문굿모닝힐’
이후 9년 만입니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건설산업
역시 이달 중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세종 파라곤’ 998가구로 주택사업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 첫 분양하는 물량이자 5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주택사업입니다.
사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견사들이 대형 건설사과
경쟁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경기에 부침이 심한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중견 건설사 아파트의 장점은
분명 존재하는데요.
모 중견 건설사 임원의 설명 들어보시죠.
“중견 브랜드 아파트가 향후 집값 상승률에서 대형 브랜드에 밀리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브랜드 파워에서 다소 밀려도 뛰어난 입지를 갖춘 곳에서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내놓으면 수요자들이 외면할 리 없다는 판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주거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요즘인 만큼 그 확신은 더욱 확고합니다. 이 신념을 바탕으로 질 좋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고요.”
실제 일부 중견사는
오히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으며
대형사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로 부상했습니다.
분양가, 입지, 사업영역, 특화설계 등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대형사의 틈새를
공략한 그들만의 경영 방식이 주효했죠.
일례로 반도건설은
김포한강•다산•동탄신도시에서 대규모
‘반도유보라’ 브랜드 타운을 조성했습니다.
중흥건설은 세종시에 ‘중흥시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중흥S-클래스’ 브랜드
아파트를 건설했고요.
서희건설은 조합아파트로
‘서희스타힐스’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외에 호반건설, 우미건설,
한라건설, 태영건설 등도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인 중견사입니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권력이 10년을 가지 못함을 의미하는데요.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주택경기 부침에
따라 중견 건설업체들의 흥망성쇠 또한
10년이 안 되게 판도가 바뀌자 건설업계에도
이 말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라는 두 차례의 위기를
딛고 이제 다시금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또 다른 2군들의 재도약 소식.
20여 년이 흐르는 동안 더욱 단단해졌을
이들이기에 동일하이빌, 굿모닝힐,
월드메르디앙 등
한 시대를 호령하던
이들의 비상과 성공을
더욱
응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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