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이런 직업이 뜬다 <5> - 인간 고유의 영역, 우뇌 사용

조회수 2023. 1. 11. 15:0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많은 미래학자들과 연구기관들이 2030년 이후의 미래사회를 예측하면서 내놓는 공통적인 진단 중 하나가 바로 현존하는 직업 중 상당수를 로봇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t, AI)이 대신할 것입니다. 특히 초고속 통신망과 AI, 로봇기술의 급속한 진화가 낳은 제조업의 대변혁은 전통적인 인간 노동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단언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미래형 직업이 창출되는 측면도 있지만, 다수의 노동자들은 자신의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되는 현실을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는 불편한 전망이 제기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 연구소 소장은 2030년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직업의 약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영국 BBC도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미레에 사무직 노동자의 50%가 로봇이나 기계로 대체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일자리와 직업의 미래를 예견하는 전망들을 접하다 보면 새로운 기대보다는 우선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의 이성을 추월하는 미래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을 직업은 없는 것일까요?

인공지능이 능가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믿음을 경계하면서 미래에는 인간의 본성과 감정, 감성 등 인간 고유의 영역에 더 주목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이성과 논리를 지배하는 '좌뇌'의 기능을 훨씬 앞서갈 수는 있지만 감성과 감정, 직관, 응용, 통합, 창조성을 관장하는 우뇌의 영역까지 완벽하게 모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인간의 감성, 다른 사람과의 대화와 교감과정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감정변화, 다양한 정보와 사안들을 통합적인 시각으로 해석하고 창조적인 대안을 만들어내는 능력 등은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으로는 결코 구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교의 석학 한스 모라벡(Hans Moravec) 교수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일자리 경쟁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인공지능이 차지할 수 있는 인간의 일자리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습니다. '모라벡의 역설'로 불리는 이 말은 인간에게 어려운 일이 로봇에게는 쉽고, 반대로 인간에게 쉬운 일이 로봇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다가올 미래사회엔 기계와 차별화되는 '인간다움'이 더욱 강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간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능력과 역량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2017년 미래창조과학부(現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준비위원회가 국책 연구기관, 각 분야 민간 전문가들과 협업해 펴낸 미래전략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의 인간이 기계와 공생할 수 있는 3가지의 필요 역량으로 '획일적이지 않은 문제 인식 역량', '다양성의 가치를 조합하는 대안 도출 역량', '기계와의 협력적 소통 역량' 등이 제시되었습니다.

우뇌가 하는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래사회에도 흔들림 없이 잘 버틸 수 있는 직업들은 무엇일까요?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예측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국내외 전문 기관과 미래학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인간의 '우뇌' 기능과 관련된 직업들은 미래사회에서도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금보다 더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이 '고용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앞으로 사라지지 않을 직업 1순위는 의외로 '레크리에이션(Recreation) 치료사'였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치료사는 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상대로 미술, 공예, 동물, 스포츠, 게임, 댄스 같은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통해 치료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40여년 전에 생겨났고 우리나라에서도 1993년, 관련 협회가 출범할 정도로 나름 뿌리가 깊은 직업입니다.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사람의 감정을 어루만지고 치료하는 작업은 최첨단의 인공지능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 직업을 사라지지 않을 직업 리스트의 맨 위에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작곡가, 만화가, 클래식 연주가, 배우 같은 예술 영역의 직업들도 컴퓨터로는 대체 불가능 한 일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이·미용사나 수공예전문가, 디자이너, 수목관리원, 수공예전문가처럼 창의성이 가미되는 손재주와 관련된 직종이나 교사, 성직자, 사회복지사 같은 직업들도 계속해서 존재할 직업으로 꼽혔습니다. 의료분야에서도 치과, 내과 외과의사는 중요한 직업으로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은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인간보다 정확하게 해석할 수는 있지만 검사결과를 토대로 환자와 상담하고 종합적인 판단 후 실제 수술을 하는 일은 기계에 손쉽게 맡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인간의 생명이 걸려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일본의 노무라증권연구소가 전망한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연구소가 예측한 ‘불멸의 직업’ 1위는 아트 디렉터였습니다. 광고와 비즈니스 영역에서 아트 디렉터는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비주얼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기에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이 특히 요구되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 노무라증권연구소가 꼽은 사라지지 않을 직업 중에는 야외강사, 아로마 테라피스트, 사회복지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영화감독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음의 상처나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예술적 감성을 일깨우는 일이라는 측면에서 모두 우뇌의 역할이 큰 직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연구기관의 전망 외에도 미래에 더 주목받을 다양한 우뇌형 직업들이 거론되는데, 핵심은 바로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이 빚어내는 ‘콘텐츠’에 있습니다. 인간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는 경계가 없고, 최첨단의 기술은 인간이 마음속에서 그린 그림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도화지나 물감의 역할을 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2035 일의 미래로 가라>를 쓴 조병학·박문혁 저자는 “좌뇌의 역사에서 만들어진 많은 것 중에서 우뇌가 개입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것은 로봇이 아닌 인간이 일하는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2030년 이후의 미래사회는 아마도 인간의 좌뇌가 창조한 인공지능과 우뇌의 감성과 감각이 돋보이는 ‘인간다움‘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으로 바뀌어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물론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들이 기술발전과 더불어 새로 등장하고, 한편에서는 산업사회의 전통적인 직업들이 하나둘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내면의 감성을 자극하고 감정과 정서를 어루만지며, 기계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발휘되는 직업들은 시대를 관통해 살아남을 것입니다. 인간의 오랜 역사가 증명하듯이 우뇌의 창조성은 항상 좌뇌의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2030, 이런 직업이 뜬다 <1> - 4차 산업혁명의 설계자들
2030, 이런 직업이 뜬다 <2> - 우주에서 찾는 미래 직업
2030, 이런 직업이 뜬다 <3> - 신의 영역에 도전하다
2030, 이런 직업이 뜬다 <4> -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드립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