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콤플렉스에 관하여

조회수 2017. 9. 6. 16: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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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현실을 바꾸는 것에 대해 무력하게 느껴질 때

※본 글은 네이버 지식인에 댓글로 달았던 글을 재구성하였습니다. 질문을 쓰신 분은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서 사회생활이 힘들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이 고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느끼고, 나아지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콤플렉스의 원인도 다르고 채우고자 하는 니즈도 다르지만 이러한 내용에 관하여 공감하실 수 있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답변 부분만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일단 글 쓴 분이 얼마나 힘들지 이해합니다. 아마 누굴 만나도 상대보다 못해 보이고 상대방이 자신을 싫어하진 않을까 스트레스를 받겠죠. 스스로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노력을 해도 다른 사람들보다 나아 보이지 않고, 다른 시도들을 해도 계속 상대방이 자신을 싫어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정말 힘든 점은 이러한 감정들은 본인이 느끼고 싶지 않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죠.


작성자님은 언제 자신이 가치 있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사람이라고 느끼세요? 그렇게 느끼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가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원칙이 자신의 감정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작성자님이 생각하는 가치 있는 사람의 조건, 호감 가는 사람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필수적으로 외모가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교회를 다녀도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이 원칙 때문입니다.


작성자님의 원칙은 외모가 필수적으로 충족되어야 하므로 돈을 많이 벌어도 외모 때문에 남들 앞에서 작아지고, 착한 일을 해도 외모 때문에 남들보다 가치 없게 느끼고, 교회를 다녀도 괜찮은 감정은 그 순간뿐 다시 외모 때문에 다른 사람들 앞에 서면 무너지는 것이죠.

이러한 원칙을 가지고 살면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힘들겠죠? 스스로 가치를 못 느끼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해지고, 무엇인가를 할 용기도 점점 줄어들고 무기력해집니다.


그런데 사람은 항상 우울할 수 없고 무기력할 수 없는데요, 왜냐하면 우리 몸은 변화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상태로만 있는 것을 못 견디는 것이죠.


그래서 밖에 나가서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들은 이상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것이죠.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죠. 저런 방법이 나쁘다고 생각된다면 운동 같은 것으로 해소해도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이 지나가는 사람을 판단한다고 했죠? 어떤 식으로 판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안 좋은 점을 보고 깎아내리는 생각을 했다면 그것도 무의식의 자연스러운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평가하는데요,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남보다 나아야겠죠? 그러니 남을 깎아내리는 겁니다.


하지만 작성자님도 아는 것처럼 남을 폄하한다고 해서 자신이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순간만 잠깐 기분이 나아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인생이 더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자신의 외모를 극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생각해보세요.


나는 외모를 바꿀 수 없는데, 원칙은 외모 때문에 자신을 가치 없다고 느끼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인생이 나아질 수 있을까요? 꽉 막힌 느낌이 들 겁니다. 무엇을 시도하든 자기 비하적이고 무기력한 상태로 하게 될 것이고 결과도 항상 별로일 겁니다.


인생에서 계속 느껴지는 감정은 우울하거나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자존감 낮은 감정들뿐일 겁니다. 바뀌려고 노력하신 이유는 이런 인생이 싫고 더 나은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원하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여기서 작성자님이 하실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외모를 바꾸는 것이고, 다른 것은 자신의 원칙을 바꾸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현실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자기 생각은 바꿀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외모도 가꿀 수 있죠.


이 두 가지 중에 하나라도 안된다면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시간 들여서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작성자님이 바뀔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서입니다.


보통은 이렇게 꽉 막힌 상황에는 나아지는 것을 포기하게 마련인데, 힘든데도 불구하고 노력을 했었고, 지속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찾고 있다는 것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그럼 한번 생각해봅시다. 작성자님은 항상 밝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셨는데, 밝고 좋은 사람은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인가요? 외모가 필수인가요?


음 한번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잘생긴 사람 vs 외모는 별로지만 만나면 나를 존중해주는 느낌이 들고, 즐겁고, 안정감이 있는 사람

어떤 사람과 함께 있고 친해지고 싶으세요? 어떤 사람이 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지세요? 만약 어떤 사람의 외모가 별로지만 만났을 때 존중받는 느낌이 들고, 즐겁고, 안정감이 있으며 그 사람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항상 발전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항상 베푸는 사람이라면 정말 매력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작성자님이 이런 사람이 되면 되는 것 아닐까요?


물론 지금 현실은 당장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할 수는 있죠. 작성자님이 생각하는 밝고 좋은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남들을 웃게 해 주고 즐거운 느낌, 밝은 느낌을 전하기 위해서는 외모가 필수적인가요, 아니면 다른 것들이 더 중요한가요? 외모도 중요하긴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가꿀 수는 있고 그것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게 평가받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든다거나, 피부를 가꾸는 것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너무 외모에만 매달리면, 그리고 비교를 한다면 항상 스스로 위축되고 자신감도 없어지며 인생이 불행해집니다.


자신의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이 너무나 많은데 외모 한 가지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을 다 놓치는 것이죠.


다시 이야기하지만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1년 후, 5년 후에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밝고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보세요.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외모 말고도 어떤 것이 더 필요한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챙겨보세요.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면 점점 가치 있고 매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모도 가꾸세요. 멀리 내다보고 운동도 하고 피부도 가꾸세요. 지금 당장, 혹은 단기간에 이런 것들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장 느껴지는 결핍의 감정들을 채우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좀 더 멀리 보고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면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고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자신감을 가지세요. 본인은 앞으로 점점 더 발전할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밝고 좋은 느낌을 줄 사람인데 자신 없을 이유가 뭐 있습니까? 그리고 실제로도 사람들은 만나면 본인의 외모보다는 ‘상대방과 내가 함께 더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것을 생각해 보세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야기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외모 콤플렉스뿐만 아니라 다른 정신적인 고통들은 현실 조건과 우리 머릿속의 원칙이 일치하지 않을 때 생겨납니다.


특히 자신이 현실을 바꾸는 것에 대해 무력하게 느껴질 때 고통은 지속됩니다. 그래서 타인을 바꾸지 못할 때, 과거의 일을 떠올릴 때 고통스러운 것이죠.


고통을 끝내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현실을 바꾸거나 자신의 생각/믿음/원칙을 바꾸거나, 아니면 둘 모두를 해야 합니다.


아마 결국에는 자신을 바꾸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되겠죠. 그리고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신을 이해하는 것, 여기가 힘든 부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변화를 위한 가장 쉽고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문: 도겸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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