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한다는 것

조회수 2018. 2. 13.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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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이 취업보다 어렵다?

연초다. 새로운 마음이 생겨난다. 다시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직은 보통 그런 마음으로부터 출발한다. 나에게 변화를 주고 싶은데, 그 변화가 머리나 옷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다. 나 스스로를 송두리째 바꿔보고 싶다. 여기가 싫어서든, 더 좋아 보이는 곳이 있든 관계없다.

이직스쿨의 커리어 코칭 주요 아젠다는 이직이고, 찾아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사를 옮기기를 바란다. 만나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하소연하듯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대부분 한 가지로 압축된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마음에 안 든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 이유로 연봉, 근무조건, 회사 위치, 상사와 갈등,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 등, 아마도 밤새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를 정도로 한 가지 이유는 절대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러 찾아오는 이들에게 꼭 말해주는 두 가지가 있다.

“홧김에 그만두지 마세요.”

“꼭 가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이직은 지금 다니는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연애상대를 자주 바꾸고, 교체하는 것이 연애 능력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일 또한 비슷하다. 연애처럼 언제든 쉽게 옮길 수 있지만, 커리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결혼처럼 신중해야 한다. 특히 이직이라면 그렇다.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


직장이 곧 커리어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직장 경력이 아니라, 직장으로부터 얻은 경험 속 인사이트에 있다. 직장은 늘 직원을 조련한다.


우리 조직 밖을 벗어나서는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2~30여 년을 직장에서 일하다가 토사구팽당하고, 스스로의 일을 못 찾는 것은 무조건 당신 탓이 아니다. 그건 조직의 책임이 더 크다. 하지만 그렇기에 조직에 마냥 기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분명 패러다임은 변하고 있다. 직장은 더 이상 전문성과 성장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당장에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널려있고, 언젠가는 내 동료들처럼 얼마든지 내뱉어질 수 있다.


그래서 코칭을 받으러 오는 분들에게 하는 말들이 그만두지 말고, 무엇 하나라도 가지고 나가라고 말해준다. 마치 징비록을 쓰기 위해 류성룡이 그 동안 다루었던 각종 서류 등을 싣고 와서 집필에 남은 여생을 바쳤던 것 처럼 말이다.

직장은 직장을 벗어난 이들을 책임질 이유가 없다. 그 울타리를 벗어나서 다른 울타리 혹은 나만의 울타리를 만드는데 기존 직장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몇몇의 판검사 정도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일부 기업들이 Retention이라는 명목하에 직원들의 전직과 이직을 지원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그러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기존 직장에 기댈 수 에 없다.


미래 커리어 선택에 있어 직장에 얽매여 커리어를 계속 만들어 가는 것만큼 우매한 선택은 없을 것이다. 직장보다 직업이 우선시되는 세상에 오로지 실력으로만 겨루게 될 것임에도, 이름값이 일부를 책임져주기는 한다. 하지만, 어디든 실력이 없는 이들이 있고, 그게 혹시나 나라고 생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짜 실력 있는 이들에게 간판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개인의 성취와 조직에 기여한 성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해줄 수 있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존재한다.


미래의 전문가는 이러한 모든 것을 갖춘 이들을 말할 것이다. 치열한 학력 검증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실제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레퍼런스 또는 포트폴리오가 필수가 될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만들자. 이직할 때 매우 유리하다. 다른 이들이 내미는 평범한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 보다 정성스럽게 만든 내 성취와 조직에 기여한 성과가 논리정연하게 정리된 문서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그래서 코칭할 때 꼭 추천 한다.


물론 직무에 따라서 만드는 방법은 다르지만, 원리상으로는 유사하다. 결국 이 문서를 보게 될 누군가를 위해서 만드는 것이다. 나 혼자 보기 위함은 절대 아니다.


이직을 하고 싶다면, 본문에서 말한 것처럼 ‘가고 싶은 곳’이 분명히 있어야 하고, 그곳에 가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 준비는 회사마다 요구하는 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표준화할 수 없지만, 결국 개인 스스로가 기업을 상대로 ‘설득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다.


신입과는 다르다. 신입은 자신의 의지 위주이지만, 경력직은 그렇지 않다. 의지도 실력도 모두 중요하다. 그래서 정말 쉽지 않다. 그리고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원문: Eden Kim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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