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듯 말 듯 묘한 공격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

조회수 2018. 3. 27. 15: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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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멕이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내가… 내가 눈새라고?!

우리는 때때로 상대로부터 알 듯 말 듯 묘한 공격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 대화 및 행동이 끝난 후에 기분이 나쁘고 뭔가 물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공격 말이죠. 공격을 알 듯 말 듯 행하기에 대놓고 반격하기도 애매합니다. 


공격을 받은 사람이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하는 유형이라면 그 공격을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이 공격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상대는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해 나갑니다. 오늘은 알 듯 말 듯 공격에 관한 이야기와 그들의 심리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우리가 받는 알 듯 말 듯 공격의 유형


공격자는 A라고 하고 ‘나’는 공격을 받는 사람이라고 합시다.


1) 단체 카톡방에서 ‘내 생일’만 안 챙겨주는 경우

공격성: ★★☆☆☆
교묘함: ★☆☆☆☆
음… A는 왜 답이 없지?

생일을 포함한 다양한 축하의 상황에서 그동안 단톡방에서 말이 그렇게 많았던(그리고 단톡방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신경 쓰던) A가 말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내 생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다가 같은 날 혹은 가까운 날 다른 친구의 경사에는 굳이 그 A가 그 일을 이야기하면서 축하합니다. 


공격을 받은 ‘나’는 축하는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 굳이 ‘축하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서운함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이때 A는 성공의 미소를 띠고 ‘너는 나에게 밉보였으므로 축하 따윈 해주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2) “넌 생각이 참 특이하구나.”

공격성: ★★★☆☆
교묘함: ★★☆☆☆
웃으며 넘어가긴 하는데… 내 생각이 특이하다고?

대놓고 “너의 의견은 별로야!”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기에 A는 내 의견을 특이한 의견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집단 내에서 어떤 선택을 할 때 내가 의견을 낼 때마다 A는 ‘특이하다’ 혹은 ‘이상하다’라는 피드백을 줍니다.


이런 평가를 받은 ‘나’는 반격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어? 내 생각이 그런가? 특이한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기분이 살짝 상하죠. 나중에야 이게 나를 향한 공격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3) “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너 걱정돼서 그래.”

공격성: ★★★★☆
교묘함: ★★★★☆
걱정의 탈을 쓰고 있지만…

이 공격은 마치 나를 생각해주는 듯한 느낌을 가장하고 있어서 교묘함 레벨이 높은 유형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많이 들린다면, 내 귀에까지 들어왔을 것이고, 사람들이 굳이 A에게만 몰려가서 내 이야기를 털어놓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누구가 이런 류의 말로 나에 대한 부정적인 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너의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를 “너의 이야기를 내가 많이 하고 다닌다”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말 나를 걱정한다면 굳이 나에 대한 비판 이것저것을 나에게 이야기하기보다는 내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진심을 담아 조언해주어야 하지, 굳이 듣지 않았으면 모를 이야기들을 엮어서 나에게 전달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표면적으로 걱정을 가장하고 있으나 이런 류의 말로 시작하는 조언들은 나를 위축시키고 기분 나쁘게 할 목적밖에는 없습니다.

2. 그들이 알 듯 말 듯 공격을 하는 이유


알 듯 말 듯 공격하는 그들의 주요 특징과 욕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주로 자존감이 낮다.
  • 매우 예민한 성격이다.
  • 나는 네가 마음에 안 든다. 너를 공격하고 싶다. 네가 잘 나가는 게 싫다. 혹은 내 아래에 통제하고 싶다.
  • 대놓고 거부당하거나 공격받고 싶지 않다. 너는 몰라도 나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다.

A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게 자존감의 문제라면 주로 열등감으로 인한 시기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인정하기도 싫고, 그 열등감을 긍정적으로 활용하지도 못합니다. 


어느 순간 나는 A에게 ‘적’이 되어 있고, 나를 향한 뒷담화나 공격이 시작됩니다.
 A는 그 날이 내 생일임을 모를 리 없습니다. 단톡방에 무슨 말이 오가는지 하나하나 신경 쓸 만큼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입니다. 은근히 나를 멕이는 기술은 예민하고 치밀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공격성이 너무 크면 즉각적으로 나와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것은 A가 원하지 않는 방향이며, 상처를 받으면 자신의 멘탈이 무너질지 모르기에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격성을 교묘히 숨기고 나를 공격합니다. 

공격성을 교묘히 숨기는 그들

이렇게 공격하는 것은 때때로 이점이 있기도 합니다. 내가 이런 공격성을 파악하고 반격하려 하면 A는 이렇게 답변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죠. “응? 나는 몰랐는데?” “네가 예민해서 그래.” “널 생각해서 그런 건데 참 웃긴다.” 이렇게 준비된 답변을 받은 나는 더 이상의 말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때론 이런 반격을 또 다른 뒷담화의 소재로 쓰곤 하죠. 


