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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100억짜리 대저택에서 공짜로 먹고 자는 법

조건은 단 한 가지, 집주인의 반려동물을 내 가족처럼 돌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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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작성일자2018.01.14. | 35,726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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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여행을 계획했거나 저렴하게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당연히 항공료/숙박비가 가장 부담이 된다. 다행히 저가항공이 많아지면서 항공료의 부담은 많이 낮추어졌지만 숙박비는 다르다. 게다가 외국까지 나가서 좋은 숙소에 묵어보고 싶다는 꿈은 모두 꾸고 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장기여행 중이니 무조건 숙박비를 아끼는 것이 최고였지만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을 전전하자니 피로가 도통 풀리지 않았다.


그럴 때 우리 같은 여행자들을 위한 서비스가 있다. 바로, 공짜로 외국의 대 저택에서 숙박하기!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터라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유럽, 미국 등지에서는 하우스시팅을 하면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편이다. 구글링으로 house sitting 혹은 trusted house sitters 등을 검색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풀타임 시팅을 하면서 전 세계를 여행 다니며 책을 쓰는 사람들도 있고 인터뷰나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아, 그 전에 하우스 시팅이 무엇이냐?

주인이 장기/단기로 여행을 가 있는 동안 동물을 사랑하는 여행자가 그 집의 동물들을 돌보면서 그 집에서 생활하는 것

한마디로 아름다운 냥님을 모시면서 덩달아 얹혀사는 임시 집사 생활

이것이 가능하다고? 뭐 생각하겠지만, 외국에서는 너무나 가능한 일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외국 사람들은 동물들을 좁은 애견, 애묘 호텔에 맡기고 싶지 않아 한다. 그리고 대부분 외국 사람들의 휴가는 2주 이상으로 길다. 전문 시터를 고용하자니 비싸다.


그러니 이 사람들에게 여행을 하고 있으며 동물을 사랑하는 여행자가 최고의 시터가 되는 것이다. 여행자들은 공짜로 숙박을 해결하면서 동물과 함께해서 좋고, 집주인들은 자신의 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와 주어서 좋고.

우리가 돌보았던 스위스의 냥이 2마리, 프랑스 남부 파바스의 냥이 4마리 (사진에는 두 마리밖에 안나왔지만) 호주의 멍뭉이 3마리

하우스시팅을 하는 구할 수 있는 사이트는 많지 않다. Trustedhousesitters.com에 들어가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일단 장점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레알 로컬의 집에서 살 수 있다.
  2. 집 전체를 렌트할수 있다.
  3. 사랑스런 동물을 돌볼 수 있다. (큰 개라든가 5마리의 고양이 등등 나는 모실 수 없는 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
  4. 호주, 유럽 등 여행 비용이 비싼 지역일수록 하우스시터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연말연초 등 누구나 여행 갈 때 수요가 폭발한다)
  5. 공짜다.

그러니 유럽·호주·미주를 여행하려는 세계 여행자들에게는 최고의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고래등 같은 집에 묵기 위해서는 아래 문항의 체크리스트에 모두 동그라미를 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1. 다른 사람의 집을 내 집처럼, 혹은 내 집보다 더 깨끗하게 쓸 수 있는가?
  2. 다른사람의 동물을 정말 내 동물처럼 사랑해줄 수 있는가?
  3. 호스트의 요구사항을 잘 들어줄 수 있는가?
  4. 여행 일정이 자유로운가? (원하는 날짜에 정확히 매칭되는 집이 없을 수도 있다)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특별히 볼드 처리해 보았다. 그중에서도 동물을 내 가족처럼 사랑해줄 수 있는가, 이 항목이 정말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집주인들도 아무나 다 OK 해서 집을 내어주지는 않는다. 애초에 우리가 집주인에게 이력서를 써서 Apply를 하는 방식이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스카이프로 영상 면접을 보기도 하는 만큼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최대한 어필해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은 영어로 진행된다.


우리도 처음에는 한 30개쯤 Apply를 보내서 2~3번의 면접을 봤던 것 같다. 처음으로 OK사인을 받은 곳은 호주 멜버른에서 1시간 거리였던 킬모어의 집이었다. 이곳은 정말 내가 꿈에서나 보았던 대저택이었다. 잠깐 사진을 공유하자면….

저 차를 빌려주시고 보험도 가입해 주셨다. 우리가 이 동네를 안전하게 운전하며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이다. 물론 모두 공짜다. 와우….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우리가 묵는 방이 나온다. 우리 방은 복도의 제일 앞에 위치해 있었다. 묵으면서 알게 된 것인데, 호주도 전기 잠요를 이용하더라.

여긴 Bar. Bar에서 술도 마시고 영화도 봤다. 벽난로를 켜고 매일 수다도 떨었다. 아 참, 우리는 이곳에서 6주나 머물렀다.

마법의 벽난로. 벽난로를 켜면 절대 일어나지 못한다.

이곳은 응접실!

멋스러운 주방. 저렇게 비싼 타일들로 도배를 해두다니ㅠㅠ 진짜 내 워너비다.

요기에서 요리를 하다 보면 멍멍이들이 서로 달라고 달려든다.ㅋㅋㅋ

멋스러운 화장실, 수영장, 놀이방. 당구대 등이 보인다.


우리는 이런 집에서 6주간 머물렀다. 그 이후 7일간 머물렀던 스위스, 10일간 머물렀던 프랑스 집들도 예술이었다.

석양이 아름다웠던 프랑스 남부 마을 파바스, 호수가 아름다웠던 스위스 루가노.


