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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차 마케터가 대학생에게 드리는 글 2: '취업 스펙'의 비밀

조회수 2017. 9. 8. 15: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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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스펙'은 없다, '유효한 스펙'을 찾아야 한다.

’10년 차 마케터가 대학생에게 드리는 글’은 시리즈로, 0편 「들어가기」와 1편 「대학교가 중요한가요?」를 먼저 읽길 추천 드린다. 2편은 1편의 ‘학벌’에 이어 많은 대학생이 고민하고 한편으로 신화처럼 떠도는 이야기를 고민해볼까 한다. 바로 ‘취업 스펙’.

출처: 더피알
대학생의 취업 스펙과 실무자 시각의 차이.

하나, 영어 공부하기 힘들어요


이 빌어먹을 영어는 어디 가나 말썽이다. 마케터, 커뮤니케이터 되려는데 영어도 필요할까? 단언하기는 힘들다. 확실한 건 최소한의 영어 점수는 물론 필요하다. 외국계 회사(외국계는 신입을 거의 뽑지 않지만…)나 PR 직군은 아예 당락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내가 제언하고 싶은 것은 ‘영어가 취업 스펙의 신화처럼 남는 건 곤란하지 않은가?’이다. 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이때는 최소한의 요건만 갖추고 이를 대체할 다른 경험과 능력을 쌓는 게 훨씬 낫다. 그래도 된다. 단 여기에는 2가지 함정이 있다.

  1.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은 여타 직군에 비해 요구하는 영어 능력의 ‘평균’이 높은 편이다. 말과 글로 먹고사는 일인 만큼 ‘보통 수준’은 그냥 ‘못한다’와 같은 뜻일지도.

  2. 일단 취업의 관문을 돌파한다 해도 이 직군에서 영어는 족쇄처럼 따라붙는다. 그러니까 영어 못하면 똥 멍청이 취급받는다. 해외 클라이언트 맡기, 출장 가서 외국인이랑 미팅하기, 좀 딥한 자료 찾으니 죄다 영어, 이런 거 마케터에게 흔한 일이라니까?

둘, 공모전으로 취업할 거예요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자. 공모전으로 취업할 수는 있다. 근데 그게 너는 아니다. 한 후배는 4대 공모전을 모두 휩쓸고 10여 개의 대상을 ‘취업 스펙’ 삼아 ㅈ 광고 에이전시에 취업했다. 무엇을 느끼는가? 나도 해봐야지!… 는 곤란하다. 이 정도 되려면 싹수부터 알아본다.


공모전 한두 번 해보면 그거 스스로 감이 오잖아. 대다수는 ‘안 될 것’이라는 감에 가까워야 정상이다. 여기에 요행 한두 번의 수상은 단언컨대 취업에 별반 도움 되지 않는다. 기업이 왜 공모전을 할까? 이걸 생각하는 게 이해가 빠르겠다.


넉넉잡아 공모전 총상금 및 현물 1,000 + 홍보 1,000 + 운영 비용 2,000 = 4,000만 원. 이 정도면 영 타깃 대상으로 포스터, 콘텐츠 쫙 뿌리고, 광고까지 돌리며, 수많은 대학생이 자기 브랜드를 날밤 새워 고민해준다. 여기에 뭔가 공익적인 이미지는 덤. 나쁘지 않은 장사다. 그러니까 ‘장사’다.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몇십 년까지 해당 브랜드와 제품을 날이면 날마다 생각하는 마케터와 커뮤니케이터가 진실로 대학생들에게 어떠한 ‘아이디어’를 기대할까?


공모전은 그냥 마케팅 활동의 하나다. 여기서 수상했다고 인사 담당자가 인정해주지 않는다니까. 개인적인 추천은 이렇다. 두어 번 해보고 빨리 자기 깜냥을 가늠할 것. 아니다 싶으면 ‘○○에서 무얼 배웠다’ 한 줄 넣고 접을 것. 그런데 ‘난 공모전 수상도 못 하니 좋은 마케터되기 글렀다’고 생각하는 친구는… 설마… 없겠죠.



셋, 그래서 ‘취업 스펙’ 뭐가 필요한가요?


사실 2편의 핵심은 여기 있다. 다만 현시점에서 이게 먹히려나 싶긴 하다. 요즘 특히 느끼는데… 소위 A그레이드 친구들이 과거 B그레이드 친구들이 쓰던 방법을 애써 쓴다. 그래도 잘 안 된다. 취업.


그러니까 마케터, 커뮤니케이터가 되기 위한 최적의 ‘취업 스펙’은 없다. 대학생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4대 스펙, 5대 스펙 따위는 그저 도토리 키재기 경쟁의 너른 장에 머리 하나 더하기 노릇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키재기의 승자는 많은 경우, 여러분도 생각하는 ‘그들’의 차지. 그럼 유효한 ‘취업 스펙’은 뭘까?


기본적으로 마케터는 상품과 브랜드를 파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자신 스스로를 ‘어떻게 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친구가 많다. 당신만의 셀링 포인트는 무엇인가? 그거 진짜인가? 승산은 있는가? 스펙은 이 연장 선상에서 고려하고 날을 다듬어야 한다.


글로벌 인재임을 강조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영어와 워킹홀리데이와 배낭여행을 선택해볼 수 있다. 해당 분야에 준비된 인재인가? 앞서 말한 스펙과 함께 준비하려면 이러려고 대학 왔나 싶어짐. 더군다나 마케터는 정형화되지 않은 스펙트럼이 주요할 수 있다. 이에 관한 이야기는 이전 글 「이력서 & 자소서 작성 시 생각해볼 것」에서 더 자세히 정리했다.

넷. ‘취업 스펙’보다 한 번쯤 고민해봤으면 하는 것


많은 인사 담당자가 이야기한다. 우리 회사에 최적화된 인재를 원한다고. 근데 그 회사 안 되면 인생 책임져줄 건가? 현 취업 환경에서 복수 지원이야 당연한 건데 가당키나 한 얘긴가? 게다가 뭐 회사마다 신입 레벨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다르면 얼마나 다른가?


그럼 어쩐다. 한 번쯤 더 고민해보면 좋겠는 것은… 셀링 포인트도 잡았고 스펙도 정리되었으면 그 스토리텔링을 해당 회사에 향하도록 베리에이션 해야 한다. 웹사이트는 물론 블로그나 SNS에도 생생한 이야기가 넘친다. 여기서 핵심만 뽑아내 스토리에 살포시 얹자. 사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열과 성을 다해 해왔다면 지원하는 직군이나 회사는 여기에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을 거다. 진짜 문제는 이게 안 되는 경우겠고.


자소서에 ‘지원 이유’나 ‘입사 후 포부’가 있는 이유가 뭘까? 어느 회사든 ‘리더쉽 원칙’이나 ‘인재상’ 같은 것을 상세히 밝히는 이유는 뭘까? 실제로 회사는 이런 거 매우 중요하게 본다.


나한테 맞는 회사, 직업을 선택하는 방법」 에서도 밝혔지만 회사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있고 그런 이들을 실제로 뽑는다. 여기서 판가름 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특히 취업 준비 전에는 알지도 못했을 작은 회사, 에이전시의 경우 더더욱.


원문: 짬봉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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