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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맞닥뜨린 조직문화 고민 3가지

조회수 2017. 6. 20. 15: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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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는 어떠한가?

조직문화란 직원들의 일반적인 행동과 조직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말한다. 현재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는 어떠한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야 할 때다.

조직문화 고민 1: 커리어 비전을 세우지 못한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는 말이 있다. 매일 초코파이 20개를 공짜로 줄 테니 먹으라면 먹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1개 열량이 173칼로리, 밥 한 공기가 300칼로리 정도니 20개면 10공기를 먹는 꼴이다.


그런데 43세 남자가 매일 초코파이 20개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무려 15년째 먹었다. 초코파이를 생산하는 오리온 품질책임자다. 좋은 품질의 초코파이 생산을 위해서다.


매일 소주 1병을 공짜로 줄 테니 마시라면 마실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와인이나 맥주 1잔도 아니고 매일 소주 1병이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지방간에 알코올중독 증세가 올 것이다.


그런데 28세 여자가 매일 전통주 8잔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신다고 한다. 누굴까? 백세주를 생산하는 국순당 품질담당자다. 좋은 품질의 백세주 생산을 위해서다.


신기하게도 매일 초코파이 20개를 먹지만 살이 찌지도 비만 증세를 보이지도 않는다. 매일 술 1병씩 마시지만 지방간도 알코올중독 증세도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면 몸이 알아서 관리를 해주는가 보다. 자발적 업무몰입의 힘이랄까.


두 사람 모두 조직에서의 꿈은 연구소장이라고 한다. 최고의 파이와 최고의 술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본인의 커리어 비전이 명확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장점은 직원들이 커리어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장, 본부장, 부장 같은 롤모델이 있고 열심히 노력하면 될 수 있었다. 목표가 명확하니 업무에 몰입하기도 쉬웠다.

그런데 이제는 대기업에서 커리어 비전을 가지기가 쉽지 않아졌다. 나이 50세면 비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 같은 회사도 예외가 아니다. 50대 중반에 임원으로 회사를 퇴직하고 중견 중소기업 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도 드물어졌다.


40대 중반 차·부장으로 회사를 떠나 중견 중소기업 임원은 고사하고 같은 직급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 직원들이 커리어 비전을 세우지 못하는 것, 대기업이 겪는 위기다. 직원들이 일에 자발적으로 몰입하기 어렵다.



조직문화 고민 2: 존경과 존중의 문화는 안녕하신가요


존경과 존중의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부하는 상사를 존경하고 상사는 부하를 존중해야 한다고 배웠다. 요즘은 이런 말이 생뚱맞다고 한다. 세태가 그렇다며 현실은 현실이라고 말한다. 포기하고 가도 되는 일일까.


행복한 게 성공일까? 성공하면 행복할까? 인생에서는 행복한 게 성공이라는데 기업에서는 성공해야 직원들이 행복한 게 현실인 듯하다.

조직문화 고민 3: 혁신을 시도했는데 퇴행이라고 한다


소통을 높이자고 임원실을 폐지하고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면 어떻겠냐고 직원들에게 물었더니 그분들 밖으로 나오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임원들은 나오고 싶어 하는데 직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소통을 강화하자고 사무실 칸막이를 없애고 벽을 허물어 모두가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환경을 만들었더니 절간처럼 조용해졌다. 사무실에 생기가 없고 직원들은 귓속말로 소곤대고 전화가 오면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감시당하는 것 같고 불편해 죽겠다고 말한다. “글로벌 선진기업은 다 그렇게 한다”고 하면 “우리 회사가 글로벌 선진기업이냐”고 볼멘소릴 한다.


얼마 전 IBM은 미국 본사 임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집단 지성을 발휘하고 협업을 통해 창조하기 위해서는 만나서 얼굴 보고 토론할 필요가 크다는 이유였다. 지금 국내 많은 기업에서 조직문화 혁신의 실행 방안으로 재택근무를 검토하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 재택근무를 폐지했다.


2013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적으로 상대평가를 폐지했다. 인사담당 부사장은 전 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더 이상 등급은 없다”고 선언했다. 상대평가는 물론이고 평가 자체를 없애는 글로벌 선진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금 국내 많은 기업에서 보다 더 고도화된 평가 제도를 검토하고 있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 평가 제도를 폐지하고 있다.

양 끝 중 어느 쪽으로 가고 있나?

모순되는 상황이 기업 현장 곳곳에서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상반되는 방안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기업을 유혹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남의 얘기처럼 해서는 안 된다. 벤치마킹해서 될 문제도 아니다. 함께 방법을 찾는 게 해결책이다. 안 되면 원래 답이 없는 것이겠지만, 시도는 해봐야 하지 않겠나. 


원문: 정진호가치관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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