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팀원이 팀장 되면 저지르는 실수

조회수 2017. 5. 1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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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 이런 팀장님 너무 많아요!

Question.


지난해 초 팀장에 임명된 2년 차 팀장입니다. 제가 팀원으로 일할 때는 일을 정말 잘했거든요. 항상 S평가를 받았구요. 그런데 팀장이 된 뒤 생애 첫 B평가를 받았습니다. 팀원들의 상향 평가도 좋지 않았고요. 팀원들은 제가 너무 많이 간섭한다고 불만이에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죠?



Answer.


팀장으로 승진한 첫해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참 많죠. 앞서 ‘회사생활이 꼬이는 시추에이션 워스트 3’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 중 2위가 ‘바뀐 업무 역할에 적응하지 못해서’였습니다.


저 역시 팀장에 처음 임명됐을 때 비슷한 이유로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10년 전쯤 일이죠. 저는 드디어 팀원에서 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에이스’ 팀원이었던 제가, 갑자기 일을 잘 못 하는 팀장이 된 것입니다.


저는 상사는 물론 제 팀원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 당시 저는 1년 전 제가 ‘에이스 팀원’이었을 때랑 별로 다르게 한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평가는 나빠진 거예요.


나중에 깨달았죠. 제 가장 큰 잘못은 팀장이 되어서도 팀원처럼 일하려 했던 거였죠. 지금부터 ‘에이스’ 팀원이 팀장으로 승진한 뒤 저지르기 쉬운 실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잘하는 일만 계속한다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는 자기가 팀원일 때 잘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팀원일 때에는 자기가 맡은 분야만 잘하면 되지만 팀장이 되면 팀 전체 업무를 관리하고 가이드라인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팀장이 된 뒤에도 자기가 잘하는 업무를 다른 팀원에게 맡기지 않고 계속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그만큼 전체 팀 업무를 관리하는 일은 소홀히 할 수밖에 없구요.


팀장에게는 팀장만의 역할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팀장이 된 뒤에도 ‘팀장이 해야 할 업무’를 하는 대신 ‘자신이 잘하는 업무’를 합니다. 왜? 그게 맘 편하니까요. 자신이 일을 잘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자신이 직접 일한 그 분야는 잘 될지 몰라도 팀 전체 관리에는 실패하게 됩니다.


결론, 팀장은 ‘자신이 잘하는 업무’를 하지 말고 ‘팀장이 해야 할 업무’를 해야 한다.



2. 팀원보다 일을 더 잘하려고 한다


또 하나는 팀장이 팀원들보다 일을 더 잘하려고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분은 먼저 자기가 맡은 업무를 완벽에 가깝게 완성합니다. 그리고나서는 그것을 팀원들에게 보여주며 ‘나는 이렇게 일을 잘하는데 너희들은 왜 나처럼 못하니?’라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이렇게 했을 때 매우 긍정적인 성품의 팀원이라면 ‘아, 나도 열심히 일해서 우리 팀장님처럼 좋은 결과물을 내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통 성품의 팀원들은 ‘그래? 너 참 잘났다. 나도 너처럼 할 수 있어. 두고 봐’라고 팀장과 경쟁하려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이렇게 팀장과 팀원이 경쟁관계로 포지셔닝되면 그 팀은 팀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출처: 미드 <The Office>
팀장과 팀원은 경쟁 관계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팀장이 반드시 명심해야 될 점은, 팀장은 팀원보다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원과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영화에 비유하자면, 팀장은 배우가 아닌 감독입니다. 감독의 역할은 배우의 연기를 살려주는 것입니다. 감독이 주연 배우가 되려고 하면 안 되죠. 하지만 영화가 성공하면 그 찬사는 많은 부분 감독에게 돌아가죠. 팀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 팀장은 팀원보다 일을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팀원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3. 팀원에게 전체 큰 그림을 공유하지 않는다


어떤 팀장님들은 팀원에게 전체 내용을 공유하지 않은 채 부분 부분 필요한 내용만 알려주고 일을 시킵니다. 그러면 팀원들은 전체 큰 그림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업무를 왜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팀장이 시키는 일만 하게 됩니다.


