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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많은 돈이 오간 올여름 축구 이적시장

조회수 2017. 9. 13. 10: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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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정리해 보았습니다

* 유럽 주요 축구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이 현지시각 8월 31일 밤 종료되었습니다.


올여름 이적시장은 특히 지금까지 이적시장에 관한 모든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운 초대형 거래들이 뉴스를 장식했습니다. BBC가 유럽 축구 이적시장의 핵심을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도대체 왜 선수가 팀을 옮기는 게 뉴스가 되나?


당연한 이치지만 돈 때문입니다. 엄청난 액수의 돈이 오가죠. 이달 초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팀을 옮겼는데, 파리 생제르맹은 바르셀로나에 이적료로 2억 2천2백만 유로를 지급했습니다. 프랑스 국적의 폴 포그바가 기록한 종전 최대 이적료(1억 5백만 유로)를 두 배 이상 훌쩍 뛰어넘은 액수입니다.


한 선수가 이적하는 데 1억 유로가 넘는 돈이 오가자 이적시장이 너무 과열됐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던 것이 불과 지난해 여름의 일입니다.


구단이 선수에 쓰는 돈에는 사실상 제한이 없습니다. 이적시장이 어디까지 과열될지 끝을 알 수 없습니다.

이적료란 무엇인가?


축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보니 선수들이 팀을 옮기는 일도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는 그에 상응하는 몸값을 주는 최고의 팀을 찾아 떠나기 마련이죠.


예를 들어 축구 실력은 물론 축구 외적으로도 슈퍼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은 영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스페인,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도 활약했죠. 프로 선수들은 보통 구단과 최장 5년 내에서 기간을 정해 계약을 체결합니다.


계약 기간이 아직 남은 상태에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하게 되면 새로 선수를 사들이는 구단은 원소속 구단에 보상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 보상금이 바로 이적료입니다.

 


이적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건가요?


국제축구연맹(FIFA)은 일 년에 두 번 이적이 가능한 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에만 외국인 선수를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 이적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각국 축구협회가 이를 정합니다.


보통 일 년에 두 번, 보통 여름과 겨울에 이적시장이 열리는데, 대개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열리는 이적시장이 시즌 중에 열리는 이적시장보다 기간이 깁니다.


대부분 리그가 추춘제(가을에 시작해서 봄에 끝나는)로 운영되는 유럽 축구리그에서 굵직한 이적이 여름에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부분 유럽 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은 현지시각 오늘(8월 31일) 밤 마감됩니다.

 


구단 간에 합의하면 끝인가요?


물론 아닙니다. 구단 간 합의는 이적의 첫 관문에 불과합니다. 선수와 에이전트, 그리고 새로운 구단, 이적 협상에 관련된 수많은 변호사가 새로운 계약서를 아주 꼼꼼하게 작성하는 과정이 남죠. 선수 연봉과 사이닝 보너스와 각종 수당을 비롯한 보너스 세부 사항 등을 비롯해 논의해야 할 사항이 정말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경기를 뛰는 데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지 검사를 받죠. 기사에 “메디컬만 남겨둔 상태”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는 건 보통 메디컬 체크가 이적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 통과해야 할 사실상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메디컬 체크 과정에서 전에 없던 부상이 발견될 경우 이적 협상 자체가 무산되거나 이적료 규모가 조정되기도 합니다.

 


이적료는 어디서 어디로 흘러가나?


네이마르의 이적료 2억 2천2백만 유로는 새 팀과 원소속팀 사이에 오가는 금액입니다. 이 가운데 네이마르의 몫은 없죠.


엄밀히 말하면, 네이마르의 이적은 파리 생제르맹이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수 있는 돈을 바르셀로나에 지급함으로써 이뤄졌는데, 바이아웃 금액이 2억 2천2백만 유로였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가운데 네이마르의 아버지와 에이전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이전 계약 내용에 따라 이적료 가운데 3천8백만 유로를 받습니다.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에서 받는 돈은 우선 세전 연봉 4천5백만 유로(약 6백억 원)입니다. 파리 생제르맹은 네이마르를 통해 성적은 물론 직접적인 마케팅 수입도 올리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이마르의 이름과 초상권을 구단이 갖게 되면 이는 큰 수입으로 직결되는데, 그 때문에 선수와 구단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보통 구단은 광고나 여러 홍보물에 쓰이는 소속 선수의 초상권을 온전히 소유하려 합니다. 반대로 선수들은 광고에 출연해 얻을 수 있는 막대한 수입을 당연히 포기하려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선수의 초상권 관련 수입을 구단과 선수 개인이 50:50으로 나눠 갖는다는 식의 내용이 계약서 세부 사항에 포함됩니다.