섣부르게 부당함과 반격을 위한 공격성을 드러내면 옳다구나 하고서는 그 이야기를 부풀려 나는 가해자, A는 피해자로 둔갑합니다. 이런 상황에 질려서 내가 이 집단을 나가면 A는 목적을 달성합니다. A는 다소간 이 사건으로 만족감을 얻지만 열등감은 또 다른 대상을 향하고 공격은 멈추지 않습니다.



3.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두 입장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런 공격을 하는 입장, 받는 입장.


1) 이런 공격을 하는 사람에게


당신의 인간관계는 이런 공격 습관 때문에 조금씩 무너져 내릴지 모릅니다. 주위의 친구가 오래가지 않고 사라지나요? 그렇다면 심각하게 자신을 돌아보세요. 내가 싫어하는 대상만 공격하는 교묘함은 단기간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당신의 이런 행태를 당신의 주위 사람 모두가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결과를 맞게 되죠.


어렵겠지만,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공격하고 싶은 사람이 당신에게 해를 끼쳤나요? 혹시 상대가 배려를 해주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인가요? 관계에서 문제가 있으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관계를 유지하고 이해를 주고받으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열등감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열등감은 인정하면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상대가 잘 나가서 배가 아픈가요? 차라리 배가 아프다, 나는 부족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상대의 노하우를 배우세요. 당신은 이를 통해 발전할 수 있고 더 이상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세요.

2) 이런 공격을 받는 사람에게 


사실 가장 좋은 선택은 이런 공격을 지속적으로 하는 상대를 피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면 그것을 또 꼬투리로 잡아서 공격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상대와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상대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그 시도는 수포로 돌아갑니다. 당신 역시 문제를 꺼내 직면하고 해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상대가 하는 공격을 누적 데미지로 받아 스트레스만 늘어나니 그 상대와 함께하는 자리를 피하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방법은 당신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고 용기도 필요합니다. A는 엄청 예민하고 상처를 잘 받으며,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 열등감 때문에 교묘히 공격한다는 것 모두를 숨기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꺼내 이야기하는 것이 두 번째 대응 방법입니다.

네가 교묘하게 공격하는 거 다 알아, 지금까지 참아 왔는데, 이제 더 이상 못 참겠다.
네가 무슨 열등감을 나한테 느꼈는지는 모르겠는데, 나한테 문제가 있으면 제대로 말로 하고 해결해, 이렇게 비겁한 방법 쓰지 말고.
네 주위에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왜 사라져 가는지 잘 생각해봐.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방법은 상당히 주의를 요합니다. 저 역시 속으로는 이런 생각해본 적 있으나 실제로 꺼낸 적은 없습니다. 일단 이 말을 듣고 안 그래도 약한 상대의 멘탈이 무너질까 봐 걱정되고, 이런 말을 듣는다 해도 반성을 하거나 잘못을 인정할 것 같지도 않아서입니다.


더 나아가 최악의 경우 이런 말을 들은 자신을 피해자라고 여기고, 더 직접적인 공격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오래 누적된 피해를 이야기할 때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말을 하고 나서 관계는 끊어질 것입니다.

“그만 공격해 이 불쌍한 자여!”라고 하고 싶었던 적이 많지만…

4. 당신에게는 잘못이 없다


알 듯 말 듯 묘한 공격을 받으면 일반적으로 자신을 의심하게 됩니다. ‘혹시 내가 이상한가?’ 하고 말이죠. 생일을 축하해주지 않는 상대에 대해 ‘내가 혹시 잘못한 게 있나?’ 생각하고, 내 생각이 특이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내 생각이 일반적이지 않고 특이한가?’ 먼저 나를 의심하고, 나에 관해서 이야기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내가 정말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죠.


상대는 그렇게 당신을 위축시키기 위해 알 듯 말 듯 묘한 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대놓고 공격하면 당신 역시 직접 반격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하게, 당신을 의심하게 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상대는 당신을 위축시키는 데 성공하면, 당신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열등감이 조금은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신의 잘못은 없습니다. 상대가 열등감을 가지는 것까지 막을 순 없으니까요. 공격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멘탈이 건강한 사람은 스스로를 존중하기 위해 반격은 할지라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굳이 먼저 공격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증진시키고자 할 뿐입니다. 누군가 당신을 이렇게 공격하나요? 상대를 불쌍히 여기시기 바랍니다. 상대가 바라듯이 내가 위축되고 그 집단을 떠난다고 해도 그 사람은 행복해지지 않거든요. 당신이 겪어본 상대의 알 듯 말 듯 묘한 공격은 무엇이 있나요?


원문: 멘탈경험디자이너 조명국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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