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덕이냥? 애묘인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행지 4곳

조회수 2018. 1. 2. 17: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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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고양이 없어? 고양이의 천국으로 떠나버리자!

나는 엄청난 냥덕이다. 그 여행지에 고양이가 있는지 없는지가 나의 여행의 행복도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우리가 세계 일주를 다녔던 곳 중에 고양이가 있어 행복했던 곳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생각보다 고양이에 대해 관대한 나라는 많았고, 고양이가 행복하게 사는 나라도 많았다. 누구에게나 있는 고양이가 나에게만 없는 것 같을 때 이 여행지로 떠나보면 건 어떨까? 일단 가까운 곳부터 가보자!



1. 오키나와의 고양이 섬, 일본 오지마섬


섬 이름이 너무 재미있다. 오지 말라니. 오키나와의 남쪽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오지마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덴푸라(튀김요리)로 유명했던 오지마섬은 이제 냥이들의 성지로 더 잘 알려졌다. 일본은 워낙 고양이를 사랑하니 어딜 가든 고양이를 볼 수 있지만 오지마섬은 특히 더 귀여운 고양이들을 잔뜩 볼 수 있다.

오키나와 하면 생각나는 츄라우미 수족관의 고래상어.
고래상어도 좋지만, 냥이 보러 오지마섬 고고!

오지마섬에서 바다를 거니는 고양이를 만난다면 최대한 예뻐만 해주고 튀김 등은 주지 말자. 꼭 주고 싶다면 고양이 전용 사료나 간식거리를 사서 주기를 추천. 냥이들은 신장이 약해서 사람들이 먹는 것을 먹으면 몸에 무지 좋지 않다.



2. 냥이들의 천국, 태국 코따오


사실 태국의 코따오는 스쿠버 다이빙을 따기 위해 가는 곳이다. 코따오를 방문한 사람 대부분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거나 체험 스쿠버다이빙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도 스쿠버다이빙을 따기 위해 방콕에서 무려 10시간이 걸려서 코따오에 갔다. 일어나서 바로 다시 수영 및 다이빙을 하던 우리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다름 아닌 고양이.


코따오에는 놀랍도록 고양이가 많다. 정말 이렇게 작은 섬까지 어떻게 고양이들이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모든 식당의 고양이들이 생선을 달라며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고… 길거리에는 자기 멋대로 잠자는 고양이들을 쉴 새 없이 만나볼 수 있다.

일단 저렴하게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음식점, 길거리 등등에서 자기 집처럼 우리를 맞이하는 냥이들로 스쿠버다이빙의 피로를 싹 풀어보자. 스쿠버다이빙도 하고, 냥이들도 보고, 코따오도 냥덕을 위한 섬이 틀림없다.



3. 냥이들의 집을 방문해보자! 미국 프레즈노


앞의 두 곳은 길에서 만나는 냥이들을 만나봤다면, 이제는 집에 사는 냥이들을 만나 볼 차례. 우리나라보다 동물 복지가 훨씬 잘 된 미국의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3시간 거리에는 프레즈노라는 도시가 있다.


이곳은 우선 봄 벚꽃축제로도 유명하다. 4월 초에 가면 정말 한국과 비교도 안 되는 사이즈의 꽃들을 만날 수 있다. 사실 프레즈노는 원래 과수원, 농장들이 많은 동네다. 아몬드 나무, 오렌지 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꽃을 피우는 이 시기에는 방문하면 정말 사람 한 명 없는 곳에서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프레즈노에서 벚꽃축제만큼 유명한 것이 바로 냥이들이다. 이곳에는 ‘더 캣 하우스 온 더 킹스(The cat house on the Kings)’라는 새로운 형태의 고양이 입양 센터가 있다. 투어를 신청하거나 봉사를 신청해서 들를 수 있다. 

원래 이곳에 살던 한 부부가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며 시작됐다. 그게 점점 범위가 커져서 옆집도 사고… 뒷집도 사고… 이 근처의 땅을 다 사고… 대저택 5개 크기에 수천 평이 넘는 대지까지 모두 사서 고양이 나라를 만든 것이다. 이 센터는 대부분 동물 보호소와 달리 우리가 없고 안락사가 없는 것을 원칙(보호 개체 수가 많아지면 안락사를 하기도 한다)으로 전 세계의 냥덕의 후원을 받아 운영된다.


다양한 마케팅과 굿즈·홍보 활동으로 시설 운영이 잘 되고 있다. 직원도 많고, 고양이들도 너무 깨끗하고. 봉사하러 갔지만 할 것이 없을 정도로(…) 봉사활동을 신청하면 고양이들의 털을 빗겨주거나 아기 고양이를 안아주는 일(?)을 한다. 청소 등 기타 업무는 직원들이 하기 때문에… 봉사활동자들은 정말 고양이들에게 애정을 주는 일 위주로 한다는 것도, 후원으로 그렇게 많은 직원을 고용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정말 사람이 사는 집과 똑같이 꾸며진 이곳을 고양이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사람이 오면 만져 달라고 난리가 난다. 한국에 이런 집 너무너무 만들고 싶어!



4. 이제 냥이네 공원에도 가보자! 페루 리마


미국의 고양이 집을 봤다면, 이번엔 페루의 고양이 공원을 소개한다. 정말 볼 것이 없다지만 남미 여행을 할 때 남미에 적응하기 위해 리마라는 대도시에서 며칠 머무는 사람이 많다. 우리 역시 그랬다. 하지만 누가 볼 것이 없다고 했나. 결국 계획보다 3-4일 더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케네디 공원 때문이다. 결국 숙소도 케네디 공원 근처로 옮겼다지.


실제로 리마는 위험하다. 특히 올드타운 쪽은 많이 위험해서 관광할 때 항상 조심해야 한다. 여기저기 소매치기범, 강도들이 날뛰고 현지인도 항상 조심히 다니라고 일러준다. 하지만 케네디 공원 근처는 비교적 안전하다. 근처에 백화점도 있고 ‘꽃보다 청춘’에 나온 샌드위치 집도 있다. 샌드위치를 냠냠 먹은 후 케네디 공원의 냥이들을 보러 가길 추천. 플리마켓도 종종 열리니 아기자기한 핸드메이드 상품을 득템할 수도 있다.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챱챱 먹고 플리마켓이 열린 케네디 공원으로 고고.
오늘의 선수 입장.

꽃밭에서, 나무 위에서 자유롭게 노는 우리의 냥냥냥이들. 리마에 있는 동안 계속 이곳을 들러서 본 결과 이 냥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는 캣맘(?)들이 있었다. 와서 고양이들 밥도 챙겨주고 아픈 애들은 진료도 해주고 하더라. 몇 명이 돌아가면서. 페루 내에서도 인기 지역인지 방송 촬영을 하는 모습도 곧잘 보았다. 



동물이 행복한 나라가 사람도 행복한 나라


한국에서 반려동물과 사는 사람은 1,000만 명이 넘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의식 수준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현저하게 더디다는 생각을 한다. 동물들이 행복한 나라가 사람들도 행복한 나라라고들 한다. 경제적으로 잘살든 못살든 동물을 사랑하는 나라는 생각보다 많았다. 조금 더 동물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길 바라며, 우리 집 반려묘 사진으로 마무리한다.

냥이와 행복한 여행 되라냥.

원문: 볼로 VOLO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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