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에 창업한 두 남자가 말하는 현실적인 창업 이야기

조회수 2023. 1. 11. 14: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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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계약서 쓰는 법 알아?..'
포털만큼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영상 미디어를 소비하는 수단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TV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1인 미디어와 TV 캐스트를 자유 분방하게 소비하고, 누구든 쉽게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한다.

출처: 뱅뱅클럽 제공

좌측부터 오세형, 김화랑씨

뱅뱅클럽의 대표 김화랑씨는 이런 변화에 주목했다. 어려서부터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독립 출판에 도전해 잡지를 만들어보기도 했고, 자신만의 개성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내기도 하는 만능 크리에이터다.가장 친한 친구이자 현재 동업자인 오세형씨와 함께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어보고자 창업을 시작 했다는 ‘뱅뱅클럽 프로덕션’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출처: 뱅뱅클럽 제공

은하수 사진

친구들과의 다큐멘터리 촬영이 창업의 계기’김화랑씨가 프로덕션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은하수 타임랩스 촬영을 기획하면서부터 생겨났다.처음에는 단순히 친구들끼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들’이라는 제목으로, 촬영을 떠나는 로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자 하는 계획이었으나 날씨 탓에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5번이나 태백을 오가는 시도 끝에 15분짜리 영상에 만들어 상영에 성공했다.

은하수 아래에 누워서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더라고요. 그래서 제안했습니다. 평생 이렇게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며 살아보자고
출처: 뱅뱅클럽 제공

24살, 교내 창업 지원으로 첫 발을 딛다
김화랑씨는 강원대학교 교내에서 창업을 지원해주는 제도를 활용했다.다양한 창업 사례를 찾아보면서 청년 창업에 대해 공부하던 그는, 당시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취향에 맞는 영상 제작자를 찾지 못해 고심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곧바로 실전에 뛰어들게 된다.하지만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것이 순탄치만은 못했다. 24살이라는 나이와 대학생이라는 신분 탓에 무시 당하기 일쑤였고, 현장 경험은 있어도 사무적인 경험이 없었기에 계약서는 어떻게 쓰는지, 단가는 어떻게 측정하는지 전혀 몰랐다.

출처: 뱅뱅클럽 제공
영상 제작의 기술은 있었지만 사업에 있어서 정말 기초적인 것들이 준비가 안됐었어요. 영상을 다 만들었더니 클라이언트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 돈을 받지 못한 적도 있었죠

촬영 장비도 문제였다. 그 전까지 학교에서 빌리던 장비들은 이제 사용하기 애매해졌고, 자연스레 대여 업체를 이용하다 보니 지출이 점점 커졌다.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프리랜서로 사진을 촬영하면서 모아두었던 돈이 있었기에 대출은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어렵기만 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이들은 들어오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그런데도 매일 가난했고, 배가 고팠으며 잠도 부족했다. 창업이라는 것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힘들었다.

출처: 뱅뱅클럽 제공

주얼리 브랜드 광고 스틸샷

고난 끝에 찾아온 터닝포인트
힘든 상황 탓에 이들은 사업을 접으려는 생각까지 했다. 고민하고 또 고민했지만 답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굳어질 때 쯤, 우연히 주얼리 브랜드에서 영상 제작 문의가 들어왔다. 김화랑씨는 곧장 클라이언트에게 달려가 ‘우리를 믿고 연출과 촬영을 온전히 맡겨 줄 것’을 부탁했다.간절함이 느껴졌던 것일까. 클라이언트는 ‘장인정신’이 드러나게 영상을 제작해 달라는 말만 남긴 채 이들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이들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젊은 고객층을 위한 정통함과 세련됨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슈트가 어울리는 클라이언트의 실제 아버지까지 배우로 섭외했다.매일같이 밤을 샜고, 후반 작업에도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광고 영상은 모두가 만족할 만큼 잘 나왔고, 이것이 초석이 되어 제조와 유통, 문화 콘텐츠 회사들에서 의뢰를 맡기는 일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출처: 뱅뱅클럽 제공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학교에서 발주한 첫 사업 제안동업자 오세형씨는 지금까지 영상 제작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프로덕션으로써 처음 영상을 제작했던 때’라고 했다.학교측에서 입학식 때 상영할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을 했는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이 ‘젊음’을 강조해 난감했던 기억이었다.명쾌하게 대답을 할 수 없던 콘셉트였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취향을 듬뿍 담아 영상을 만들었다.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이게 끝이에요?’였다. 다행히도 이들이 만든 영상이 학생들에게는 취향 저격이었는지 입학식 당일 반응은 놀라울 만큼 뜨거웠고, 학교측에서는 새로운 영상을 한번 더 제작할 것을 부탁했다.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어요. 정말 신기했죠. 새로운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지금, 그때의 반응을 떠올리면 너무 뿌듯합니다

창업에 뛰어든 지 1년, 그들은 이제 제법 자리를 잡았다고 말한다.지난 한해 동안 얻은 수익을 모두 영상 관련 장비를 구매하는데 사용하면서, 불필요한 큰 지출은 생기지 않았고 더 이상 사업적으로 재원이 부족해 걱정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출처: 뱅뱅클럽 제공
기쁨과 메시지가 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다양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상에서 재미만을 찾지만 이들은 재미보다 영상 속에 녹아있는 기쁨과 영감, 사람의 이야기, 강력한 메시지를 표현해 나타낼 수 있는 그런 감동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이제 막 25살, 무한한 도전을 꿈꾸는 이들이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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