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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에 대한 요구, 대학 캠퍼스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조회수 2017. 8. 21. 12: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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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은 이제 더 많은 것을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본 글은 뉴욕타임즈의 「More Diversity Means More Demands」를 번역한 글입니다.


LA 교외의 7개 대학 연합인 클레어몬트 칼리지(Claremont Colleges)는 지난 학기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소속 대학 중 한 곳인 포모나 칼리지에서는 학생들이 단체로 사회학 강의를 드랍하고 앨리스 고프먼(Alice Goffman)의 방문학자 초청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고프먼은 경찰과 감옥이 흑인 청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 온 백인 사회학자입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동료 학생들에 의해 선출된 학생 대표에게 대학 채용 위원회의 영향력 있는 자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주 전에는 클레어몬트 멕케나에서는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비판한 보수 성향 인사 헤더 맥 도널드(Heather Mac Donald)가 초청 강연을 왔다가 텅 빈 강의실에서 강연하는 모습이 인터넷 생중계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몇몇 흑인 학생들은 총장에게 항의 메일을 써서 앞으로 대학이 “소외된 학생들”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나갈 것인지를 물었고, 보수 성향의 학내 신문에도 “지속되는 혐오 발언, 반(反) 흑인 기조, 소외된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 대한 위협”을 멈출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 전달에는 핏처 칼리지의 “표현의 자유 벽”에 백인 학생들에 의한 흑인 문화의 전유(cultural appropriation)를 비판하는 글귀(“백인 여자들아, 링 귀고리를 빼라!”)가 적혀 큰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죠.

출처: https://www.nytimes.com/

캠퍼스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온 대학들은 이제 더 많은 것을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학이 교수 채용은 물론 기숙사 건물의 디자인, 커리큘럼에 이르기까지 다양성을 반영할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6, 70년대 흑인 관련 연구 학과 설치 등을 주장했던 학생 운동을 상기시키는 현상입니다. 다만 운동의 범위는 훨씬 넓어졌죠. 오늘날 캠퍼스의 다양성 운동가들에게는 모든 것이 공격 대상입니다.


학생들은 대학 당국이 인종, 문화, 성, 종교, 이민자, 저소득 등 다양한 정체성을 공식적으로 인식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이들은 모교에 대한 소속감 보다 자신의 다른 정체성을 더 중시하고 있죠.


전문가는 아무리 “미국인답게” 야구 모자를 쓰고 핫도그를 먹어도 좀처럼 아웃사이더를 면할 수 없었던 학생들 사이에서 이제는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더해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이런 “소수자”들의 위기의식도 높아진 것이라고요.


포모나 칼리지의 학생연합회 회장은 대학 당국이 다양성을 대하는 태도를 비판합니다. 케이크 위의 크림 장식처럼 “다양성”을 조금 뿌려놓았지만,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이해하는 교수들도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흑인 및 히스패닉계 대학생이 30%에 달하는데도 정교수 중 그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양한 학생들을 받기만 하지 말고, 입학시켰으면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학생들의 요구입니다.

 

학제나 커리큘럼, 보건, 진로 상담 등 대학 생활의 모든 면에서 다양한 학생들의 수요와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회적으로 서로 연결된 세대에서는 개인적인 문제가 곧 정치적인 문제라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내가 아는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연대 의식을 드러내고 싶어하죠.”

한 교수는 한 학기 동안 무려 10개 학생 단체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각 단체가 활동 공간과 인력 지원을 요청했죠. 퀴어로서 한 번, 라티노로서 한 번, 총 두 개 단체의 일원으로 두 번 방문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대학 당국이 자신이 가진 정체성의 다양한 면을 모두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이런 캠퍼스 분위기 속에서 여름 방학을 맞이한 교수들 사이에서는 수업 중 논란이 될만한 발언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분위기가 활발합니다. 논란이 될 만한 입장을 취했다가 위협을 받거나 해고된 교수들도 있으니까요.


캠퍼스가 정치적인 공간이 되가면서 분열이 심해진 것도 하나의 현상입니다. 학생들의 입장이 양극화되고 양극단의 주장이 점점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것이죠.


보수 성향 학내 신문에 글을 쓰는 한 아시아계 학생은 보수 성향 뉴스 매체를 통해 자신의 글이 퍼진 이후 페이스북으로 항의 메시지를 받는가 하면, 파티에 참석했다가 퇴장당하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해가 갈수록 학생들의 의견이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오리엔테이션에서 “백인 우월주의적 가부장제를 대표하는 엘리트 대학인 포모나는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신입생을 본 적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1년 등록금이 6만불인 사립대학에 들어왔다면 본인 부모가 부자거나 학교가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 준 것인데 자신의 환경에 대해 그렇게 말한다니 어처구니가 없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학생들에게 강력한 입장 표명과 불관용을 구분하는 것은 때로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들은 이처럼 증가하는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일부 교수들은 기존의 강의 노트를 고수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 단계 나아가야 해요. 캠퍼스가 변하고 있으니까요.”

오레건대학교 사회학과 드웨인 플라자 교수의 지적입니다.


원문: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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