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세대, 기성세대, 청년세대가 공존하려면 수평적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조회수 2017. 6. 12. 14: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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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양한 관점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대한불교조계종 7대 종정을 지냈던 성철스님의 유명한 법어다. 이 말은 세상이든 사람이든 현재 그대로의 모습이 사실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문제는 다양한 관점이다.


다른 시각에서 보거나 다르게 판단하면 다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신이 본 모습만이 사실이라고 말하면 그때부터 갈등이 생긴다. 기업 경영을 산을 오르는 것으로 표현해 보자.


오르고자 하는 산 정상을 목표라고 한다. 똑같은 산을 오르는데 오를 때 산과 내려올 때 산이 다르게 보인다. 산은 같은 산인데 말이다.


산을 오르는데 집중한 사람은 오르면서 본 모습이 산이라고 말하고 산에서 내려오는데 집중한 사람은 내려오면서 본 모습이 산이라고 말한다. 산은 산이로되 다른 산이다.


임원들은 주로 산 정상을 향해 오르면서 보는 모습에 관심이 많다.

목표가 명확하므로 빠르게 올라가고 싶어 한다. 주변에 경치를 볼 겨를 없이 오로지 목표 만을 향해 내 달린다. 깔딱고개가 힘겹지만 쉬지 않고 올라간다. 완만한 능선은 내 달린다. 휴식이라고 해봐야 잠깐 앉아 물 한 모금 마시고 또 올라간다.


정상에 올라 “야호!” 한 번 하면 끝이다. 또 빠르게 내려온다. 다시 오를 산을 정하고 또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임원인 당신은 산을 오르고 내려오며 무엇을 보았나요?” “글쎄 무엇을 봤나? 바위, 오르막 경사, 비탈길….”


직원들도 산 정상을 향해 오르지만 내려오면서 보는 모습에 관심이 많다.

어쩌면 직원들은 일을 마치고 가정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르는 산도 조금은 쉬엄쉬엄 올라간다. 직원들은 함께 산에 오른다. 힘들면 쉬었다 가기도 하고 쉬면서 커피 한잔 나눠마시면서 대화도 나눈다.


잠깐의 휴식이 좋은데 위에서 혼자 오르는 임원이 빨리 오라고 소리친다. 산 정상에 올랐다. 큰 성취감이 느껴진다. 주변 경치도 보고 사진도 찍고 함께 산에 오른 동료들과 얘기도 나누며 산 정상을 즐긴다.


내려오는 산도 천천히 내려온다. 잘못해서 발을 헛디딜 수도 있고 체력도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느긋하게 내려오니 볼거리도 많다. 나무도 보고 꽃도 보고 벤치도 보고 멀리 산 아랫마을도 보인다. 느긋하게 벤치나 바위에 앉아 시원한 바람 쐬면 물 한 모금 마실 여유도 있다.


“직원인 당신은 산을 오르고 내려오며 무엇을 보았나요?” “많이 봤어요. 들꽃도 보고 아름드리나무도 보고 벤치도 보고 다람쥐도 봤는걸요”


산을 오르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바위와 오르막 길과 비탈길만 본다.

그리고 그 모습을 그 산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은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벤치도 보고 다람쥐도 본다. 그리고 그모습을 산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같은 산을 얘기하지만 산은 산이로되 다른 산을 말한다.


기업에는 세 가지 세대가 존재한다.

60세 전후의 전통세대

4-50대인 기성세대

2-30대인 청년세대

서로가 서로를 비판한다. 기업에 대한 생각, 일에 대한 생각, 개인의 삶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목표를 세우고 함께 오르지만 오르는 방법도 오르는 과정도 다르다. 서로에 대해 비판적이다. 서로에 대해 틀렸다고 말하고 설득하려고 든다. 그리고 한 목소리로 소통이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업, 일, 개인에 대해 서로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보는 관점이 다르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오를 때 보는 산과 내려올 때 보는 산이 다른데 자기가 본 것이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다. 설득도 안된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둘다 틀리지 않다. 다른 시각으로 보고 다르게 판단하고 있을 뿐이다.


다른 사람도 맞을 거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소통이다. 지금 기업에는 상대방의 입장을 제대로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소통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수평적인 입장에서의 소통이다.

영화 <인턴>의 한 장면

조직에서 만나는 청년세대 특히, 20대는 한국말을 하는 유럽사람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청년들이 20대 청년세대들이다. 기성세대나 전통세대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각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60세 전후의 전통세대의 시각과 생각, 일하는 방식은 30년 이상 몸에 고착되어 있다. 생각해서라기보다 몸이 먼저 반응을 하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몸은 전통세대에 가까이 있으나 생각은 청년세대와 가까워 지려고 노력한다.


전통세대는 소수 인원이지만 영향력이 크다. 청년세대(밀레니엄세대)는 생산현장을 제외하면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인원도 많고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기성세대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멋진 꽃중년이 되느냐 소위 개저씨가 되느냐다.

전통세대, 기성세대, 청년세대가 함께 공존하는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 자기 생각으로 다른 세대를 설득하려는 것은 부질없는 노력이다.


설득하지 말고 이해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소통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조직문화란 구성원의 일반적인 행동과 조직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수평적이지 않으면 소통은 어렵다.

원문: 더밸류즈 정진호 가치관 경영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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