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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생각하는 훈련

조회수 2017. 7. 15. 16: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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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의 인풋보다 한 번의 깊은 인사이트가 중요하다.

1.


인풋이 주는 힘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인풋이 드라마틱하게 다른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결국 고만고만한 경험에서 더 좋은 아웃풋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인사이트를 가지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누군가가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 그는 파란불로 바뀌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교통사고가 제일 많이 발생하는 것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라고 고민한다.

이 차이에 관한 것이다.



2.


누구는 여행에 가서 너무나 근사한 풍경, 너무나 대단한 경험을 해 놓고도 고작 느끼는 게 '멋있다' '다시 가고 싶다' '집에 가기 싫다'고 생각하고, 혹은 '집이 최고다' '집 떠나야 고생이다'라고만 생각한다. 이뿐이라면 그건 그냥 1차원적인 아웃풋일 뿐이다. 그 정도 수준의 아웃풋은 그렇게 거창한 여행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낼 수 있다.


인풋은 중요하다. 하지만 인사이트 없이 내놓는 아웃풋은 의미가 별로 없거나, 아예 내놓지 않는 게 나은 수준이다. 식사한 뒤 '맛있다', '뭐 더 먹고 싶다' 등의 아웃풋을 내놓는 것은 거의 배설과 같은 수준의 아웃풋이다. 의미가 없다. 사진이라도 찍어 지인들을 약 올릴 생각으로 쓰는 글이라면야 조금 낫겠지만.



3.


다독, 중요하다. 나쁘다거나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다독이 다른 사람과 차별화를 만든다는 관점에는 고민이 필요하다. 그것은 인사이트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독을 한 사람과 다독하지 않은 사람이 차이 난다는 것이지, 다독을 하지만 인사이트가 없는 사람이나 다독을 안 하지만 인사이트가 있는 사람 중 승자는 언제나 후자다.



4.


유아기나 아동기에는 당연히 다양한 인풋을 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성인이라면 무분별한 인풋의 섭취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하는 훈련'이 생각의 깊이를 바꾸어 줄 것이다.



5.

그래서 뭘 어찌해야 하냐고? 간단하다. 나는 사람들에게 1번의 what과 2번의 why를 던지라고 이야기한다.

  • 1st what: 그 일은 무슨 현상인가? (정의가 무엇인가?)
  • 2nd why: 그 일은 왜 일어나나?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
  • 3rd why: 그 일을 개선하려면(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예시를 들어보자.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난다.

  • 1st: 교통사고는 무엇인가? 차와 차, 혹은 사람과 차가 부딪치는 것.
  • 2nd: 왜 일어나나? 신호가 바뀌는 순간에 출발하는 차(사람)와 끝내 길을 건너려는 차(사람)이 엉키면 일어난다.
  • 3rd: 보행 신호가 끝나는 것과 차량 출발 신호가 바뀌는 것이 동시에 일어나도록 하지 말고, 차량 출발 신호를 1초 뒤에 준다.


같은 신호등을 앞에 두고 '신호 바뀌었다 건너면 되는 것 아닌가?' 보다는 이게 낫지 않을까.

적어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조금 더 나은 아웃풋을 꺼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인풋의 크기를 늘리는 것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훈련을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원문: 김재성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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