자, 이렇게 멋진 사진들을 보여줬으니,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저런 곳에서 묵을 수 잇는지 팁을 달라고 하실 수도 있겠다. 그럼 지금부터 독자분들께만 팁을 드리자면.



1. Trustedhousesitters.com에서 멤버십에 가입하고 프로필을 성실히 작성하자.


단순 회원 가입이 아니다. 멤버십 가입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간 플랜, 월간 플랜으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가입을 해야 한다. 그런데 돈을 지불하고 가입하기 전, 간과하면 안 되는 점이 있다. 무조건 돈을 내고 가입한다고 내가 하우스 시팅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가입비도 내고 프로필도 등록하고 이력서도 써서 제출했지만 다들 노노노노노 해버리면, 돈만 날리는 셈이 된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추천하는 것은, 다른 시터들의 프로필을 좀 살펴본 후 참고해서 내 프로필을 잘 써보라는 것이다. 혹시라도 영어가 잘 안되는 분들은 주변에 영어 잘하는 친구들에게 첨삭도 받아 본 후 3개월 플랜(가장 짧은 것)을 먼저 가입해 보시는 게 어떤가 싶다.


사실 우리도 영작 정말 못한다. 하지만 어디든 진심은 통한다… 영어가 잘 안되는 사람들은 우리처럼 정성을 다해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2. 내 일정+가고 싶은 도시+돌봐줄 수 있는 동물에 맞추어 검색을 한다.


프로필도 그럴싸하게 썼다면, 정말 나에게 꼭 맞는 일정·도시·동물을 선택해야 한다. 모두 검색 필터링으로 적용할 수 있으니 꼭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호스트에게만 apply meessage를 보내야 한다.

요렇게 자세히 검색을 할 수 있다.



3. 나와 꼭 맞는 호스트에게 정성을 다해 apply를!


리스트에서 바로 Apply now 할 수도 있지만, 기왕 할 거 타이틀을 클릭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호스트가 자신의 소개 및 시터에게 요구하는 사항(시터가 해야 할 일들), 집 근처 소개를 써놓은 설명을 읽어볼 수 있다. 집과 동물의 사진도 총 4장까지 훑어볼 수 있다. 호스트의 소개에서 믿을 만하다는 판단이 들고 시터에게 요구되는 사항이 적절하다 생각하면 Apply 버튼을 눌러 나름의 이력서를 작성해보도록 한다.


실제로 시터에게 요구되는 사항 중 큰 정원에 물을 매일 줘야 한다든가, 늙은 동물에게 약을 아침저녁으로 챙겨줘야 한다든가, 마굿간을 치워야 한다든가 등의 다양한 요구들이 있는 경우가 있다. 잘 읽어봐야 한다. 정원이나 마굿간 등의 경험을 한국인이 하기엔 좀 생소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정말 할수 있는 일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지원해야 한다.


위치 또한 호텔이 아니기 때문에 도심지에서 떨어진 경우가 많다. 내 여행의 목적에 맞추어 정하기를 추천!



4. Apply 메시지를 잘 쓰는 방법?!


이건 반대로 생각해보면 좀 더 글이 잘 써질 거라 생각된다. 내가 생판 모르는 외국인한테 우리 집과 우리 개, 고양이를 맡기고 여행을 간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외국인이면 좋을 것 같나? 예쁜 외국인? 잘생긴 외국인?


노노노. 무조건 믿을만한 사람이다. 앞에도 말했듯이 우리는 뉴비이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아예 없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내가 어필할만한 레퍼런스를 다른 사이트나 내 SNS 등에 올려 두기를 추천한다.


소개를 쓸 때 내가 몇 번의 멘붕을 겪으며 터득한 방법은 아래와 같이 두 가지 포인트로 ‘난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다.

  • 우리는 이 사이트에 처음 가입해서 레퍼런스가 이 사이트에는 없다. 하지만 난 믿을 만한 사람이다. 난 시팅 경험이 몇 번 있다. 강아지와 함께 15년, 고양이와 함께 10년을 살았다. 이 이야기들은 이 URL에서 볼 수 있다. (나의 SNS 링크)
  • 난 믿을 만한 사람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어떤 일을 하며 어떤 회사를 다니다가 지금은 세계 일주를 하며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여기 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확인해 보시라. 그리고 우리는 한국에서 이런 기사에도 나왔고, 이런 강연도 하는 등 신변이 확보된 사람들이다. 이 내용은 이 URL에서 볼 수 있다. (웹사이트 링크)

난 이렇게 두 가지를 어필하며 다양한 URL 링크를 제공했다. 왜냐하면 하우스시터 프로필 화면에서 URL은 숨김 처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시지 내에서는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최대한 어필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어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메시지 형태로 작성할 수 있다.

이렇게 나의 신뢰와 동물에 대한 사랑을 잘 표현한다면, 분명 호스트로 하여금 OK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정말 두 번 다시 해보기 힘든 로컬 여행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힐링이 필요하거나 쉼이 필요할 때,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살아보고 싶을 때 하우스시팅만큼 좋은 방법이 있을까? 우리는 이미 프랑스, 스위스, 호주에 들러 함께 와이너리도 다니고 그들의 가족들도 만나고 파티도 했으며, 동네잔치에도 갔을 정도로 귀한 경험을 했다.


정말 로컬의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동물과 함께 살아보고 싶다면 이번 겨울! 하우스 시팅으로 여행을 해보는것은 어떨까?!


원문: 볼로V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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