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연인이 되려면 얼마나 많은 멘션과 좋아요가 필요할까?
「사랑에 빠지기까지 224개의 트윗 메시지, 70개의 페이스북 메시지, 30번의 통화가 필요하다(It Takes 224 Tweets, 70 Facebook Messages, and 30 Phone Calls For a Couple to Fall In Love)」는 제목의 재미있는 글을 봤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짧아서 그냥 전문 번역.
이와 관련해 한 연구에서는 재미있는 분석을 실행했다.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사랑에 빠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이는 대로 트위터를 통해 연인이 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서로 간에 224개 메시지를 보냈다. 페이스북의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70개 메시지를 보내면서 사랑에 빠졌다.
과거 1970-1980년대에 데이트를 했던 부모님 세대들은 공식 커플이 되는데 평균적으로 2달 반이 걸렸다고 하니, SNS는 연락 채널을 다양화해줄 뿐 아니라 연인 관계로 이어지는 속도 또한 줄여준 셈이라 할 수 있다.
지금부터는 내 의견. 물론 어디까지나 통계적 수치기에 정규분포에서 좌우 양극단에 존재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며 아웃라이어 역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첫눈에 보자마자 페북이건 트위터건 그런 거 상관없이 바로 사랑에 빠진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필자의 지인 중에도 만난 지 3번 만에 연인이 아니라 결혼을 하기로 약속한 ‘아웃라이어 of 아웃라이어’를 입증한 인물이 존재하니 말이다.
게다가 시대의 흐름에 순행하지 않고 역행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해당 연구에 의하면 연인 중 10% 미만은 여전히 손편지를 써서 주고받는 펜팔을 통해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확실히 물리적인 힘은 많이 들어가지만, 기계보다 손맛이 더 있으며 이런 아날로그식 사랑이 훨씬 더 애틋하지 않은가(하지만 귀찮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이 연구는 영국 커플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카카오톡’이라는 마성의 아이템을 보유한 우리나라에선 몇 개의 카톡을 주고받아야 서로의 눈에 콩깍지가 씔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유발된다. “뭐해?” “숨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 등이 주를 이루면서 트위터보다 단발성이 강한 카톡은 최소한 300개 이상은 주고받아야 할 터다.
하지만 아무리 깨끗한 그 무엇이라도 탈탈 털면 뭔가 먼지 한 입자라도 나온다. SNS가 오로지 사랑의 큐피드 역할만 한 게 아니다. 이별 열차, 그것도 특급열차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연구에 의하면, 이별한 연인 중 36%가 이별 수단으로 전화를 활용했다. 더욱 가슴 아픈 사실은 27%는 문자메시지로 차이거나 헤어진 경험이 있고, 13%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메시지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위는 다소 극단적인 경우(…) 직접 만나서 차이는 것도 가슴을 베이는 상처를 남기는데, 하물며 트위터로 “헤어져”라는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은 오죽하랴. ‘이별은 만나서 직접 하는 게 예의’라는 말은 역사의 수면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는 인스턴트식의 사랑, 인스턴트식의 이별을 하는 연인이 늘어나는 상황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아무쪼록 지금 이 순간 썸 타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앞으로 메시지를 보낼 때 공식적인 연인이 되기까지 몇 개나 보냈는지 한번 세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터이고, 향후 이별 통보를 무엇으로 받았는지 혹은 받을 것인지 생각해 보는 일도 가슴 아픈 흥미로움(…)을 선사해 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