이 경우 팀장 입장에서 편한 점도 있습니다. 팀원이 큰 그림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팀장에게 챌린지를 할 수 없습니다. 혹여나 어떤 팀원이 팀장에게 “그러면 이런 문제점이 있지 않나요?”라고 했을 때 팀장은 그냥 이렇게 응수하면 됩니다.

아, 그건 당신이 배경을 몰라서 그러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 내가 지금 그것까지 말해주기는 좀 곤란하고. 그냥 날 믿고 시키는 일만 잘 해줘요.

팀원 입장에서는 답답하죠. 자기가 하는 일이 나중에 어떻게 사용될지도 모르고 일을 하니깐요.

출처: Think HR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일을 시키면 팀원의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팀장이 아무리 똑똑해도 혼자서 모든 아이디어를 다 낼 수는 없잖아요. 때로는 팀원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기존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켜야 할 필요도 있겠죠. 하지만 이 경우 팀원은 전체 그림을 모르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습니다.


팀원이 팀장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막는 게 목적이라면 굳이 팀원에게까지 전체 그림을 공유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팀 전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팀원의 정보를 제한할 필요는 없겠죠.


팀원의 성과는 곧 팀의 성과이고, 팀의 성과는 곧 팀장의 성과입니다. 팀원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그러면 그 성과가 궁극적으로는 팀장의 공으로 돌아옵니다.


결론, 팀장은 팀원에게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공유하여 팀원이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내가 다 하려고 한다


일 잘하는 팀원 출신 팀장 중에는 일 못 하는 팀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 이렇게 하면 되는데 그 간단한 걸 왜 못하지?’ 하면서 답답해하죠. 그래서 팀원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웬만하면 자신이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합니다. ‘앓느니 죽지’라는 속담 있잖아요? 딱 그 속담대로죠.

앓느니 죽지: 수고를 조금 덜 하려고 남을 시켜서 시원치 않게 일을 하느니보다는 당장에 힘이 들더라도 자기가 직접 해치우는 편이 낫겠다는 말

하지만 이런 식으로 일을 하면 결국 팀장 일이 계속 늘어나게 돼 나만 힘듭니다. 또 팀원들의 발전도 없습니다. 팀원들도 일을 해야 배우죠.


결론, 지금 당장 답답하더라도 팀원에게 일을 가르쳐주고 시키는 게 장기적으로는 올바른 방법이다.

귀찮지만… 가르치자



5. 일에 파묻혀 팀원을 잘 돌봐주지 못한다


이렇게 팀장이 일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팀원을 돌봐줄 시간이 없어집니다. 제가 앞서 ‘직급이 높을수록 적게 일해라(?)’는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팀장이 항상 손에 일을 쥐고 있으면 팀이 제대로 안 돌아갑니다. 가령 팀원이 일하다가 팀장에게 문의를 하려고 왔는데 팀장이란 사람이 “어, 잠깐만 기다려. 나 이것 좀 하고”라면서 시간을 끌면… 곤란하겠죠.


결론, 팀장은 자신의 업무를 최소화하여 다른 팀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의 내용을 두 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팀장 역할은 팀원 역할과 다르다.
  • 팀장은 팀장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최고의 팀원에서 최악의 팀장이 됐다고 너무 의기소침해하지 마세요. 어차피 모든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시행착오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십시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물론 그동안 팀원들은 고생하겠죠. 팀장 뒤따마도 까고…. 참으세요. ㅠㅠ


Key Takeaways


  1. 팀장이 된 뒤에도 계속 팀원처럼 일하면 최고의 팀원에서 최악의 팀장으로 될 수 있다.
  2. 팀장의 역할은 팀원의 역할과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팀장의 역할에 충실해라.
  3. 모든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시행착오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해결된다.


 원문: 찰리브라운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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