네이마르의 이적 과정은 훨씬 더 복잡했습니다. 잡음도 많았죠. 바르셀로나 구단은 네이마르가 지난해 계약 연장에 합의할 때 매년 구단에 잔류할 때마다 받기로 한 보너스를 받으려 고의로 이적 발표를 늦췄다고 보고 네이마르를 계약 위반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에 위약금으로 요구하는 돈은 850만 유로에 액수가 밝혀지지 않은 보너스 금액, 그리고 그에 대한 10% 이자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돈은 다 어디서 오는가?


축구는 산업으로서 규모를 매년 확장해 왔습니다. 엄청난 액수의 돈이 오가죠. 딜로이트의 보고서를 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 20팀이 2015/16 시즌 거둔 이익은 총 74억 유로(약 10조 원)에 달합니다. (20팀은 모두 유럽 구단)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6억 8천9백만 유로를 벌었습니다. 기업 스폰서나 상품 판매로 거둔 이익이 전체의 43%를 차지합니다.


네이마르 이름이 새겨진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은 구단이 기대한 만큼 당연히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전체 수익의 39%는 방송사로부터 받은 중계권료입니다.


경기 입장권 수익은 전체의 18%에 불과합니다. 이 수익은 이적시장에서 오간 돈을 제외하고 계산한 것인데, 구단들은 물론 선수를 팔아 돈을 벌기도 합니다.

출처: 골닷컴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100건을 연도별로 정리한 그래프. 최근 들어 높은 이적료가 오간 이른바 대형 이적이 빈번해졌음을 알 수 있다.


 

원래 축구판은 엉뚱한 데 쓰이는 돈이 많은 곳 아닌가요?


예전에는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요즘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1995년 이전에는 대부분 유럽 축구협회들이 리그마다 한 팀에서 뛸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수를 엄격히 제한했습니다.


1995년 보스만 규정으로 알려진 새로운 규칙이 발효돼 유럽연합 회원국 국적 선수들에 한해서는 보유 한도가 사라졌습니다. 구단들은 이때부터 유능한 선수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늘어나는 외국인 선수만큼 이적료도 계속해서 높아졌죠. 2016년 기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의 70%가량이 외국인 선수입니다.


소위 빅클럽들은 계속해서 부를 쌓고 있습니다. 급격히 늘어나는 TV 중계권료가 큰 몫을 차지하는데, 2016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3년간 104억 파운드(약 15조 원)에 달하는 새로운 중계권 계약을 맺었습니다.


프로축구 역사상 체결된 그 어떤 중계권료 계약보다도 큰 규모로, 영국에서 BT와 스카이스포츠는 한 경기를 중계하는 데 약 150억 원가량을 리그에 지급하는 셈입니다. 각 구단은 리그를 통해 중계권료를 나누어 갖고, 두둑해진 주머니 사정은 이적료 과열로 이어집니다.


지난해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를 사들이는 데 쓴 돈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국제축구연맹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총 14,591건의 해외 이적에 약 5조 4천억 원의 이적료가 오갔습니다. 이적 한 건당 평균 3억 7천만 원의 이적료가 발생한 꼴입니다.


 

이적료가 치솟는다고 꼭 나쁘기만 한 걸까요?


이적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면 결국 축구 산업 성장이 저해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네이마르의 이번 이적을 반(反)경쟁적 행위, 즉 공정한 경쟁의 원칙을 저버린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국제축구선수협회의 테오 반 세겔렌 사무총장은 최근 성명을 내고 “축구가 일부 선택받은 유럽의 갑부 구단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세겔렌 사무총장은 치솟는 이적료 때문에 최고의 선수를 살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춘 구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같은 일부 최상위 구단들로 제한되면 결국 경쟁의 균형이 깨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부자 구단이 돈을 앞세워 리그를 주름잡고, 가난한 구단은 그렇지 못하면 결국 축구가 결과를 뻔히 예측할 수 있는 재미없는 스포츠가 되고 말리라는 것이죠.


하지만 국제축구연맹의 또 다른 자료를 보면 많은 이적료가 오가는 경우는 여전히 흔치 않은 편입니다. 지난해 발생한 모든 이적 가운데 어떤 형태로든 이적료가 오간 이적은 실제 14%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전부 선수와 구단간의 계약이 만료된 뒤 선수가 새로운 구단을 찾아 둥지를 튼 자유 이적이었죠.

 


네이마르의 이적료 기록은 언제, 누가 깰까?


FC바르셀로나 소속인 리오넬 메시의 바이아웃 조항은 3억 유로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마르가 세운 이적료 신기록이 오랫동안 최고 이적료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원문: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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