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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공과 대학교 출신 베트남 청년의 국내 IT기업 취업기

조회수 2023. 1. 11. 14: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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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사람을 대신해 AI가 운전을 하고 스마트폰이 아닌 냉장고를 통해 인터넷 뱅킹을 한다. 이런 새로운 기술들은 어느새 우리 주변에 녹아 들어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는데,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력의 바탕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인재들이 숨어있다. 우리나라는 가용할 인재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으로 그 자리를 외국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출처: 응웬만흥씨

국내 IT기업 레클에서 근무하고 있는 응웬만흥씨는 베트남에서 온 앱 개발자다. 흥이라 불리는 그는 호치민 시티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호치민 공과대학에서 공부를 이어갔다.대학을 졸업하고 정보기술 회사에서 개발자로서 일하게 된 흥씨는 2년 가량 개발자로서 일을 하게 되지만 베트남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술의 한계를 느끼고, 베트남에 불고 있던 한류 열풍에 주목하게 된다.베트남에 불어온 한류는 IT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는데, 높은 급여와 다양한 기술력은 베트남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꿈을 꾸게 만들었다. 그러다 그는 베트남의 우수한 IT 인력을 통한 글로벌 아웃소싱 비즈니스를 꿈꾸는 레클을 만났다.당시 레클은 베트남 현지에 R&D 센터를 설립하는 과정에 있었는데, 베트남 IT 산업의 현황을 잘 이해하는 흥씨와 같은 사람이 꼭 필요했다. 흥씨 역시 한국에서 많은 것을 듣고 보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출처: 응웬만흥씨

떨리는 마음으로 오른 한국행 비행기, 그리고 한국 생활의 시작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흥씨는 단 한번도 한국에 와 본적이 없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른 첫 날, 그는 낯선 타국에서 홀로 지내야 한다는 걱정과 두려움에 잠도 이루지 못했다.

처음 몇 달은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한글을 전혀 몰랐을 뿐만 아니라 화폐의 단위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지 못해 생필품을 사기 위해 마트에 들려도 음료수 하나, 아이스크림 하나 구매하는데 힘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회사에는 흥씨보다 먼저 온 베트남 동료가 있었고, 그를 통해 서서히 배워나갔다.

출처: 응웬만흥씨

흥씨의 회사는 낯설어하는 흥씨를 배려하기 위해 타국에서 온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해줬고, 위축되어 있지 않도록 비즈니스 전략과 아이디어 회의에서도 충분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여 그의 적응을 도왔다.베트남에서 근무할 때 제 시간에 퇴근하기가 힘들었다는 그는 지금 다니는 회사가 퇴근시간이 정확해 좋다고 했다. 흥씨가 근무하는 레클은 스타트업으로 비교적 업무의 강도가 세지 않은 편이다.

출처: 응웬만흥씨

입이 벌어지는 기술력과 환경
흥씨가 근무하는 레클은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을 표방한다. 레클은 작은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전문적인 IT 컨설팅을 제공하고 매력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흥씨는 개발팀에서 모바일 안드로인드 앱 개발 분야를 맡고 있는데, 직접 개발은 물론이며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IT 컨설팅도 수행하고 있다.

베트남에 있을 때 그는 앱 개발자였기 때문에 한국과 베트남의 기술력 차이가 어떤지 실감하고 있었는데, 가장 큰 차이는 안정성이라고 했다. 모바일 환경이 불안정했던 모국에서는 노력해서 개발을 해도 통신이 터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무용지물인 경우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 와서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

또한 문제가 생겨도 동료들끼리 의견을 많이 나누고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많은도움이 됐다. 본인의 일만 하던 과거 회사와는 달리 지금은 팀 멤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사람들까지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

출처: 응웬만흥씨
치맥과 소맥, 삼겹살은 정말 환상적이에요

그는 한국에서 경험해 보는 다양한 것들을 가운데 특히나 술이 마음에 들었다. 치킨과 맥주 그리고 소주와 맥주가 그를 사로잡았는데, 베트남에서는 술과 함께 먹는 메뉴가 정해지지 않고 그때 그때 먹고 싶은 음식과 맥주를 조합해서 먹는 반면, 한국에서는 특정 안주와 술을 함께 먹는 경우가 많았다.흥씨는 삼겹살에도 푹 빠졌다. 업무가 끝나면 동료들과 함께 정육점으로 향한다는 그는 치맥과 삼겹살을 즐기는 것이 한국에서의 가장 큰 행복이다. 베트남에 있는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물어보면 가장 먼저 이 두 가지를 이야기 할 정도로라고.

출처: 응웬만흥씨

멀어지니 더 간절한 가족들
흥씨는 베트남을 떠나면서 가족들 걱정을 가장 많이 했다. 베트남과 한국의 거리가 너무 멀었기때문에 마음껏 다녀올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가 몰랐던 사실이 있는데,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에도 지사가 있다는 점이었다.

지난 8월에 생겨난 베트남 지사는 흥씨 가족이 살고 있는 호치민시에 위치해 있었는데, 새로 생겨난 지사였기 때문에 베트남과 한국을 자주 오가는 사람이 필요했고 흥씨는 그 사람을 자처했다. 한국지사와 베트남지사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면 가족들과 자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왕래를 자주 하게 되면서 특권을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베트남에 있을 때는 베트남 휴일을 쓸 수 있고,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 휴일을 쓸 수 있다는 점이었다. 베트남 지사를 오가는 일은 그와 가족의 연결고리가 되어 주는 동시에, 휴식을 가지게 해 주었다.


출처: 응웬만흥씨
베트남 지사를 더욱 크게 만들고 싶어요

흥씨는 앞으로 목표를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바로 레클 베트남 지사를 키우고 싶다는 것. 흥씨는 레클의 글로벌 아웃소싱 비즈니스를 베트남에서 수행한다는 자부심이 있다.하지만 현재 레클의 베트남 지사는 3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직은 규모가 작다. 그는 앞으로 베트남 지사의 규모를 키워 베트남 아웃소싱을 대표하고, 세계적 인지도가 있는 인도의 아웃소싱 업체들과 경쟁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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