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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유엔회의에서 음악을 통한 지구촌 화합을 촉구했지요”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 ‘린덴바움 페스티벌 앙상블’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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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랩 작성일자2018.06.15. | 89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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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로까지 발탁될 정도로 역량이 있는 축구 선수는 은퇴 이후 어떻게 인생을 풀어갈까. ‘축구 교실’을 열어 어린 학생들을 지도할 수도 있고, 이영표 안정환처럼 방송 해설자로 나설 수도 있다. 대부분은 축구팀 감독, 즉 스포츠 지도자를 지망할 것이다.


그렇다면 줄리아드 음대를 들어갈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클래식 연주자는 만약 연주자로서 홀로서기에 여러 난관이 있을 경우 어떻게 인생을 풀까.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42) ‘린덴바움 페스티벌 앙상블’ 음악감독은 프로그래머 내지 음악 행정가로서 본인의 음악가 인생을 이어가고 있는 이다. 

본인의 프로필을 소개한다면?

“예원학교 재학중이던 중2 때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음악도들의 꿈인 줄리아드 예비학교를 거쳐 줄리아드 음대에 진학했지요. 근데 2학년 때 한국의 IMF를 맞은 겁니다. 휴학을 한 뒤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의사와 엔지니어는 사회를 위해 분명한 봉사를 할 수 있는 반면 음악가는 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1년여 방황을 거친 뒤 마을 다잡고 지휘자 정명훈이 나온 메니스 음대로 편입했습니다. 스위스에서 8개월가량 공부한 뒤 2000년에 귀국해, 코리안심포니, 인천시향, KBS교향악단 객원 악장으로 활동했습니다.”

2009년에 ‘린덴바움 페스티벌 앙상블’을 설립했습니다. 어떤 조직인지요?

“청소년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협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독일어 ‘린덴바움’이 우리말로 보리수입니다.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듯이 청소년 음악도라는 나무가 숲을 이뤄 사회에 생태적 도움을 주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영화 '엘 시스테마(El Sistema)' 스틸컷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로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음악교육을 통한 사회적 변화를 추구한 ‘엘 시스테마(El Sistema)’와 비슷한 맥락이군요.

“맞습니다. 저희는 궁극적으로 남북한 청소년들로 이뤄진 오케스트라를 꾸리고자 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일본에서 구성한 ‘퍼시픽 뮤직 페스티벌’을 모티프로 삼았습니다. 그의 글을 읽고 남은 인생을 젊은 연주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에 쏟고자 다짐했거든요.”

린덴바움의 규모는 어떠한지요?

“지휘자 1명에, 각 악기 파트의 수석 13명이 상근하고 있고, 연주회 때마다 오디션을 통해 50~70여명의 연주자를 선발합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린덴바움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데 10세(초등3)~17세(고3) 나이의 청소년 30여명이 소속돼 있습니다. 창단 이후 지금까지 200여명의 린덴바움에 발을 담갔었고, 일부 단원은 저희 린덴바움을 거쳐 홍콩 신포니에타, 서울시향 등 전문 교향악단 단원으로 옮겨갔습니다.”

광복 70주년 독립문 공연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한 오케스트라 연합공연을 기획했다가 막판에 무산됐습니다.

“그렇습니다. 한국 오케스트라와 북한 합창단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과 ‘아리랑’을 연주하기로 했는데, 광복절 직전 목함지뢰(이른바 ‘발목지뢰’)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남북관계가 갑자기 경색되면서 무산됐습니다. 8월 13일 130여 청소년 음악가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에서 연주회를 여는 것을 만족해야 했습니다.”

‘사회 참여형 음악가’라 불릴 만합니다.

“하하, 사회에서 음악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또 사회에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2016년엔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를 증명한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과 함께 과학-음악 융합 프로그램 만들기도 했지요. 과천과학관에 부스 만들어서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가 소리를 낼 때마나 파장의 3D 그래픽이 달라지는 모습을 선보였지요.” 

린덴바움 음악감독으로서 최근 눈에 띤 활동이 있었다면?

“지난해 9월 21일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회의에서 연설을 한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다음 순서로 발언을 했지요. 음악을 통한 지구촌 화합에 대해 영어로 연설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기념 한강공원 공연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에 북한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이 내려왔습니다만.

“지난 수년 동안 제가 남북한 합동 공연을 위해 여러 애를 써왔는데, 결국 삼지연 관현악단이 내려오는 형태로 됐습니다. 할 말이 많지만 계제가 아닌 듯해 말겠습니다. 저희 린덴바움은 성화가 서울을 지날 때 여의도에서 성화 봉송 연주를 맡았었습니다.”

향후 목표는 무엇인지요?

“한반도를 대표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꾸리는 게 꿈입니다. 다른 나라의 아이들도 참여시켜서 다국적으로 만들겁니다. 남북이 음악으로 함께 해서 전 세계인과 융합하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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